- 이용자는 인터넷 규제 논의 과정과 별개로 기존 법제도(포털의 임시조치)에 의해서도 최근 직접적인 표현자유 피해를 자주 겪고 있음
* 2007년 정보통신망법 개정 이후 현재까지 임시조치 현황자료(최문순 의원실)에 따르면 다음의 상반기 삭제요청 증가폭이 네이버에 비해 크게 나타났음
[‘07년 하반기,’08년 상반기 임시조치 요청건수](단위:url건수)
구분
07년 하반기
'08년 상반기
증감율
명예훼손
25,529
35,442
39%
초상권
1,795
3,539
97%
<자료: 네이버(naver)>
[‘07년 하반기,’08년 상반기 임시조치 요청건수](단위:url건수)
구분
07년 하반기
'08년 상반기
증감율
명예훼손
4344
6509
50%
초상권
1227
2098
71%
<자료: 다음(daum)>
* 다음의 경우 7월에 권리침해로 삭제요청을 받은 건 중에서 실제로 삭제처리한 건수는 1,471건으로 올해 전체 삭제건수의 53%에 해당(10월기준). 또 올 상반기 임시조치 요청건수 대비 평균 삭제율은 19%이나 7월은 50%에 이름
- 즉, 이용자들은 (기존 법제 하에서도) 정부의 강경 분위기에 편승한 포털이 앞장서서 임시조치를 취하고 있어 불만이 커지고 있음
- 특히 포털사업자들은 심의기관인 방통위의 삭제명령 또는 권고를 전적으로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
- 네이버의 경우 임시조치를 요청받고 정통망법에 명시된 30일 이내에 당사자로부터 재개시 요청이 없을 경우 자동 삭제처리하고 있음
- 네이버 내규에 의한 처리결과 임시조치 요청게시글의 삭제율이 95% 이상임
* 이용자들은 망법 개정으로 포털의 모니터링 의무화, 피해자 요청시 무조건 30일간 가리는 조치가 이뤄지면 인터넷 게시글문화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고 있음
□ 인터넷을 둘러싼 상반된 시각
- 인터넷의 영향력이 커지면 전통매체의 위상과 기능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
-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정치사회적 연계 프로그램(전자투표제도 등)과 1인 미디어는 되돌이킬 수 없는 거대한 물결
* 인터넷의 긍정적 가능성을 믿는 쪽에서는 민주주의의 가치를 수호하고 확산시키는 진지로 하자는 기대감이 큰 상황
- 현재의 인터넷은 포털사이트 등 소수의 채널 집중도가 높아 시장의 왜곡이 있으며 자유가 지나쳐 방종으로 흐르는 인터넷 문화를 타율규제할 필요성이 있다는 시각도 있음
- 지금과 같은 인터넷 문화가 계속되면 사회적 일탈과 범죄가 양산되고 정치적 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음
* 부정적인 인터넷 문화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오프라인 보다 더 강력한 가중처벌이 필요하다는 관점
- 양극단의 시각이 맞서면서 정작 사이버 토론 문화, 정보 신뢰성 구축 등 합리적 문화 조성과 같은 전략적이고 장기적인 접근은 침체
* 즉, 이명박 출범 이후 인터넷 이용의 부작용을 해소하는 방법을 법률적인 측면에서 찾는 기능론적 해법이 지배하고 있는 상황
□ 대안은 무엇인가?
- 제한적 본인 확인제 확대 실시가 악플 등을 해소하는 근본적 문제는 아님
* 사실상의 실명 확인을 거치고 있는 주요 포털사이트의 경우 소수의 악플러들을 억제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 기법들을 만드는 것이 바람직 (예) 1인 1 ID, 악플피신고횟수 기준 초과자 일정기간 게시 보류, 주요포털간(현재 제한적 본인확인제 실시 사이트) 블랙리스트 공유
* 전면적 실명제 도입 주장도 나오고 있으나 그것은 (미국 등에서 보듯) 국가가 아닌 온라인서비스제공자와 이용자간의 계약(약관)에서 규정할 부분으로 인터넷 서비스에 국가가 지나치게 개입하고 있어 ‘장악’, ‘지배’의 의혹을 불식하기 어려움
- 반의사불벌죄 등 가중처벌 성격의 사이버모욕죄는 민주국가에서는 유례가 없는 입법 논의로 실제 도입 여부는 신중할 필요가 있음
* 정보통신망법 또는 형법에 두느냐 여부도 논란이 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국가 등에 의해 악용될 우려가 있는 만큼 보완책 마련이 절실
* 일부에서는 이 법 도입을 촉발하게 된 데에는 (국가가) 故최진실 씨의 자살의 원인을 모욕(명예훼손 악플)에 두려 한다며 이는 지나친 비약이라고 지적. 즉, 자살은 본질적으로 개인의 책임 범위에 있는 데도 이를 사회적 타살-악플로 몰아가려 한다는 것
* 형벌권 강화는 시민사회의 동의는 물론이고 과학적인 실증 조사를 거친 뒤 입법화하는 것이 순서
* 특히 모욕행위에 대한 구제절차를 법률적으로 전개하는데 있어 개인보다는 국가 등 거대 권력이 도맡아 전개할 수 있어 법안의 실효성도 의문
- 기존 정보통신망법, 형법체계로도 충분히 처벌하거나 피해를 구제할 수 있는 만큼 장기적이고 문화적 접근이 요구됨
* 현재의 제한적 본인확인제의 효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서비스 규약들을 만들어야 함
* 인터넷 바로 활용하기 교육을 정규교육과정에서 확대 도입해야 하며 제도화 논의를 서두르는 것이 근본적인 대책
- 미디어리터러시에 대한 사회적 관심사를 확대해서 교육, 문화, 언론 등이 함께 논의를 주도해야 함
- 한편, 최근의 인터넷 규제 입법 논의가 잇따르게 된 이유 중 하나는 포털사업자 등의 자율적 노력이 형식적이었기 때문
- 포털사이트의 다양한 여론 기능 서비스와 UCC 채널을 무분별하게 확대하는데 급급할 뿐 제대로 된 관리와 개선은 뒷짐
* 1~2년전 주요 포털사업자가 설치한 이용자위원회는 실질적인 서비스 개선, 인터넷 문화 정립과는 거리가 먼 임시적인 기구로 포털 방어막에 불과하다는 지적
- 메이저 포털사업자가 운영하는 각 서비스 영역의 수준과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실질적인 기능을 하는 연구기관을 신설
* 게시문화의 건전성, 생산성 확보를 위해 다양한 캠페인과 수혜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재원을 조성해 민관 협력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전개할 필요가 있음
□ 다시 ‘인터넷’이 무엇인가?
- 인터넷은 미디어이기 이전에 생활 그 자체일 정도로 구분이 사라지고 있는 종합 서비스임
- 인터넷은 오프라인 공간과 다르게 개인의 자율성, 활동성, 독립성, 창의성이 뛰어난 곳인 만큼 이러한 가치를 장려하는 원칙이 중요
- 인터넷 또는 포털을 제도화하려는 것은 이것이 오프라인의 ‘질서’에 영향을 미칠 만큼 성장했다는 반증으로 분명 긍정적 부분과 부정적 부분이 존재함
- 최근 규제논의는 부정적인 부분을 부각시켜 재단하려는 것으로 인터넷의 잠재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음
- 특히 인터넷에 대한 기존 전통미디어의 부정적인 보도태도는 질적 경쟁이 아닌 정치를 동원한 압박을 행사하려는 것으로 비겁한 태도
- 인터넷 또는 포털의 순기능을 더욱 활성화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역기능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임을 인식할 필요가 있음
* 인터넷 여론조사를 과학적, 객관적으로 설계(IP(대역폭 감안)당 1표제)해 여론을 확인하는 장으로서 오류가 없도록 하고 언론보도로 신뢰의 틀로 정착
* 우수한 인터넷 게시글에 대해서는 언론, 교육기관, 시민사회단체, 정부부처 등이 영역별로 시상하는 등 ‘담론’의 생명력 확보
- 온라인서비스제공자는 이용자 중심의 모델을 추진하되 개방적이고 합리적인 알고리즘을 설계해 사회적 리스크를 줄여 나가고 이를 외부 전문가와 시민단체 등에 검증받는 시스템을 도입할 필요가 있음
* 예를 들면 특정 인터넷 게임의 사행성, 중독성 여부를 실증적으로 검토하고 이를 정기적으로 공표하며 발견된 문제점과 개선점을 서비스에 반영하고, 정부는 제대로 검증, 개선한 인터넷 기업에게 세제혜택 등의 인센티브를 지원
□ “모든 인터넷 관련 제도는 이용자 관점에서 시작해야“
- 인터넷 이용자들이 제한적 본인 확인제 더 나아가 전면적 실명제를 표현자유 침해의 요소가 있다고 받아들이는 한 그것은 지속적인 갈등의 요소로서 위헌시비에 노출되는 불완전한 법률로 이른바 21세기의 국가보안법이 될 수 있음
- 인터넷 이용자들이 사이버모욕죄나 포털사이트를 앞세운 게시글 임시조치에 대해 ‘인터넷 이용문화의 개선’이라는 측면보다는 ‘정치적 음모’로 보는 한 인터넷상에 실효적인 성과로 나타나기 어려우며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인터넷 공론장의 ‘종언’으로 나타나 전체 여론시장, 민주주의의 퇴보로 귀결될 수밖에 없음
- 인터넷 이용자들은 기존의 관련 규제도 지나치게 보고 있지만 개선점을 찾는 논의는 없고 또다른 강도 높은 규제 논의로 이행하고 있음을 못마땅하게 판단하고 있음
- 그러나 인터넷 이용자들 중에는 정부가 추진하는 인터넷 규제 입법을 지지하는 의견도 있는 만큼 일시에 모든 법률을 한꺼번에 처리하기보다는 시간을 가지고 충분히 의견을 수렴할 필요가 있음
* 현재 논의 중인 인터넷(포털) 규제 법률은 신문법, 언론중재법, 검색서비스사업자법, 저작권법 등 다양한 측면에서 일어나고 있는 만큼 다른 법률과의 연관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함
* 특히 인터넷 이용자들은 동시다발적으로 전개중인 제도화 논의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않은 상태로 입법화 전후 과정에서 새로운 갈등과 혼선이 우려되는 만큼 일괄처리보다는 이용자들의 수렴 여부를 봐가면서 단계적인 처리가 바람직
1. 국가가 침묵을 명령했다. 최근 아고라 경제토론방의 논객이었던 미네라바의 신원을 정부 당국이 파악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신원 파악도 큰 문제지만 미네르바는 절필 선언을 하면서 핵심을 이야기했다. "국가가 침묵을 명령했다".... 인간의 열린 입을 통제하려는 자, 인간의 머리 속까지 통제하려는 경향이 있다. 제 버릇 개 못준다더니 인간의 생각을 끄집어내어 좌파니, 빨갱이니하면서 국가보안법으로 잡아가던 버릇 못고친거다. 그래도 표현의 자유만은 어느..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대응하는 전통미디어 뉴스룸의 변화를 이끄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기자의 열정이다. 창조적인 아이디어와 헌신적인 집중은 콘텐츠의 질을 끌어올리는 원천인 동시에 뉴스룸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최근 국내 신문, 방송 기자들의 온라인 참여가 확대되고 있는 것은 만시지탄이지만 고무적인 일이다.
가장 처음 기자들이 온라인에 선을 보인 것은 자사 닷컴 페이지에 ‘칼럼’을 오픈한 것이다. 대부분은 ‘게시판’ 형태로 기자들이 직접 글을 올리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에 앞서 일부 기자들은 자신의 홈페이지를 구축, 운영하는 경우도 나왔다. 당시에는 기자들이 ‘소통’보다는 자신의 의견을 인터넷에 등록하는 것이 전부였다.
점점 인터넷 글 쓰기 툴(tool)이 개선되고 언론사의 온라인 관심이 커지면서 블로그라는 형식이 보편화됐다. 현재 기자들은 자신의 생각과 관심사를 밝힐 수 있는 도구로 블로그에 매달리고 있다. 훨씬 더 간편하게 이미지 편집이 가능하고 다양한 영상도구 덕분에 종전보다 자유로운 글쓰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어서 기자들은 독자들의 댓글에 호응하면서 소통을 시작했다. 어떤 기자들은 독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포스트를 하거나 원하는 것을 함께 찾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스타기자도 적지 않게 등장했다. 지금은 기자들이 온라인 참여를 통해 거둘 수 있는 효과가 무엇인지 깨달아가는 시기 쯤에 해당한다.
그러나 좀 더 다른 시각에서 보면 뉴스룸의 종합적인 경쟁력과는 무관하게 펼쳐지고 있다. 즉, 기자들이 블로그 채널에서 할 말을 하고 독자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뉴스룸에는 전혀 흡인되지 않는 것이다. 어떤 기자가 촛불시위와 관련 등록한 개인적 소회나 iPod 사용후기는 뉴스룸이 만들어내는 본원적 생산품인 뉴스와는 아무런 연결고리를 갖지 못하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이는 뉴스룸과 기자 블로그가 한 몸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보조적 장치로만 유지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뉴욕타임스의 ‘시티룸(city room)’이나 파이낸셜 타임스의 ‘롱룸(Long Room)’의 경우 깊이 있는 뉴스 블로그 형태로 진화하면서 브랜드를 풍부하게 만드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기자 블로그를 통해 더욱 수준 높은 콘텐츠를 만들고 이것을 언론사 뉴스룸의 전체 경쟁력으로 이어가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과제이다. 뉴스룸이 인터넷을 핵심적인 서비스로 받아들이고 문화를 쇄신해야 한다.
현재 기자들은 특종을 지면과 TV 등 자신이 복무하고 있는 플랫폼이 아니면 먼저 콘텐츠를 제공할 의사를 갖고 있지 않다. 그러는 사이 인터넷의 영향력은 더욱 커지면서 뉴스룸 소속 기자들의 인식과는 현격한 격차를 내고 있다.
인터넷에서 대부분의 정보습득이 이뤄지는 뉴스 소비 패러다임의 변화를 지켜보면서 기자들이 자각하고 인터넷에 직접 뛰어들지 않는 한 현실과의 거리감은 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다. 뉴스룸은 더 말 할 나위도 없다.
주지하다시피 신문이 인터넷 포털과 경쟁하면서 위기감을 느꼈듯이 방송사 뉴스룸도 패러다임의 변화를 절감하고 있다. 방송환경이 브로드캐스팅(Broadcasting)을 벗어나 내로우캐스팅(Narrowcasting)으로 흘러가고 있음을 고려할 때 방송사 뉴스룸이 인터넷 뉴스 콘텐츠 제작을 고민하는 것은 그러한 고민의 연장선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방송기자들이 정작 인터넷 뉴스를 만드려고 하면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신문기자보다 일의 강도나 품이 많이 든다. 신문기자는 지면 기사를 작성해 인터넷에 옮기면 그만이지만 방송기자는 일반적인 방송 리포트와는 전혀 다른 작업을 해야 한다. 영상도 대부분 재편집해야 한다.
즉, 방송기자들이 별도의 조직에 크게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뛰어든다는 것은 열정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뉴스룸 그리고 방송사 브랜드를 위해 깊이 고민하지 않으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그런 점에서 SBS 보도국이 최근 1년간 보여주고 있는 인터넷 뉴스 제작은 기적적인 것으로 평가받아도 지나치지 않다.
사실 SBS 보도국은 자체적인 인터넷 뉴스 생산에 앞서 많은 고민을 했다. 기자 뿐 아니라 전체 뉴스룸 종사자들이 인터넷 뉴스 그 자체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고 비판적인 의견이 수두룩했기 때문이다.
그럴수밖에 없는 것이 방송을 위한 가편집, 송출 책임에다 방송기사, 인터넷 기사 등 1인 다역을 하는 것이 쉽지 않아서다. 하지만 SBS 기자들은 해외 현지에서 생중계를 하면서도 인터넷용 뉴스를 제작해 송고했다. SBS TV 스포츠국 취재팀 이성훈 기자의 경우 김연아 생중계를 지켜보면서 인터넷 뉴스를 수없이 쏟아냈다.
이 기자가 만든 인터넷 콘텐츠는 단연 큰 인기를 누렸다. 김연아 팬들은 물론이고 인터넷 상에서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SBS 보도국 관계자는 “이 기자가 만든 대어급 떡밥에 대해 인터넷 시청자들이 감탄했다”면서 “TV 뉴스 시청률을 보완할 수 있는 채널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SBS 보도국은 이에 앞서 기자들이 개인별 혹은 부서별로 취재파일을 올리는 인터넷 뉴스 서비스에 나섰다. 정치부는 ‘여당반장 야당반장’이라는 제목을 걸고 있다. 교육, 의료, 경제, 사회부는 물론이고 특파원까지 가세했다. 뉴스룸 전반의 인식변화 덕분에 지난 주는 인터넷용 취재파일 기사만 30건이 올라 왔다.
SBS 보도국 인터넷뉴스부 차병준 부장은 “기자들이 방송 스트레이트 기사보다 심층적으로 다루는 경향이 있다”면서 “한편에서는 좀 더 쉽게 쓰려고 노력하는 기자들도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기자들이 인터넷용 기사의 차별성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보여진다.
물론 보완할 부분도 더러 있다. 차 부장은 “기자들의 사진이나 프로필, 취미 등 기자정보를 좀더 오픈해서 시청자와의 접점을 더 늘릴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상의 뉴스룸과 시청자는 뉴스로 매개되는 정보 제공자와 수용자의 관계 뿐만 아니라 상호 소통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만약 방송 기자들이 자신의 인터넷용 기사를 매개로 시청자와 오프라인 스킨십을 진행한다면 또다른 매력과 감동을 선사할 수 있다. 스타기자를 고려하는 뉴스룸이라면 ‘워렌 버핏과의 점심’처럼 기자와 시청자간의 만남 이벤트도 해볼 수 있다.
또 현재 전통매체 뉴스 페이지 댓글이 거의 없는 편이지만 인터넷용 기사나 방송기사에 멋진 의견을 남기는 시청자에겐 SBSi의 유료 콘텐츠 이용권을 주는 적극적인 시청자 마케팅도 고려해봄직 하다.
SBS 보도국 인터넷뉴스부는 앞으로 기자 정보DB를 구축한다든지 기자와 시청자간 접점 마련에 공을 들일 계획이다. SBS 보도국 기자, PD 등 모든 뉴스룸 종사자들이 인터넷 뉴스에 대한 애정을 갖게 된 이 시점이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단순한 양적 승부를 위한 뉴스 서비스 확대는 장기적으로는 아무런 성과도 내기 어렵다. 뉴스룸의 전체 경쟁력을 고려한 인터넷 뉴스 생산 및 기자 전략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인터넷 등 새로운 정보 수용자들이 받아들이는 기존 뉴스에 대한 재해석과 재정의, 재평가 부분도 중요한 단서다.
이런 점에서 SBS 보도국의 인터넷 뉴스 진보를 지켜보는 것은 흥미진진한 일이 될 것이다.
국내외적으로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등 거시지표가 악화일로를 걷는 상황에서 광고매출을 근간으로 하는 언론산업의 미래가 도전받고 있다.
미국 및 유럽의 신문업계는 대량감원 등 구조조정은 물론이고 오디언스(audience)와의 무한접점 형성을 위한 혁신의 장도에 오른지 오래다. 강온 양면의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방송업계도 마찬가지다. ‘방송을 넘어선’ 전략을 통해 단지 방송 콘텐츠를 제작, 유통하는 것이 아니라 소셜네트워크와의 결합, 모바일과 연계 등 다양한 서비스로 시청자의 라이프사이클에 밀착하고 있다.
특히 신문방송 겸영금지 완화 및 민영미디어렙 도입논의, IPTV 본격 상용화 등 방송시장의 격변이 예고되는 국내에서도 전통미디어의 대응 전략이 관심사안이 되고 있다.
일단 국내 신문업계의 대응방식은 케이블PP 등 방송시장 진입, 기자들의 온라인 참여 확대, 멀티미디어 콘텐츠 생산, 아카이브 등 하드웨어 투자 등으로 전개되고 있다.
방송시장 진입의 경우 불확실성이 큰 케이블PP 시장에 나서는 것이 유행처럼 번져 대부분의 신문이 사실상 방송을 '겸업'하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소유한 방송의 '차별성'이 없다는 것이다. 이미 한 두개 업체가 선점하고 있거나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에 뛰어든 경우가 대부분이다. 신문이 진출한 방송채널의 경우 열개중 다섯개 이상이 '경제 콘텐츠'에 초점이 맞춰졌다.
킬러 콘텐츠를 생산하기보다는, 시장을 예측한 장기적인 접근이기보다는 즉자적인 대응이 이루어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경제 콘텐츠는 시장내 전문가들의 위상이 인기 연예인의 몸값만큼 천정부지로 뛰고 있는 영역이다.
방송시장은 '자본'이 경쟁력의 한 축이다. 즉, 돈이 없으면 방송 콘텐츠의 품질을 자신할 수 없는 영역이다. 일부 신문사의 케이블PP는 벌써부터 고급 방송인력을 스카웃하고 애널리스트 등 전문가들을 동원하느라 아낌없는 돈을 쓰고 있다.
시설, 장비 투자도 붐이 조성되고 있다. 상암동DMC에 입주, 새로운 미디어 청사진을 보여줄 계획에 부푼 일부 신문사들은 방송용 사옥을 설계하고 있다. 이때문에 미리 예측한 예산이 초과 지출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여기에 SO 관계는 변수다. SO들의 영향력이 큰 유료 TV 시장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SO관계를 쉽게 분석한 일부 신문업계의 참담한 성적표가 내년 SO 계약에서 드러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자들의 온라인 참여는 최근 1년 사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신문사 홈페이지를 아예 블로그 형태로 바꾼 신문사가 등장하는가 하면 거의 기자 전체가 블로깅에 나선 시사잡지도 나왔다. 일부 기자는 블로그의 인기가 해당 매체의 트래픽을 위협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일부 신문사는 기자들의 블로그 활동을 평가해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있다. 기자들도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작업의 중요성을 피부로 느끼는 중이다. SBS는 TV 기자를 비롯 PD 등 관계자들까지 TV리포트와는 별도로 인터넷용 기사 작성을 하고 있다. 피겨요정 김연아 선수의 인터넷 전용 기사들은 대표적 콘텐츠다.
조선일보처럼 소수의 기자를 '스타화'하는 전략도 있다. 최근 홈페이지에서 3명의 기자를 위한 별도의 메뉴를 개설했다. 또 이에 앞서 자사 보유 케이블 채널에 여기자가 진행하는 인터뷰 방송도 띄우고 있다. 기자 각각의 상품성이 각별한 시장 분위기를 반영한 일종의 프로젝트다.
여기에 멀티미디어 콘텐츠 양산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것은 신문사 내부의 전체 계열사가 협업을 하는 형태, 소수 정예가 참여하는 형태 등으로 나뉘고 있다.
중앙일보의 중앙미디어네트워크(JMnet) 리포트는 중앙일보 본지를 비롯 중앙m&b 등 다양한 매체 종사자들이 공동기획하는 시스템으로 지난 초여름 '치매 중풍' 시리즈를 처음으로 내놨다. 조선일보의 탈북자 르포 ‘크로스미디어’에 자극받은 결과다.
이어서 동아일보도 내년에 '크로스미디어'로 다큐멘터리를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동아일보는 이를 위해 PD, 작가 등 영상조직을 꾸리고 온라인 콘텐츠 조직을 재정비한 바 있다.
전체 기자에게 캠코더를 지급한 조선일보의 사례도 있지만 대체적으로는 전담조직에 맡기는 흐름이다. 이들을 중심으로 과거에는 인기 연예인을 주로 다루는 오락성 콘텐츠가 남발됐지만 최근에는 시사, 기획물로 그 흐름이 바뀌고 있다.
중앙일보의 조인스닷컴내 '조인스TV'는 다양한 비디오 콘텐츠를 모아둔 대표적인 멀티미디어 채널로 중앙일보 기자들이 자체 제작한 영상에 대한 인기도가 연성 콘텐츠 못지 않다.
일부 신문사들은 디지털 콘텐츠 유통 회사를 만들어 비즈니스를 고려하고 있다. 콘텐츠 생산 뿐만 아니라 유통도 일원화하는 형식이다. 조선일보, 중앙일보의 경우는 온라인에서 콘텐츠 유통을 최적화하기 위해 별도의 인터넷 콘텐츠 쇼핑몰을 만들었다. 특히 조선일보는 유통 전문회사인 TMC미디어를 설립했다.
디지털 아카이브나 통합뉴스룸 등 하드웨어적인 정지작업도 이뤄지고 있다. 수십억원이 드는 콘텐츠의 디지털화를 서두르는 것은 물론이고 집배신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면서 언제 어디서나 콘텐츠 생산과 유통이 쉽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렇게 국내 미디어가 물량공세와 혁신적 조직설계를 진행 중이지만 성과는 아직 내지 못하고 있다. 일부 신문사가 방송콘텐츠 제작을 투자받아 영상 플랫폼에 유통시키고는 있으나 하도급 업체 그 이상의 역할을 맡는 것은 아니다.
또 신문사들이 DMB, IPTV 등 다양한 플랫폼에 콘텐츠 제공에 나선 것도 벌써 2~3년이나 됐지만 유의미한 매출을 기록하고 있지 않다. 어떤 신문사는 돈을 들여가면서 모바일 뉴스를 제공해 수십만명의 젊은 이용자들을 확보했으나 그것 이상의 효과를 거론하기는 이르다.
무엇보다 대부분의 신문사가 닷컴을 통해 온라인 서비스를 보완하고 있으나 견고한 포털의 아성을 무너뜨리지는 못하고 있다. 1조원이 넘는 온라인 광고시장이 형성됐지만 그 몫은 1~2개 포털의 입으로 들어가고 있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10대들의 경우 성인이 된 뒤 포털뉴스를 이용하겠다는 의견이 응답자 중 절반 가까이나 나왔다.
이들을 상대하기 위해 기자들도 블로그에 나서고 있으나 소통의 한계는 여전하다. 기자 스스로 독립적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또 기자들이 블로깅에 제대로 나설 수 있도록 근무여건이나 인사고과 개선 등의 뒷받침도 전무하고 재교육도 크게 미흡한 상황이다.
물론 작은 시장에 많은 매체가 있는 국내 미디어 환경에서 신문업계만큼 열정적으로 혁신한 곳도 없다. 이들의 노력을 평가절하할 이유를 찾기 어렵다. 그러나 규모나 형태 위주의 혁신 갖고는 뚜렷한 과실을 맛보기 어렵다.
이는 투자 우선순위 실책 등 뉴미디어 환경의 이해 부족이 크다. 시장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묻지마 투자 즉, 모방식 벤치마킹 등은 분명 잘못된 전략이다. 자사에 대한 냉정한 판단의 결여 때문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신문이 '사양산업'이라는 인식을 할 때가 됐다라는 점이다. 완전한 미디어 패러다임의 변화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솔직한 용기가 필요하다.
그 뼈아픈 인식을 기초로 하지 않는 혁신은 권위와 자만심으로 얼룩져 시장의 오디언스들을 매료시킬 수 없다. 즉, 혁신은 뭐니뭐니해도 성찰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시장과 수용자들에게 정중하고 겸손해져야 한다.
첫째, 저널리즘에 대한 반성이다. 지금까지 고수해온 저널리즘에 대한 철저한 비판이 있지 않으면 시장의 신뢰를 얻어내기 어렵다. 시장내 저널리즘에 대한 불신의 만연이 신문산업의 사양화를 부채질하고 있음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과연 우리는 시장과 수용자들을 감동시키는 저널리즘을 만들어왔는지에 대한 자기 고백을 통해 재설계가 이뤄져야 한다.
둘째, 소통의 확대다. 현재의 소통은 껍데기 뿐인 장식에 불과하다. 기자들은 독자와 진지하게 만나고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완전히 따로 떨어져 있다. 기자가 만든 콘텐츠를 매개로 끊임없이 독자들의 반론에 귀기울여야 한다.
지위고하가 있을 수 없다. 발행인, 논설위원, 평기자 등 모든 저널리스트가 소통에 참여해야 한다. 그리고 선입견없이 독자의 목소리를 끌어 안아야 한다.
셋째,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미 대자본이 점령 중인 뉴미디어 시장에 굳이 연연할 필요가 없다. 소규모 발행이라도 시장에 파워를 형성할 수 있다면 종이신문에 치중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더구나 방송, 모바일 등 큰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본이 필수적이다. 그럼에도 일부 언론사가 미디어 빅뱅이 벌어지는 시장에서 모두 손쉽게 이길 수 있다는 자기확신을 갖고 있는 걸 보면 어리석기 짝이 없다.
종이신문의 경우 전통적인 시장을 고수, 보강하는 방편이 더 타당하다. 이를테면 쌍방향 저널리즘을 견인하는 작업 같은 것이다. 오디언스의 목소리를 싣는, 오디언스와 함께 하는 저널리즘을 구현하는 일도 필요하다.
자신들의 목소리만 믿고 따르라는 한국 저널리즘은 결코 열정적인 오디언스를 확보하지 못한다. 광고주들이 주목하는 것은 모두 투명하고 효과가 측정되는 매체들이다. 불투명한 시장생리를 비롯 지금도 기성언론의 저널리즘이 존중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쌍방향, 웹2.0과 같은 새로운 미디어 생태계의 가치는 너무도 버거워 보인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새로운 미디어 생태계에서 성공한 저널리스트들은 시장과 오디언스의 목소리를 대변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즉, 사이버공론장에서 지식대중과 소통을 통해 전통미디어가 다루지 못했던 콘텐츠를 표출해 열띤 호명을 불러 모았다.
다시 저널리즘의 기본에서 재출발하지 않으면 이 위기를 진정으로 극복할 수 있는 길은 없다. 이는 한국의 전통미디어가 놓치고 있는 혁신의 핵심이기도 하다. 철학이 바뀌지 않고 껍데기만 바꾼 혁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