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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와 한국의 지식생산구조

Politics 2009/01/14 15:23 Posted by 수레바퀴

인터넷 경제논객 '미네르바'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다. 여기에는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법해석의 차이, 그리고 표현자유를 둘러싼 첨예한 이념적 대립이 자리잡고 있다.

그것은 인터넷을 바라보는 권력과 집단지성간의 헤게모니 경쟁으로 볼 여지가 있다. 권력의 배후에는 언론과 지식계 등 20세기의 지식생산그룹들이 후원하고 있으며 집단지성은 인터넷으로 형성된 네트워크와 새로운 미디어들이 지지하는 양상이다.

이 두 세력의 갈등은 한국사회내 지식생산구조의 변화국면에서 나타난 상징적 사건이라고 할 것이다. 사실 지식생산구조는 인터넷의 등장으로 중대한 전환이 전개된지 오래다.

첫째, 지식정보의 과잉, 유사 지식정보의 범람 등 그동안의 지식체계가 감당하기에는 힘든 기술적, 문화적 쓰나미가 형성됐다. 지식을 건조하고 유통하는 양태가 변모했기 때문이다.

둘째, 전통적 지식그룹인 언론과 지식인들의 발언권이 지속적으로 축소됐다. 동시에 새로운 소통장치와 유통플랫폼을 수렴하지 못함으로써 그간 유지돼왔던 지식생산과 사회적 영향력이 후퇴했다.

셋째, 지식정보를 효과적으로 수집하고 재가공하는 집단지성의 힘이 커진 반면 이들과의 중재나 협업은 부재했다. 전통적인 지식생산 그룹들은 집단지성을 무릎꿇리는데 치중했으며, 집단지성은 언론과 지식인을 비판하면서 생기는 '평판'에 매료됐다.

미네르바 사태는 이같은 양측의 힘겨루기로 결국 상호간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줄 가능성이 짙다. 왜냐하면 양측은 물러날 곳이 없는 지점에서 맞닥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 경제적으로 침체하는 전통적 지식그룹은 집단지성의 '불확실성', '불투명성'을 놓고 마지막 포화를 쏟아부을 수밖에 없다. 반면 집단지성은 권력과 전통적 지식그룹의 부당하고 부자유한 측면을 공론화하면서 스스로의 '존재감'을 통해 '정당성'을 지켜내려고 할 것이다.

본질적으로 이 두 세력은 서로 다른 특질과 경향을 갖고 있어 '화해'의 접점을 형성하기는 아주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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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지성과 전통적 지식그룹의 비교


우선 집단지성은 블로고스피어나 다음 아고라 같은 ‘광장’에서 자신과 생각이 비슷하거나 다른 인터넷 이용자들 속에서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을 찾고 이들과 ‘친구맺기’를 통해 동질한 문화를 생산하고 있다.

이것은 주관적이고 정파적 의견의 형태를 띠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굳어진 것들은 아니다. 그러나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든 영향력의 행사로 언제나 정제되지 않고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을 안팎에서 감수해야 한다.

반면 전통적 지식그룹은 가치중립적, 객관적(으로 포장되는) 식견을 공개적으로 발표한다. 이들의 주장은 자주 언론을 통해 인용되고 사회적 영향력을 획득해간다.

문제는 정치적 포섭과 동맹 같은 외부적 요인에 의해 이들은 종종 변질되고 정치사회적인 무대로 전향(轉向)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그들은 종전의 지식체계 내부에 의존하며 단계적이고 현학적인 수사에 매몰되기도 한다.

특히 지식인과 언론간의 협업이 주도한 20세기 지식생산구조에 대한 정면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그것은 때로는 산업적 위기담론에서 제조된다. 집단지성과 소통하지 않으면 전통매체의 미래가 없다는 전망 때문이다.

전통매체가 지식생산구조의 패러다임 변화를 제대로 수용하지 않고 여전히 전통적 지식그룹 체계에 놓인다면 정보의 생산은 물론이고 유통시장내 지배력, 부가가치 형성도 기약할 수 없다는 것이다. 상당수 전통매체가 집단지성의 참여를 주요한 의제로 삼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한국사회의 언론계는 뒤늦게 착수한 집단지성과의 소통에 실패하고 있다. 그것은 언론이 집단지성과 제대로 손잡지 않고 단지 ‘걸치기’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전통적 지식체계에 의존하는 뉴스생산구조를 혁신시키지 못하고 있다.

결국 언론이 집단지성과의 소통관계를 정상화하지 못하면서 경영위기 구조의 심화를 자초하고 있다. 더구나 한국언론에 대한 집단지성의 근본적 불신체계를 극복하지 못하면 더 이상 미래를 기약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부분들을 신방겸영 등 산업적 측면으로 풀어가자는 의견도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지식생산구조의 측면을 제대로 이해하지 않는한 요원할 것이다.

그것은 정부의 역할모델에서도 마찬가지다. 과거 지식인과 전통매체를 주요 파트너로 놓고 사회적 의제를 다뤄왔던 '웹1.0‘형 정부에서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웹2.0‘형 정부의 등장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소통의 변화양상이 과연 올바르게 작동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부호를 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미네르바 체포에서도 드러나듯이 정부가 새로운 지식생산구조를 다루는 방법에 대한 비판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인터넷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상당수 부처가 블로그 개설 등 변화를 강조하고 있지만 아직 집단지성의 기대치와는 거리가 먼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이버 모욕죄 도입 논란처럼 인터넷을 통제하려는 시도 때문이다.

그러한 접근이 정당성을 확보하려면 집단지성과 더 많은 소통과 감동이 요구된다. 하지만 정부의 소통은 공직자 없는 ‘대행’ 소통, 열정 없는 ‘냉정’ 소통, 교감없는 ‘일방’ 소통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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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1.0 정부와 웹 2.0 정부


특히 정부가 집단지성을 정치적으로 해석하고 있는 점은 우려스럽다. 인터넷의 발언자들을 이념적으로 관찰한다면 지난 10여년의 유산으로만 간주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집단지성은 전통적 지식체계보다 훌륭한 논쟁문화를 통해 편향적 참여자들을 ‘분별’하고 있다. 긍정적 부분을 더 많이 부각시켜서 생산성,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방법을 찾는 것이 인터넷 발전에 따른 사회적 기회비용을 줄이는 방법이다.

미네르바의 경우는 비록 ‘허위사실’ 유포의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지만 완전히 새로운 지식생산구조가 낳은 ‘적자適者’이다. 미네르바로 상징되는 집단지성과는 제대로 된 소통이 필요하다. 미네르바의 신원을 알아내기 이전에, 체포하기 이전에 그와 인터넷으로 만난 정부의 감동적인 온라인 소통체계는 없었다.

미네르바에 대한 ‘처벌’보다는 ‘교감’을, 집단지성을 향한 ‘공격’보다는 ‘공존’을 선택하지 않는다면 전통미디어 산업의 위기 가속화는 물론이고 권력의 위기도 피할 수 없을지 모른다. 이미 집단지성은 인터넷을 둘러싼 갈등의 본질을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통제할 수 없는 인터넷에 대한 통제'는 결국 지식생산구조를 놓고 벌이는 전쟁이라고 할 것이다. 미네르바를 놓고 벌이는 격돌 속에서 부상하는 또다른 담화구조는 전통적 지식그룹과 집단지성 양자 모두에게 21세기의 소통 역량을 검증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다.

'미네르바'는 결국 정보 생산과 유통, 소통의 참여자들에게 '새벽'을 준 것이 아니라 해묵은 '과제'를 던진 셈이다.

덧글. 그리고 한 가지 짚어야 할 것이 미네르바의 예측이 정확했는가 하는 점이다.

많은 경제 전문가와 언론들이 이 부분에 대한 과학적 검증 없이 허송세월을 보내다 결국 미네르바가 '희생양'이 된 측면이 있다. 상당수 경제 전문가들이 새로운 소통구조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 많은 오프라인의 지식인들이, 그리고 언론이 "잃을 것이 없는" 인터넷 논객들을 비방하고 인터넷 소통을 외면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식견을 표현하는데 아낌없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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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hoasin의 생각

    Tracked from itcanus' me2DAY  삭제

    폐쇄적 소통구조 < 개방형 소통구조, 대학을 중심으로 한 학계 내에서의 지식유통 < 웹플랫폼에서의 지식 유통, 폐쇄적 지식인 < 개방적 지식인, 나홀로 천재 < 집단 지성 . . . 여러가지 생각할거리를 던져주는 미네르바 사건

    2009/01/15 10:21
  2. Graffiti Paper # 03 - 2009.01.15.

    Tracked from LieBe's Graffiti  삭제

    EDITOR'S COMMENT 천천히 RSS 피드 로그 겸 라이프 로그 식으로 설렁설렁 적어보려고 마음 먹었던 페이퍼 발행... 그런데 리더기의 글은 자꾸 쌓이고 스크랩한 글들은 넘쳐나고... 다시 한번 발행 정책을 생각해봐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하루에 한번 꼴이라니요...OTL 진짜 이건 꼭 소개해드리고 싶다식의 알짜배기만 모을 것인지, 지금처럼 설렁설렁 RSS 피드 로그 식으로 생각날 때마다 기록할 것인지.. 발행 부수가 늘어나는 것이 웬지 부..

    2009/01/15 10:55
  3. 단지 블로거일 뿐이고...[미디어 2.0 선언]

    Tracked from 링블로그-그만의 아이디어  삭제

    벌써 2년 전이다. 어줍잖게 '예언'이란 것을 했다. 원래는 이 글이 발단이 됐다. 2007/01/02 그만의 2007 블로고스피어 5대 사건 예언 이 글을 본 미디어다음 관계자가 블로거기자단 시상식에 나를 초청한 것이다. 이런 이야기로 강연을 해달라고. 그래서 예언서 비슷한 웃기는 짬뽕 프레젠테이션을 만들었고 이를 이야기하고 공개했다. 당시 블로거들의 반응은 절반은 흥미롭다는, 또 다른 절반은 다 아는 이야기라는 식이었다. 이 예언서에 대한 일부..

    2009/01/17 02:00
  4. 미네르바 구속은 개인화시대 도래에 대한 저항

    Tracked from I Love Contents & 블로그문화연구소  삭제

    황의홍 사법부 너 마저도 미네르바 구속을 보면서 인권의 최후 보루인 ‘사법부 너 마저도!“ 라는 탄식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 법은 사회가 지켜야할 최소한의 규범이다. 법적용은 법적용을 하지 않으면 사회가 지탱할 수 없거나 개인의 권리나 이해관계를 보호할 수 없을 때 최소한으로 하는 것이 옳다. 최종 판결 전 무죄 추정의 원칙에 의하여 불구속 수사를 점차 확대해야 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미네르바 구속은 국가신인도를 떨어뜨리고 세계적인 망신” 이..

    2009/01/19 10:54

미네르바 처벌하면 정부품위 손상

Politics 2009/01/10 11:42 Posted by 수레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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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의 경제 예언자로 네티즌은 물론이고 신문, 방송 심지어 정부로부터 경외와 비난을 한몸에 받았던 미네르바가 사법부의 제단에 올랐다. 그의 발언은 대체로 경제상황을 적중시켰고 극적인 반향을 불러 모았다. 마침내 그의 존재는 전통매체와 경제학자의 역할에 무용론을 제기하며 신성神聖이 됐다.

세계적 금융위기에 대응하는 정부의 능력을 두고 비판이 쏟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미네르바의 주장은 경험적이고 과학적으로 받아들여졌다. 어떤 의문을 다는 것이 부끄럽고 참담할 지경으로 한국경제는 나락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결국 미네르바는 존재감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그는 더 이상 익명에 숨을 수 없었다.

정부도, 언론도, 네티즌도 미네르바의 주위를 에워쌌다. 마침내 그에 대한 정보들이 나왔다. 전직 금융계 종사자, 50대 등 미네르바의 신상은 그 스스로에게도 부담이 됐던 듯 그는 절필을 거듭했고 그 과정에서 그 역시 과장되게 자신을 묘사했다. 그러나 현재 알려진 미네르바는 대부분의 예상을 벗어날 정도로 초라했다.

검찰에 검거된 미네르바가 우리가 알고 있던 그 미네르바라면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미네르바는 그 일차원적 감정의 지평을 뛰어넘고 있다. 인터넷 여론은 벌써부터 (사법의 판단과는 거리가 멀 정도로) 대부분 탁월했으며 정확했던 그를 옹호하고 있다. 그를 가두는 것은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것이다.

사실 지난 10여년의 인터넷 역사에서 익명의 사이버 논객이 지속적으로 사회적 파장을 불러온 이는 없었다. 그는 누구보다 집중했으며 그가 말한대로 이 모든 것이 대한민국을 걱정했기 때문이다. 잃을 것이 없던 그의 사명감은 비록 '허위사실'이라는 냉혹한 법조문 앞에 창백해졌으나 미네르바의 '예측'은 여전히 생생하게 자리잡고 있다.

현재 그가 '불운의 예언자(prophet of doom)'가 될지 행운의 전문가로 귀환할지 알 수 없는 시점에서 미네르바를 둘러싼 공방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그를 기억하는 이들은 우리 모두의 미네르바를 잃지 않으려 한다. 경쟁의 정글에서 사투하는 이해관계자들을 제치고 왕성하며 날카롭던 그의 글을 계속 구독하려 한다.

여기서 확실한 것은 미네르바를 처벌하는 것은 정부의 품위를 손상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그는 정부를 암담한 곤경에 처하도록 만들만한 힘도 지위도 없는 익명이라는 망토 뒤에 숨은 초라한 시민일 뿐이기 때문이다. 일개 논객을 향한 거대한 포위는 정부의 힘과 권위에 대해 빗발치는 조롱을 이끌 수 .

또한 권력이 그를 심판하려는 것은  이명박 정부의 소통의지에 대해 근본적인 회의를 제기하게 될지 모른다. '부정적인 의견이나 전망'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으로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인터넷은 이 여파로 또다른 심원의 갈등이 번지고 있다. 미네르바로 인해서 인터넷이 고요해진다고 해도 그것이 국민이 원하는 '평화'는 아닐 것이라고 믿는다.

정부의 소통은, 적어도 인터넷의 소통정책은 강요된 평화가 아니라 수많은 미네르바의 논쟁 속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음을 잊어선 안된다. 미네르바가 영어囹圄에 갇힌들 한국경제는 숱한 위기와 도전을 견뎌야 하는 현실은 여전하다. 자신과 글을 일부 거짓으로 하였어도 그가 힘주어 말한 현실마저 포기해선 안된다.

이명박 정부를 지켜보는 상당수 네티즌들은 정부의 쌍방향적인 소통이 주는 감동에 목말라하고 있음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덧글. 사진 이미지는 지혜의 여신. 출처.

덧글. 서울지방법원은 10일 오전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미네르바' 박 아무개씨를 불러 영장실질심사를 진행, 그가 한국정부의 신인도를 실추시켰다고 판단해 구속을 결정했다.  

덧글. 이 포스트는 일체의 인용을 사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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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방겸영은 '조건부 찬성'이지만...

자유게시판 2009/01/06 22:47 Posted by 수레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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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남산에 집결하는 MBC노조원들에게 향하는 경찰병력


오늘 후배 기자와 신방겸영 문제를 이야기했습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발의한 미디어 관계법을 놓고 국회에서 치열한 공방이 이어지고 있기도 한 상태에서 개인적 생각을 정리하자는 취지로 포스트합니다.

일단 신방겸영 규제 완화조치에 대해 ‘조건부 찬성’ 의견입니다. 그런데 지금 이 시점에 관련 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신방겸영은 필요한 논의지만 이해관계자들의 원만한 합의를 거쳐 도입돼야 한다고 봅니다.

조금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경기침체 등 미디어 시장을 활성화할만한 재료가 마땅치 않기 때문에 관련 법이 통과되더라도 산업효과를 낙관하기 어려운 시기입니다. 미디어 난개발이라고 불리워질 정도로 국내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요, 한계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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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협회보 2009년 1월 13일자


또 내년에 본격 시행되는 민영미디어렙 논의의 향배에 따라 방송시장의 일대 개편이 예상됩니다. 민영미디어렙은 현재 대기업 출자방식, 지상파방송사 출자방식, 완전 자유경쟁방식 등 다양하게 그 형태가 상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밥그릇'은 방송사 그 자체가 아니라 이것입니다.

따라서 시장의 큰 핵폭탄이 될 변수가 노릇노릇 데워지는 순간에 시장규제를 풀어주는 것은 또다른 문제를 낳아 시장내 이해관계자들간 공방이 첨예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이명박 정부는 언론계 일각에서 제기하는 新언론장악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한 채 일방적이고 성급하게 처리를 서두르고 있습니다(오늘 여당과 야당은 합의처리에 노력한다며 격돌정국에 숨통을 터 놓았습니다만).

미디어 법제도는 충분한 논의가 필요한 사안입니다. 논의과정에서 여론다양성을 우려하는 미디어 수용자인 국민과 언론계를 설득해야 법의 정당성을 획득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 다음 ‘조건부 찬성’이라는 것은 언제까지나 신문과 대기업의 방송사업 진출을 막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그것이 왜 하필 이명박 정부 때인가?라고 하신다면 도리 없습니다만).

지금까지는 정치적 논리에 의해 미디어 관련 법제도들이 유지됐습니다. 그러나 이제 미디어 산업은 그야말로 경계가 없는 컨버전스 환경에 들어서 있습니다. 유독 신문기업만 방송시장 진입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신방겸영이 (특히 미국을 예시하며) 글로벌 추세라고 말하는 한나라당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기 때문에 그 논거로 '조건부 찬성'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측면에서는 지상파 방송사의 독과점에 의해 보다 양질의 방송 서비스를 경험하지 못하는 측면도 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예컨대 3개 지상파 방송이 방송 콘텐츠를 좌지우지하고 있는 현재 과연 공영성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자문해봐야 할 것입니다.
 
물론 거대 신문, 대기업이 진입한다고 해서 방송의 공적 책무가 지켜질지도 회의적이긴 하지만요. 즉, 신방겸영이 저널리즘의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으리란 것이죠.

그러나 시장이 개방될 때 경쟁에 의해 콘텐츠 수준이 높아질 수 있다는 데 동조하고자 합니다.

다만 문제는 현재의 신문시장과 대기업 환경을 고려할 때 지상파 또는 종합편성, 보도채널에 진출할 곳이 많지 않다는 부분입니다. 결국 메이저 신문사와 일부 대기업이 그 시장에 진출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이들이 여론 다양성, 방송의 공공성과 같은 막중한 사회적 책무를 다해줄지 정말로 자신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방송시장 진입이 허용되더라도 지분비율 등 보다 냉정한 조건들이 수반돼야 한다고 봅니다.

현재 한나라당 의원 입법안들은 지나치게 ‘풀어 놓은’ 점이 있습니다. 입법안에 나타난 지분율의 경우(신문사가 진출할 때) 지상파TV는 20%에서 10%대 또는 그 이전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고 봅니다.

종편이나 보도채널도 30% 미만으로 낮춰야 할 것입니다((케이블TV 환경이므로) 보도채널은 완화해 줄 필요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단 이때에도 또 하나의 규제장치가 신문에게 더 필요합니다. 만성적인 위기에 처한 신문기업이라고 하더라도 '여론 영향력'이라는 힘을 갖고 있는 거대 신문에게 방송사 진출은 대기업의 그것과는 또다른 성격을 갖습니다(시장지배력이 낮은 신문사에겐 방송시장 진입규제를 상대적으로 완화해줘야 합니다. 물론 이들 신문이 방송사업을 할만한 재원이 있느냐는 점은 별개로 하고 말입니다).

다시 말해 신문기업이 방송사업에 나서려 한다면 스스로 신문시장의 지배력을 낮춰야 할 것입니다. 신문시장의 점유율을 적정하게 낮출 때 진입자격을 부여해야 합니다.

현재는 전국 발행부수 기준으로 시장지배력을 평가하고 있으나 대도시 유가부수 등 보다 현실적인 기준으로 적용하고 이 시장의 지배력을 스스로 낮춰 합당한 기준에 들 경우 방송사업에 진입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끝으로 MBC 민영화 등 1개의 공영만 남기고 다민영으로 끌고 가려는 '큰 그림'이 과연 타당한 것인지에 대한 논란입니다. 일부 언론계에서는 시청료(80%)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을 법적으로 정의해 사실상 그 조건에 해당되지 않는 방송사는 민영화시키려는 수순으로 보고 있습니다.

2월 공영방송법 제정, 방송문화진흥회법 폐지(3~4월) 등의 단계적 시나리오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여당에서는 공영방송을 보호하려는 취지이지 특정 방송사를 민영화하려는 의도가 아니라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MBC 민영화가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복잡한 과정을 어떻게 극복할지 등 검토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고 MBC나 다른 지상파 방송사가 민영화할 경우 그것이 시청자인 국민에게 정확히 어떤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이 있는지 제대로 설명해주는 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MBC 민영화는 1개 방송사의 정체성을 바꾸는 것에 국한되지 않고 지상파방송의 공영성 즉, 방송뉴스의 여론형성이라는 측면에서 심각한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습니다.

권력이 언론을 지배한 경험을 갖고 있는 한국사회에서 자본과 권력이 언제든 방송을 재단할 수 있는 조건이 되는 것은 어느모로보나 민주주의의 위기로 전이될 수 있습니다. 그만큼 많은 검토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명박 정부가 방송을 너무 쉽게 다루려 하는 것은 아닌지 '색안경'부터 끼고 보는 일부 여론이 사그라들지 않는 겁니다. 이미 성숙해진 국민대중에게 눈에 빤히 보이는 행동도 부담됩니다.

나중에 뒷수습조차 안되는 부메랑으로 되돌아가지나 않을지 말입니다. 심사숙고해 보완할 부분이 있다면 규제완화를 늦춰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신방겸영 규제 완화의 시기는 상당히 많은 논의와 보완을 거쳐 (적어도 지상파TV 부분만은) 2012년 총선 이후로 미뤄야 한다고 봅니다.

덧글. 사진 이미지는 오마이뉴스 기사로 파업 중인 MBC 노조원들이 지난 5일 남산 팔각정 앞에 집결할 시간이 임박하자 경찰 수백명이 팔각정앞으로 모여들고 있는 장면.

덧글. PDF 기사 이미지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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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내놓은 7대 미디어법안이  그대로 통과된다면) 신문·방송 겸영규제 완화, 민영미디어렙 도입논의, IPTV 시장 활로 모색 등으로 예상되는 2009년 뉴미디어 산업은 한 마디로 시계 제로다.

KT 연구소는 '2009년 방송통신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방송광고시장의 축소로 사상 최악의 저성장이 이뤄졌고 2009년은 -0.26% 성장이 예상된다”며 비관적인  전망치를 내놨다.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상파 방송사나 MSO를 제외하고는 빈익빈부익부도 예상된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할 경우 기업들이 광고예산을 줄여 방송통신시장의 광고매출 규모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여기에 대규모 자본이 시장을 독식하는 등 무한경쟁으로 대부분의 미디어 업계가 경영난이 우려되는 것이다.

정부가 내놓은 미디어 산업 선진화 방안은 중견기업과 신문사의 방송 소유규제 완화가 핵심내용인데 결국 SO의 가치를 높이고 지상파의 민영화 이슈와 결부되면서 경쟁과열이 예상된다. IPTV 사업자와 SO간 콘텐츠 경쟁, 지상파의 재전송 이슈 등도 이 같은 시장에서 헤게모니를 쥐기 위한 갈등이라고 할 것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시장포화를 조장하는 미디어 난개발, 방송 공공성 붕괴를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조치는 미디어 시장의 제도 및 규제 환경을 방통융합 환경에 맞게 새로 짜는 첫 시도로 방송법, 신문법 개정 등 추가적인 제도 변화로 뒷받침되면서 미디어 시장의 전면적 재편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즉, 제도변화에 따라서는 중소MSO, MSP-MPP 및 보도채널(PP), 언론사 인터넷 자회사, 지상파방송사 등이 수혜를 받을 수 있다. 소유지분 변화 가능성에 의해 지분가치 상승이 잇따를 수 있고 시장지배력도 변화가 일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수준 높은 콘텐츠 기업들이 내년 다플랫폼 시장에서 가치가 급부상할 가능성도 고조되고 있다.

법제도 정비 시장재편 촉진

그러나 제도 변화가 바로 시장질서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미디어 산업은 복합적인 변수와 배경이 서로 얽혀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콘텐츠, 플랫폼, 서비스, 네트워크, 디바이스, 테크놀러지 등 뉴미디어 전 영역의 형식과 내용이 재조정될 것이다.

일단 업계는 2009년 신규투자 분야를 대폭 축소하며 숨고르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방통 융합 시장의 진입장벽은 낮아지는 추세지만 재원조달은 불투명해져 2008년부터 시장에 본격 가세한 후발주자들의 경우 리스크는 커지고 있다.

예를 들면 신문업계의 경우 케이블PP 투자 등 유료TV 시장에 진출했지만 수익성은 떨어지고 있다. 이미 일부 신문사를 비롯 자본력이 취약한 기업들은 시장 조기 안착을 위해 초기에 과도한 물량 공세를 펼친 끝에 기운이 빠진 상태다.

이런 가운데 신방·겸영 규제완화 국면은 신문업계의 맹목적인 방송 구애에 더욱 불을 붙이면서 복잡한 셈법을 도출할 전망이다. 일부 신문사는 독자적으로 케이블 보도채널, 종합편성채널 더 나아가 지상파방송을 고심할 수 있지만 조금 더 현실적이고 전략적인 대기업 파트너십을 고려하는 쪽으로 나아갈 수 있다.

민영미디어렙, 방송시장 핵폭탄

더군다나 방송시장은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 독점 체제가 무너져 대격변이 예고되는 만큼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려는 시도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헌법재판소는 이미 방송법 제73조 5항, 방송법 시행령 제59조 3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려 한국방송광고공사의 지상파 판매대행 독식구조에 종언을 고한 바 있다.

헌재는 지상파 방송광고 판매 대행사의 난립을 우려해 2009년 말까지 잠정적으로 현체제를 허용키로 해 시장 관계자들은 한숨은 돌리게 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민영미디어렙 설치 형태와 관련 지상파방송사가 출자한 자회사, 광고대행사 혹은 그룹사 계열, 완전경쟁 체제 등 민영미디어렙 논의가 뜨거워 질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광고대행사 혹은 그룹사 계열의 민영미디어렙 설치가 허용되거나 완전 경쟁체제가 된다면 경우에 따라서는 소유 미디어 기업과 광고영업간 시너지가 발생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여지가 있다. 도입 형태에 따라선 현재 방송시장의 틀이 새로 짜여질 수도 있어 전체 미디어업계의 주목도가 높은 상황이다.

IPTV 안갯속 낮은 포복

국내 시장의 미디어 컨버전스를 상징하는 IPTV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단 우여곡절 끝에 지상파 재전송이 허용되고 초고속인터넷+인터넷전화+방송+이동통신 등 결합상품을 내세운 총력 마케팅이 이어지고 있다. 

2008년 12월을 전후로 IPTV 본격 상용화에 나선 KT, SK브로드밴드, LG데이콤 3대 사업자는 기존 프리(pre) IPTV 가입자를 흡수하는 한편 실시간 방송채널수를 100개까지 확대하며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2013년말 가입자수는 370만명까지 끌어 올려 시장성을 갖출 방침이다.

그러나 IPTV 사업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의견도 적지 않다. 수신료 및 광고수익을 확보하려면 최소 300만 가입자를 확보해야 하지만 케이블과 위성방송, 위성DMB 등 유료방송 보급률이 이미 75%를 넘는 등 기존 견고한 시장을 뚫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유료TV 시장이 고정된 국가에서 IPTV 성공사례가 낮은 것도 부담되는 대목이다.

IPTV 사업자들은 보다 차별화한 콘텐츠를 서비스를 모색하고 있다. 사업자들은 축적된 자본력을 앞세워 킬러 콘텐츠 확보에 나서면서 2009년 흑자 전환 더 나아가 연평균 순이익률 10%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결합상품 및 양방향 서비스의 수준과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는 시장전략을 갖고 있다. 

인터넷포털 사회적 리스크 증가

2008년 인터넷 포털은 정치사회적 비판의 중심에 서면서 다양한 압박에 시달린 한 해라고 할 수 있다. 비약적인 상승세를 기록하던 온라인광고 시장의 성장둔화 속에 편집권, 저작권 침해 논란, 사이버 폭력 이슈가 잇따라 터져 나왔다. 인터넷 규제법안 도입 논의도 사업자에겐 간단치 않은 과제가 되고 있다.   

이렇게 실타래처럼 얽힌 상황에서도 NHN(네이버)의 힘은 강했다. NHN은 2007년 온라인광고시장 점유율 53.6%에서 2008년 약 57.4%로 상승했다. 온라인광고 시장이 전반적으로 축소되는 가운데 광고효율성을 내세운 광고주들이 검색 및 디스플레이 광고를 편중 집행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2008년 온라인 검색광고의 경우 NHN 6,200억원, 다음커뮤니케이션 1,248억원 정도였으나 2009년 NHN과 다음간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다음커뮤니케이션 ‘아고라’, 사이버 논객 ‘미네르바’, 블로그 등 미디어 기능을 수행하는 인터넷 사업자에 대한 정부의 규제논의가 주목받고 있다. 일부 포털사업자는 ‘뉴스캐스트’ 등 개방형 서비스 전략을 채택하며 시장 역풍을 피해갈 계획이고, 2009년엔 무선인터넷-IPTV-UCC도 강화할 예정이다.

인터넷포털의 사회적 비용 증가와 함께 컨버전스 시장에서의 역할 범위에 따라 시장의 미세한 변화가 예고되지만 NHN 독주 체제는 크게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콘텐츠와 가격 경쟁력이 관건

광고감소, 환차손, 제작비 상승 등 힘든 한 해를 보낸 케이블TV는 2009년 시장상황에 따라서는 영세PP의 줄도산 등 심각한 상황이 예상된다. 여기에 IPTV 서비스와 경쟁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 및 고객 마케팅 비용이 점증할 수밖에 없어 크게 위축될 수도 있다. 

아직 기술적, 제도적 문제로 IPTV가 자리잡기에는 다소간의 시간이 예상돼 2009년은 소강국면을 맞게 될 것이다. 벌어놓은 시간을 요긴하게 써야 하는 케이블TV 사업자는 인터넷전화사업, 가상이동망사업(MVNO), 이동통신망사업(MNO) 투자를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망 중립성-망 이용대가 산정 등 녹록치 않은 과제가 산적해 당장에는 디지털TV 가입자 확보에 전력투구하는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2008년 하반기 방송광고 시장이 다소 개선된 점과 시장 규제완화 조치에 기대감을 걸고 있다.

기존 유료TV 시장의 포화상태를 타개해야 하는 케이블TV 업계와 마찬가지로 DMB업계도 지상파 실시간 전송, 광고단가 현실화 등 풀어야 할 이슈들이 넘치고 있다. 여전히 걸음마 단계에 있는 광고매출 부분도 제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사업자들이 기대를 걸고 있는 양방향데이터서비스 논의를 비롯 이해관계자간 기술표준 난관들도 극복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지상파 및 위성DMB 단말기 보급이 꾸준하게 늘어나 1,5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한 점은 잠재력을 인정받는 대목으로 유의할만하다.

소비자 선택은 어디로 향할까?

이렇게 2008년은 각 뉴미디어 플랫폼이 경제위기라는 한파 속에서 서로 다른 시련과 조정기를 거친 한 해라고 정리할 수 있다.

2009년은 미디어 관계법률이 구체적으로 어떤 얼굴로 나타나느냐에 따라 사업자들의 대응폭도 달라질 것이다. 물론 인터넷 포털은 규제법률 도입 수위에 따라 잠시 위축되겠지만 기본적인 시장질서에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IPTV, 케이블TV 등 방송시장은 외부 환경과는 별개로 콘텐츠 및 서비스, 상품가격이 결정적인 변수가 될 전망이다. 물론 광고영업 시스템 개선을 바라는 DMB 업계와 투자 리스크가 늘어나는 케이블TV와 IPTV간 신경전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뉴미디어 시장에 산업논리가 관철되면서 미디어 소비자의 역할이 증대하고 있다. 미디어 컨버전스 시대의 소비자는 다양한 채널을 선별할 능력과 권리를 틀어 쥔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규모의 경제 실현을 앞당기기 위한 기업간 줄다리기는 물론이고 콘텐츠, 상품 구성, 고객 마케팅 등 전 영역에 형성되는 치열한 경쟁구도를 편재하는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2009년은 양방향 타깃 마케팅이 불을 뿜으며 뉴미디어 패러다임이 제대로 출발하는 원년으로 자리매김하며 시장재편을 이끌 것이다.

덧글. 이 포스트는 한국언론재단이 발행하는 월간지<신문과방송> 2009년 1월호에게 게재됐습니다. 작성시점이 지난해 12월 초임을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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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분노`

Politics 2008/12/17 12:51 Posted by 수레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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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진지한 '목격자'로서 충실하게 '기록'하고 '전달'한다. 철저한 제3자 관점은 기자의 직업윤리 중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즉, 기자가 어떤 사안에 대해 공정한 잣대를 갖고 들여다보는 것은 저널리즘의 기본이다. 공정보도야말로 언론이 신뢰를 얻는 핵심적 명제가 되는 것이다.

품위유지, 취재원 보호, 갈등-차별 조장 금지 등 기자단체나 언론사에서 전통적으로 확립하고 있는 직업윤리들도 마찬가지다.

한국기자협회도 기자협회 규약 '윤리강령 및 실천요강'을 통해 기자의 제1사명은 공정보도이며 객관적 사실에 입각한 진실보도를 해야 한다고 적시했다.

저널리즘의 기본기에 충실할 때만 권력 비판과 견제, 부조리 고발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자가 갖는 특별하고 엄격한 '윤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그러나 이 경우 기계적 중립으로 나타나는'서비스 저널리즘' 즉, 립 서비스형의 정보 전달이 만연해져 시장과 소비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하게 될 수 있다.

PD저널리즘처럼 기자가 아닌 PD들이 특정한 주제의식을 갖고 스토리를 만드는 보도가 나온 것도 그런 연유에서 출발한다.

고착화된 보도가 아닌 심층적인 접근으로 사안의 문제점을 발굴해내고 비판적으로 관찰하는 것이다.

이 경우 완전한 객관성에 근거하는 전통적인 저널리즘보다 '오보'를 낼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단점이 있다.

예를 들면 PD수첩의 '쇠고기 광우병' 방송의 경우 객관적 사실 보다는 '어떤 목적'을 갖고 무리한 보도를 했다는 비판을 들어야 했다.

하지만 뉴스를 소비하는 이용자의 처지에서는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진실'에 접근하는 노력이 밴 저널리즘을 신뢰할 수밖에 없다.

사실보도에 매달릴 경우 결과적으로 권력과 자본의 의견만 반영, 사회정의라는 가치를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결국 기자들은 저널리즘을 둘러싼 다양한 공방들 속에서 갈등을 겪을 수밖에 없다.

뉴스룸은 전통을 고수할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변수들로부터 완벽히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미디어 패러다임의 변화는 전통매체의 사실보도, 공정보도의 근간을 붕괴시키고 있다. 자본과 권력의 입김은 더욱 거세다.

뉴스룸이 이것들로부터 자유와 독립을 지킨다고 하더라도 '생존'과 '경영'이라는 측면은 언제나 '타협'을 요구한다.

기본적으로 뉴스룸은 그러한 타협을 완강히 거부하고, 기자들 역시 저널리즘의 가치를 지키려 노력한다는 것을 부정하기 어렵다.

그러나 때로는 기자들도 추궁받고 있다. 집단지성이 주도하는 인터넷 영향력이 커질수록 행간의 숨은 뜻과 의도적인 밀착들이 발각되는 것은 단지 시간문제가 됐다.

이러한 시장의 압력은 20세기 기자와 뉴스룸에선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이다. 오디언스의 비판에 직면한 기자들의 새로운 과제는 이들과 소통해야 한다는 것이다.

때로는 설득하고 또 설득당해야 한다. 또 '흙을 묻히며' 논쟁해야 할 것을 주문받는다.

이렇게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면서 뉴스룸과 기자의 정체성도 크게 변화하고 있다. 일방적인 정보전달자가 아니라 시장이 공감하는 文化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은 대표적이다.

물론 그동안 기자와 기자사회가 누려왔던 기득권이 해체되는 가운데에도 전통적 저널리즘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발언하는 무대를 갖게 됐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평가 또한 적지 않다.

미디어 전문가들이 강조하고 있는 신문의 생존전략이 바로 시장내 '저널리즘의 신뢰도'라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저널리즘의 주체인 기자가 어떻게 재생(再生)되고 회자되는지 볼만한 사건이 생겼다.

바로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지역에서 미국 대통령을 향한 아랍 기자의 신발 투척 사건이다.

15일 이라크를 방문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던졌던 알바그다디아 TV의 문타다르 알 자이디 기자(29, Muntadar al-Zaidi
)는 미군의 점령을 증오해왔다고 한다.

알 자이디 기자가 부시 대통령의 발언을 듣는 자리에서 '분노'한 것은 기자의 직업적 윤리를 버린 행위다.

기자는 기사와 보도로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면 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이렇게 행동으로 옮기는 경우와 맞닥뜨리기도 한다.

문제는 그가 단지 '기사를 만드는 노동자'가 아니라 양심적으로 판단, 실천하는 지식인임을 보여준 대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느냐이다.

이미 알 자이디 기자의 분노는 이라크를 '열광'시키고 있다. 이라크 시민들은 '열사'라고 칭송하고 있다.

알 자이디 기자의 분노는 한 사회가 처한 마지막 인내의 지점에서 표출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YTN 노조, MBC 노조 등 최근 한국사회의 기자들도 저널리즘이 아닌 정치적 행동으로 권력에 맞서고 있다. 이들은 권력이 객관 저널리즘을 위협하고 있다며 반발한다. 

그런데 기자들은 기사로서만 자신을 드러내는데 익숙한 직업인이다. 정작 그의 목소리를 보여주는 것은 서툴다.

사실을 전달하는 사람으로 자리매김해온 기자의 직업적 정체를 돌아볼 때 기자의 분노가 현장에서 표출되는 것은 대단히 하기 힘든 일이라고 볼 수 있다.

개인적 선호도, 정치적 성향을 떠나서 확인된 팩트를 그대로 써야만 하는 기자는 현장에서, 뉴스룸 안에서 분노를 참는데만 능한 지식인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자의 분노가 늘어나는 사회는 민주주의가 위협받는 사회라고 할 수 있다. 현재 기자, 뉴스룸, 전통 저널리즘의 위상도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

특히 시장내 신뢰와 소통의 위기 그리고 정치적 변인들을 안은 한국 저널리즘이 기자의 분노가 터져 나오는 것을 막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염려이다.

중요한 것은 웹2.0과 같은 새로운 저널리즘이 충만해지는 미디어 시장에서 성숙한 저널리즘의 구현을 기자들만의 몫으로 남겨두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기자들이 저널리즘으로 세상을 전하기만 하면 충분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미디어, 저널리즘, 기자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져야 한다. 그것은 역설적으로 기자의 분노를 외면해선 안된다는 말과 통한다.

기자의 분노는 곧 세상의 분노이기 때문이다.

덧글. 이미지 출처(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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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온라인신문협회(이하 온신협)는 NHN이 운영하는 네이버가 2009년 1월 1일 시행하는 ‘네이버 뉴스캐스트’ 서비스에 회원사 전원이 불참한다고 2일 밝혔다.

온신협은 3일 배포된 보도자료를 통해 뉴스캐스트가 언론사간 뉴스 선정성 경쟁을 부추기고 편집인력 부담을 주는 반면 네이버측의 사회적 리스크는 언론사에 전가하는 행위라고 보고 이같은 방침을 정했다.

뉴스캐스트는 네이버 홈페이지 초기화면 뉴스박스 부분의 기사를 언론사가 직접 편집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로 네이버는 우선 14개사를 노출해 이용자 선택의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었다.

네이버는 지난 2년간 이용자들의 선택치를 기준으로 14개사를 선정한다고 했으나 온신협은 '언론사 줄세우기'라며 비판한 바 있다.

온신협은 또 "저작권자인 언론사의 동의없이 이용자들에게 뉴스 선택권을 제공하는 것은 심각한 저작권 침해"라면서 오픈캐스트 서비스 모델에 대해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서울 소재 주요 일간지, 경제지 등 12개 인터넷신문사를 회원사로 둔 온신협의 공동 거부로 네이버 뉴스캐스트 시행 여부가 불명해졌다.

한편, 네이버는 이같은 소식이 알려진 직후 "설명회도 열어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판단했다"며 "온신협과 적극적인 대화를 전개해 뉴스캐스트를 예정대로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처 : 온라인미디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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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포털, 양보할 수 없는 전면전

포털사이트 2008/12/01 18:24 Posted by 수레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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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 단체와 포털이 서로 마주보는 기관차처럼 질주하고 있다.

한국신문협회(이하 신문협회)의 결정에 따라 (사)한국온라인신문협회(이하 온신협)가 1일부터 기사내 광고삽입 후 전송을 시작했지만 포털측의 거부로 사실상 무산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미디어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시행된 기사내 광고삽입 전송에는 조선, 중앙, 동아 등 총 5개사가 참여했고, 오후부터 일부사가 추가로 합류할 예정이지만 네이버 등 주요 포털은 광고를 빼는 등 정면거부하고" 있다.

즉, 네이버, 다음, 야후 등 포털사이트엔 언론사가 전송하는 기사 페이지내 광고가 노출되지 않고 있는 것.

이와 관련 포털측은 "시장내 당사자인 포털과 공감대 형성이 이뤄지지 않은채 밀어부치기 식으로 추진됐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포털측의 완강한 거부입장을 누그러뜨리지 못할 경우 '해프닝'으로 끝날 공산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포털측을 반박할 재료가 마뜩치 않은 신문사들의 추후 대응이 주목되는 가운데 신문사닷컴 실무자들 사이에도 미묘한 시각 차이가 나오고 있다.

충분한 교감이 없었다는 지방지나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중앙지 실무자들의 이견이 그것이다.

물론 여전히 포털에 밀리면 안된다는 신문사들의 강경기류가 이를 압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신문사들은 포털측 실무자들과 이야기를 나눴고 사전에 공문을 보내 협조를 구한 만큼 원만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포털이 기사 뷰 페이지 안에 언론사가 주도하는 디스플레이 광고 등을 내줄 경우 사실상 안방을 내줬다는 위기의식이 커 단기간내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경우 신문-포털간 냉각기가 장기화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신문과 포털의 뉴스유통 및 서비스방식의 근본적 변화가 모색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달 중 베타 서비스되는 네이버 뉴스캐스트(더 나아가 오픈캐스트)도 그런 연장선상에서 도출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물론 (가능성은 낮지만) 포털이 신문사와의 원만한 관계설정을 위해 전격 수용할 수도 있다. 기사내 공익광고(비상업 광고)를 앞세운 신문사의 단결된 행보를 원칙만 내세워 반대하는 것은 포털을 둘러싼 복잡한 경영환경을 감안할 때 적잖은 위험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용했을 경우에도 폭발적인 이슈들이 많다. 자연히 신문사 주도로 상업광고가 집행될 경우 광고수익 배분 논란이 일 수 있고 포털뉴스 종속 심화, 포털 플랫폼 활용방안을 놓고 해묵은 논란도 거세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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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네이버는 오는 15일부터 '뉴스캐스트'를 시행한다. 이미 네이버 뉴스캐스트에서 공개된 14개 언론사 우선 노출, 연합뉴스 고정 제공 등은 온신협의 '보이코트'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사실상 신문사들이 치켜 든 칼을 쉽게 내려놓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어느 한쪽이든 무릎을 꿇어야 하는 형국이다.

이미 신문협회는 지난달 28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부, 방송통신위원회 등에 ‘인터넷 포털 관련 법률에 관한 신문협회 의견’을 보내 "포털의 임의적 편집행위를 금지해야 하고 저작권 침해를 단속할 전담기구를 설치해야 한다"며 외곽을 옥죄고 나선 바 있다.

이때문에 시장내 전문가들은 포털규제-네이버 뉴스캐스트-기사내 광고전송 등 얽히고 섥힌 문제 때문에 쉬운 결론을 내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이 상태로라면 신문과 포털은 전면전 양상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 일부 포털은 이같은 갈등국면과는 무관하게 언론사들을 압박하는가 하면 야심찬 플랫폼 전략을 세우고 있어 신문사들의 감정을 자극하고 있다.

그러나 네이버 등 주요 포털의 거침없는 행보에 속수무책이었던 신문사들이 결국 이번에도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여전하다.

사실 업계 내에서는 정치, 산업 등 여러 변수를 감안할 때 몇 차례 고비를 넘겼던 신문-포털 대전의 끝은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따라서 만약 대타협을 이뤄내지 못할 경우 뉴스 공급 일괄 중단, 공동 포털 추진 가속화 등으로 완전히 새로운 국면이 펼쳐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도 없다.

12월 이후 수개월간은 신문, 포털 모두에게 과거에 경험하지 못했던 몹시 혹독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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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0대들 심금 울리는 마일리 사이러스 '7 Th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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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서 5천만 조회수를 넘어선 마일리 사이러스의 '7 Things'. 가사를 보니 왜 10대 여자아이들이 열광하는지 알 것 같습니다. Miley Cyrus "7 Things" Lyrics I probably shouldn't say this But at times I get so scared When I think about the previous Relationship we shared It was awesome but we lost it It'..

    2008/12/01 21:39
  2. 유럽의 언론사 닷컴은 왜 포털을 이기나?

    Tracked from Planet Size Brain  삭제

    지난 주 프랑스 몽펠리에서 열린 디지월드 서밋에 다녀왔습니다. 이번 포럼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이 프랑스 언론사 닷컴의 활약이었습니다. 스페인과 마찬가지로 프랑스 역시 트래픽 기준으로 뉴스사이트 상위권을 언론사 닷컴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3대 신문인 르몽드, 르피가로, 리베라시옹은 인터넷에서도 3대 뉴스매체입니다. 반대로 야후 프랑스 등 포털뉴스의 활약은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 형편입니다. 포털뉴스의 득세로 고전하고 있는 한국의 언론사들이..

    2008/12/01 21:40
  3. 신문-포털, 양보할 수 없는 전면전 이라고?

    Tracked from 호모 미디어쿠스  삭제

    요사이 온라인 미디어쪽의 최대 이슈는 신문협회 주도의 '기사내 광고'와 네이버의 '뉴스캐스트' 인 듯 싶네요 미디어 업계의 동향을 잘 알려주시는 '최진순 기자의 온라인저널리즘의 산실' 블로그는 저도 가끔 들어가보는 곳입니다만 어제 올라온 제목은 조금 과한게 아닌가 싶군요 양 측의 입장차가 있는 것도 사실이겠지만 '전면전'이란 표현은 조금 지나친 듯 싶네요. 또 내용에서 보면 온라인미디어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시행된 기사내 광고삽입 전송에는 조선,..

    2008/12/02 09:11

기자 블로그는 자유로울 수 없다?

Online_journalism 2008/11/19 22:02 Posted by 수레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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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김교준 편집국장이 지난 10일 편집국 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논조와 반하는 포스트를 하지 말 것 등 기자 블로그 운영 가이드라인을 공개해 주목된다.

미디어오늘 보도 등에 따르면 김 국장은 "기자 블로그는 독자들에게 중앙일보의 준매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전제하면서 "기자 블로그에 글을 쓸 때에는 독자와의 신뢰를 중요하게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촛불시위 그리고 SK의 코리안시리즈 우승 관련 포스트가 중앙일보와 JMnet에 피해를 입힌 기자 블로그 사건이라고 평가한 김 국장은 "사회적 이슈나 논쟁의 대상이 되는 사안에 대해 중앙일보와 JMnet 보도기준에 따라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 가이드라인의 주요 내용은 첫째, 중앙일보와 JMNet 구성원으로서의 품위 유지 둘째, 보도 기준 준수 셋째, 외부 블로그 개설시에는 중앙일보 기자신분 비공개 및 최대한 보도 기준 준수 등이다.

또 가이드라인을 공지하면서 기자 블로그 대상도 중앙일보, 시사미디어, 중앙데일리, 일간스포츠, 시민사회연구소 소속 기자로 한정했다. 조인스닷컴과 다른 계열사의 (온라인) 저널리스트들은 배제했다.

이에 앞서 중앙일보는 촛불시위와 관련 다른 논조의 글을 올린 이 아무개 기자와 재계약을 하지 않는 등 엄중조치를 취한 바 있다.

어쨌든 이 가이드라인은
기자 블로그의 정체성과 관련 해묵은 논란을 끄집어 내면서 신문업계 안팎에 적지 않은 과제를 제시했다고 본다.

첫째, 전통미디어 기자 블로그는 매체 소속인가(매체에 복무해야 하는가) 아니면 또다른 매체(소통 채널)인가에 대한 정체성과 관련된 논의가 필요하다.

기자 블로그의 독립성을 인정할 경우 매체의 성격과 다르게 전개돼 시장에서 '혼란'을 줄 수 있는 반면 일반 독자들은 뉴스룸을 개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여지가 있으며, 독립성을 부정할 경우 다양성과 양방향성 등 시장소통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블로그의 특성을 무너뜨릴 수 있어 기자 블로그에 대한 뉴스룸 내부 논의과정이 더욱 절실한 시점이다.

둘째, 기자 블로그가 전통매체에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 그 가능성과 비전은 무엇인지 등 좀 더 구체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중앙일보의 경우 블로그와 신문의 논조를 일체화하기 위한 '관리' 차원의 접근으로 블로그의 특성과 가능성을 외면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가이드라인이 나오는 빌미가 된 촛불시위 관련 글을 올린 기자 블로그는 시장내 독자들이 오히려 객관적으로 뉴스룸을 바라보는 계기가 된 부분도 있어 이를 시장내 브랜드 신뢰 훼손으로만 간주하기는 어렵다고 할 것이다.

즉, 뉴스룸의 다양성과 개방성을 중요한 신뢰의 요소로 보고 있는 시장의 최신 흐름을 고려할 측면도 있다고 할 것이다.

물론 해외 전통매체의 기자 블로그에서 '상식선을 넘어선' 정치적 편향성 등의 경우 뉴스룸의 엄정한 조치가 수용되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대체로 대체로 기자 블로그의 자유로운 활동을 제한하는 방향은 아니다.

아직 이러한 논란은 말끔히 정돈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뉴스룸이 기본적으로 블로그의 독자성, 전문성을 인정하고 내부 종사자들과 효율적인 가이드라인 제정을 위해 충분히 대화하고 있는 점은 유의해야 할 것이다.

어쨌든 이번 사안은 국내 전통매체 뉴스룸의 책임자도 기자 블로그 가이드라인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는 점은 평가할만하다. 이는 전통매체 뉴스룸이 앞으로 블로그나 양방향 서비스에 대한 기자참여가 늘수록 내부 규칙의 필요성이 더 커질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할 것이다.

특히 기자 블로그의 콘텐츠 저작권을 어디에 귀속시킬 것인가, 그리고 법적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누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부분도 깊은 숙의과정이 요청된다. 또 자사 웹 사이트를 떠나 기자 블로그를 운영할 경우 정체성 부분도 명확히 규명할 필요가 있다.

한편, 이번 가이드라인에 대해 중앙일보 기자들은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고 한다(미디어오늘 11월19일자 참고). 이것이 해당 언론사 뉴스룸 구성원의 합의된 견해라고 한다면 그것 자체는 존중되어야 한다.

그러나 가이드라인 공지 이후 기자 블로그에 대한 객관적 평가는 시장에서 나올 것이라고 본다.

그간
시장내 긍정적 평가를 받아온 중앙일보 기자 블로그(조인스닷컴)가 인터넷 이용자들로부터 어떻게 자리매김할지 지켜볼 일이 남은 셈이다. 그 상당 부분은 열정적인 기자들의 노력에 의해 결론나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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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기자 블로그, 기회와 함정

    Tracked from 링블로그-그만의 아이디어  삭제

    최근 언론사들 사이에서 다시 기자 블로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가고 있다. 이는 블로그가 점차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늘어나고 정부과 공공기관,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가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있는 분위기라고 봐야 한다. 언론사들도 영향력을 유지하거나 새로운 차원의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동영상으로의 진출은 지난 번에도 지적했듯이 그리 손쉽게 접근할 수 없다는 것도 이유가 될 수 있겠다. 멀티미디어는 기본적으로 사람과 돈과 무엇보다 시..

    2008/11/19 11:32
  2. 여러분들은 어떤 파워블로거를 지향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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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2.0을 통한 1인 미디어, 블로그의 등장으로 매스미디어의 판도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블로그의 정의를 통해 블로거가 가져야할 시대적 사명과 역할을 뒤돌아 보고, 과연 파워플로거란 어떤 것인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블로거 여러분들 개인적 생각과 느낌을 댓글로 참여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블로그의 정의 미디어 2.0 시대의 가장 큰 변화는 상호소통입니다. 기존의 일방적 정보전달의 매개체였던 매스미디어의 권력에서 벗어나 일반인들의 직접소통의 장이 비로소..

    2008/11/19 13:41
  3. 경제 신문사의 속보 경쟁 이대로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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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털에서 뉴스를 공급하는 미디어들의 우열이 크게 중요하지 않게 되면서 신문사들의 속보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기사의 질보다는 누가 먼저 보도했는가가 중요해지고 사실의 확인보다는 먼저 질러보자는 주의가 확산되는 것 같다. 신문사의 데스크가 포털 뉴스에 잘 먹히는 기사를 요구한다니 정말 할 말이 없다. 특히나 그간 매일경제, 한국경제와 같은 인쇄 매체의 경제신문사들과 머니투데이, 이데일리와 같은 온라인 주가정보 사이트들간의 경쟁이 더욱 불붙었다고..

    2008/11/28 19:36
  4. 자그니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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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블로그는 자유로울 수 없다?

    2008/12/12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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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문산업계가 깊은 수렁으로 빠지고 있다. 종합일간지를 중심으로 하반기 이후 광고매출이 회복되지 않고 있는 데다가 장기적인 경기 불황으로 내년도 긍정적 전망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를 비롯 세계적 신문들이 스스로 신문산업에 애도를 표한 것과는 다르게 여전히 신문의 영향력과 지위를 강조하던 국내신문의 자신감은 이제 종적을 감출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신문사들은 벌써부터 감원과 구조조정을 거론하고 있으며 비상경영에 나선 신문, 방송사도 등장했다. 신문사 종사자들의 동요도 심상찮다. 일부 신문사 간부진들은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다는 소문도 무성하다.

국내 메이저 신문사들의 경우 전년 동기대비 수백억원의 광고매출 적자가 예상된다. 상반기 비교적 선전하던 것과는 다르게 전세계적 금융위기의 파고를 견디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방송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투자를 전개해왔던 대형 신문의 전략도 실패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일부 신문은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이번 기회를 놓치면 안된다는 방송 불가피성을 역설하고 있으나 사업성은 여전히 시계제로다.

보도채널, 종합편성채널의 겸영이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한해 평균 제작비 2,000~3,000억원을 감당하면서 수익을 낼 것으로 보는 낙관론은 사실상 어디에도 없다. MBC도 올해 수백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방송환경도 녹록치 않다.

내년 도입이 예상되는 민영미디어렙도 언론산업의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꿔 놓으면서 자본력이 취약한 신문산업을 더 침울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광고주들은 효과가 측정되는 플랫폼을 선호하고 있어 쌍방향성과 상품성이 떨어지는 신문과 그 콘텐츠를 점점 기피할 것이다.

주요 매출인 광고를 수주하는 것이 어려운 상태에서 온라인 광고 비즈니스에 대한 관심은 고조되고 있다. 이미 1조원을 넘어선 온라인 광고시장은 신문산업에게 매력적인 곳이 분명하다. 일부 신문사는 온라인 광고 사업에 직접 손을 대는 곳이 나올 정도다.

그러나 국내 온라인 광고시장의 최소한 절반 이상을 점유한 포털사이트의 벽은 신문산업의 꿈을 멍들게 할 만큼 높다. 신문사닷컴이나 신문의 광고영업이 ‘과학적’이기보다는 ‘정치적’ 공학에 얽매여 있는 점도 지능적이고 타깃화하는 새로운 광고모델과 충돌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몇몇 신문사를 중심으로 온라인 광고 시장을 탐문하는 노력들이 지속되고 있다.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지 못하나 잠재성은 인정되고 있는 신문-포털간온라인 광고 협력모델은 적어도 내년에는 본격화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지난 8월 공식출범한 한국신문협회 기조협의회 산하 3기 포털TFT도 그 분야에 방점을 매긴 것으로 전해진다. 이달초 경북 포항에서 열린 신문협회 경영세미나에 참석한 발행인들도 인터넷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여 광고확보라는 과실을 따는데 종전보다 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신문사들이 포털에 뉴스 판매 모델만을 고수하다가 광고와 결합한 유통 모델에 눈 뜬 것은 불과 2~3년 전의 일이다. 공동포털, 전면 아웃링크 등 다양한 방법론도 논의됐고 포털과 협력관계 구축도 재부상한 바 있다.

신문협회가 아직 어떤 구체적인 안을 제시할지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큰 가닥은 포털을 배제하거나 포털과 강한 파트너십을 원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방통융합 국면에서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신문업계의 막다른 승부수나 다름없는 제안을 받는 포털사업자의 선택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포털도 뉴스서비스를 계속 고수하는 한 정치사회적 저항을 감수해야 하는데 신문산업계와 밀착관계는 사업의 안전성을 담보하는 출구가 될 수 있다. 일부 포털이 신문사의 바람을 그대로 따르겠다는 의사를 표명하는 것도 그같은 절박성을 이해했기 때문이다.

포털사업자들도 뉴스 구매 비용, 관리 및 대응 비용이 증가하는 반면 수익성은 낮고, 포털 이용자들의 뉴스 서비스 이용률이 예전같지 않을 정도로 다양한 뉴스 소비 애플리케이션이 늘어났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네이버가 10일 공개한 뉴스캐스트의 경우 포털이 행사하는 뉴스 편집권을 포기하는 모양새는 갖췄지만 신문사의 포털종속을 심화하는 야누스의 얼굴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정치사회적 비판을 면피하려는 또다른 꼼수라는 것이다.

그러나 네이버의 이같은 행보는 포털사업자가 뉴스 서비스를 대하는 고민이 전혀 다른 각도로 다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포털의 주도하는 뉴스가 아닌 언론사가 관리하는 포털뉴스로서의 변화가 기정사실화하는 셈이다.

여기서 신문사들은 더 나아가 포털 뉴스페이지(카페, 블로그 포함)에 광고영업의 주도권을 요구하고 있다. 언론사가 뉴스 페이지내 광고 인벤토리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것을 포털이 수용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하지만 이것 외에 언론-포털이 상생할 수 있는 모델도 없는 상황임을 포털사업자들은 잘 알고 있다. 또 최근 다뤄지는 포털 규제입법(저작권법 등)이 온라인서비스제공사업자(OSP)에 대한 처벌수위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음도 잘 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문과 포털사업자는 저작권이 존중되는 뉴스와 광고의 결합이 결정적인 이슈라는 점, 포털을 완전히 배제하거나 아니면 아예 완전히 밀착하지 않으면 안되는 마지막 시기라는 점 등에 대해 인식을 함께 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미디어비평지 기자는 “신문업계 입장에서는 향후 광고매출이나 방송사업도 돈이 될 것 같지 않고, 신문산업 수익성이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마당에 포털 관련 모델이 아니면 수익을 낼 데가 없어 보인다”고 논평한다.

신문산업이 벼랑 끝에서 다시 인터넷을 부여 잡는 형국인 만큼 포털 사업자는 답해야 한다는 것이다. 통신사를 포함 시장내 전체 관계자들이 인터넷 산업의 변화를 자신이 존재하는 영역의 위기를 극복하는 계기로 삼으려 하기 때문이다.

포털사업자도 지난 십여년간의 뉴스 서비스를 전개하면서 함께 번영하는 솔루션을 나름대로 갖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이제는 단지 (신문-포털간 협력은) 시간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뉴스 소비자인 인터넷 이용자들이 이 양자의 협력을 포함 법제도 등 수많은 변수들 속에서 이익을 볼 수 있겠느냐는 점이고 이것은 아직 수면 위에 있지 않아 보인다.

결국 시장내에서 콘텐츠와 저널리즘 전반에 대해 이용자의 열렬한 신뢰를 형성하지 못한 신문계의 인터넷 (포털) 잡기는 산 넘어 산인 동시에 이제부터 시작이다.

신문의 미래는 인터넷도 TV도 아닌 저널리즘 그 자체에 대한 뉴스 소비자의 매력과 호감을 얻는데 달려 있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신문은 기본으로 돌아가서 떠난 소비자와 광고주들을 정중하게 대하고 합리적으로 소통해 진정한 신임을 얻어야 할 것이다.

오래도록 구축한 저널리즘의 명예를 회복하는 것이 위기 극복의 핵심적이고 우선적인 과제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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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국의 미디어 산업, 돌파구는 있는가?

    Tracked from 미도리의 온라인 브랜딩  삭제

    지난 주 발표된 삼성경제연구원 CEO Information "인터넷과 미디어 산업의 재편"이라는 리포트 하나를 소개한다.(우리 팀장님 책상위에서 발견 ^^;) 최근 경기 침체의 직격탄 중 하나는 언론사가 아닌가 싶다. 기업들은 죽는 소리를 하며 광고를 기피하고 들리는 소리로 올해 광고 매출이 40% 급감하면서 위기의식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라고 한다. 게다가 올해는 조중동 광고 불매 운동으로 인해 상반기 광고매출은 반토막이 났으니 그로인한 타격도..

    2008/11/28 19:34

SBS 뉴스룸의 인터넷 뉴스 공들이기

Online_journalism 2008/10/30 16:14 Posted by 수레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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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대응하는 전통미디어 뉴스룸의 변화를 이끄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기자의 열정이다. 창조적인 아이디어와 헌신적인 집중은 콘텐츠의 질을 끌어올리는 원천인 동시에 뉴스룸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최근 국내 신문, 방송 기자들의 온라인 참여가 확대되고 있는 것은 만시지탄이지만 고무적인 일이다.

 

가장 처음 기자들이 온라인에 선을 보인 것은 자사 닷컴 페이지에 ‘칼럼’을 오픈한 것이다. 대부분은 ‘게시판’ 형태로 기자들이 직접 글을 올리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에 앞서 일부 기자들은 자신의 홈페이지를 구축, 운영하는 경우도 나왔다. 당시에는 기자들이 ‘소통’보다는 자신의 의견을 인터넷에 등록하는 것이 전부였다.

 

점점 인터넷 글 쓰기 툴(tool)이 개선되고 언론사의 온라인 관심이 커지면서 블로그라는 형식이 보편화됐다. 현재 기자들은 자신의 생각과 관심사를 밝힐 수 있는 도구로 블로그에 매달리고 있다. 훨씬 더 간편하게 이미지 편집이 가능하고 다양한 영상도구 덕분에 종전보다 자유로운 글쓰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어서 기자들은 독자들의 댓글에 호응하면서 소통을 시작했다. 어떤 기자들은 독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포스트를 하거나 원하는 것을 함께 찾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스타기자도 적지 않게 등장했다. 지금은 기자들이 온라인 참여를 통해 거둘 수 있는 효과가 무엇인지 깨달아가는 시기 쯤에 해당한다.

 

그러나 좀 더 다른 시각에서 보면 뉴스룸의 종합적인 경쟁력과는 무관하게 펼쳐지고 있다. 즉, 기자들이 블로그 채널에서 할 말을 하고 독자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뉴스룸에는 전혀 흡인되지 않는 것이다. 어떤 기자가 촛불시위와 관련 등록한 개인적 소회나 iPod 사용후기는 뉴스룸이 만들어내는 본원적 생산품인 뉴스와는 아무런 연결고리를 갖지 못하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이는 뉴스룸과 기자 블로그가 한 몸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보조적 장치로만 유지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뉴욕타임스의 ‘시티룸(city room)’이나 파이낸셜 타임스의 ‘롱룸(Long Room)’의 경우 깊이 있는 뉴스 블로그 형태로 진화하면서 브랜드를 풍부하게 만드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기자 블로그를 통해 더욱 수준 높은 콘텐츠를 만들고 이것을 언론사 뉴스룸의 전체 경쟁력으로 이어가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과제이다.
뉴스룸이 인터넷을 핵심적인 서비스로 받아들이고 문화를 쇄신해야 한다.  

현재 기자들은 특종을 지면과 TV 등 자신이 복무하고 있는 플랫폼이 아니면 먼저 콘텐츠를 제공할 의사를 갖고 있지 않다. 그러는 사이 인터넷의 영향력은 더욱 커지면서 뉴스룸 소속 기자들의 인식과는 현격한 격차를 내고 있다.

인터넷에서 대부분의 정보습득이 이뤄지는
뉴스 소비 패러다임의 변화를 지켜보면서 기자들이 자각하고 인터넷에 직접 뛰어들지 않는 한 현실과의 거리감은 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다. 뉴스룸은 더 말 할 나위도 없다.
 

주지하다시피 신문이 인터넷 포털과 경쟁하면서 위기감을 느꼈듯이 방송사 뉴스룸도 패러다임의 변화를 절감하고 있다. 방송환경이 브로드캐스팅(Broadcasting)을 벗어나 내로우캐스팅(Narrowcasting)으로 흘러가고 있음을 고려할 때 방송사 뉴스룸이 인터넷 뉴스 콘텐츠 제작을 고민하는 것은 그러한 고민의 연장선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방송기자들이 정작 인터넷 뉴스를 만드려고 하면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신문기자보다 일의 강도나 품이 많이 든다. 신문기자는 지면 기사를 작성해 인터넷에 옮기면 그만이지만 방송기자는 일반적인 방송 리포트와는 전혀 다른 작업을 해야 한다. 영상도 대부분 재편집해야 한다.

 

즉, 방송기자들이 별도의 조직에 크게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뛰어든다는 것은 열정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뉴스룸 그리고 방송사 브랜드를 위해 깊이 고민하지 않으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그런 점에서 SBS 보도국이 최근 1년간 보여주고 있는 인터넷 뉴스 제작은 기적적인 것으로 평가받아도 지나치지 않다.

 

사실 SBS 보도국은 자체적인 인터넷 뉴스 생산에 앞서 많은 고민을 했다. 기자 뿐 아니라 전체 뉴스룸 종사자들이 인터넷 뉴스 그 자체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고 비판적인 의견이 수두룩했기 때문이다.

 

그럴수밖에 없는 것이 방송을 위한 가편집, 송출 책임에다 방송기사, 인터넷 기사 등 1인 다역을 하는 것이 쉽지 않아서다. 하지만 SBS 기자들은 해외 현지에서 생중계를 하면서도 인터넷용 뉴스를 제작해 송고했다. SBS TV 스포츠국 취재팀 이성훈 기자의 경우 김연아 생중계를 지켜보면서 인터넷 뉴스를 수없이 쏟아냈다.

 

이 기자가 만든 인터넷 콘텐츠는 단연 큰 인기를 누렸다. 김연아 팬들은 물론이고 인터넷 상에서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SBS 보도국 관계자는 “이 기자가 만든 대어급 떡밥에 대해 인터넷 시청자들이 감탄했다”면서 “TV 뉴스 시청률을 보완할 수 있는 채널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SBS 보도국은 이에 앞서 기자들이 개인별 혹은 부서별로 취재파일을 올리는 인터넷 뉴스 서비스에 나섰다. 정치부는 ‘여당반장 야당반장’이라는 제목을 걸고 있다. 교육, 의료, 경제, 사회부는 물론이고 특파원까지 가세했다. 뉴스룸 전반의 인식변화 덕분에 지난 주는 인터넷용 취재파일 기사만 30건이 올라 왔다.

 

SBS 보도국 인터넷뉴스부 차병준 부장은 “기자들이 방송 스트레이트 기사보다 심층적으로 다루는 경향이 있다”면서 “한편에서는 좀 더 쉽게 쓰려고 노력하는 기자들도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기자들이 인터넷용 기사의 차별성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보여진다.

 

물론 보완할 부분도 더러 있다. 차 부장은 “기자들의 사진이나 프로필, 취미 등 기자정보를 좀더 오픈해서 시청자와의 접점을 더 늘릴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상의 뉴스룸과 시청자는 뉴스로 매개되는 정보 제공자와 수용자의 관계 뿐만 아니라 상호 소통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만약 방송 기자들이 자신의 인터넷용 기사를 매개로 시청자와 오프라인 스킨십을 진행한다면 또다른 매력과 감동을 선사할 수 있다. 스타기자를 고려하는 뉴스룸이라면 ‘워렌 버핏과의 점심’처럼 기자와 시청자간의 만남 이벤트도 해볼 수 있다.

 

또 현재 전통매체 뉴스 페이지 댓글이 거의 없는 편이지만 인터넷용 기사나 방송기사에 멋진 의견을 남기는 시청자에겐 SBSi의 유료 콘텐츠 이용권을 주는 적극적인 시청자 마케팅도 고려해봄직 하다.

 

SBS 보도국 인터넷뉴스부는 앞으로 기자 정보DB를 구축한다든지 기자와 시청자간 접점 마련에 공을 들일 계획이다. SBS 보도국 기자, PD 등 모든 뉴스룸 종사자들이 인터넷 뉴스에 대한 애정을 갖게 된 이 시점이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단순한 양적 승부를 위한 뉴스 서비스 확대는 장기적으로는 아무런 성과도 내기 어렵다. 뉴스룸의 전체 경쟁력을 고려한 인터넷 뉴스 생산 및 기자 전략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인터넷 등 새로운 정보 수용자들이 받아들이는 기존 뉴스에 대한 재해석과 재정의, 재평가 부분도 중요한 단서다.

이런 점에서 SBS 보도국의 인터넷 뉴스 진보를 지켜보는 것은 흥미진진한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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