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피디아에 따르면 14란 숫자는 13보다 크고 15보다 작은 자연수. 규소(Si)의 원자번호. 쥐며느리의 다리 수. 일본에서는 행운의 수로 여기지만 중국에서는 불행한 수로 생각한다.
이 14가 난데없이 등장해 신문업계를 고통스럽게 압박하고 있다.
14는 네이버가 지난 10일 '뉴스캐스트' 설명회에서 톱 14개 언론사를 들고 나오면서 시작됐다. 뉴스캐스트는 초기화면 뉴스(편집)박스의 편집권을 포기하는 대신 이용자가 선택하는 언론사로 뉴스박스를 운영하는 형태를 말한다.
현재 언론사별 뉴스박스를 운영하는 43개 언론사 중에서 이용자가 언론사를 선택하면 네이버 초기화면 뉴스박스는 그 언론사가 편집하는 뉴스가 노출된다.
문제는 이용자가 언론사를 선택하기 이전에 첫 화면에 자동 노출되는 언론사를 14개사로 제한한 것이다.
이를 이용자들이 언론사를 선택하는데 편이를 부여하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으나 하필 왜 14개인지는 불분명한 상태다.
일단 네이버는 ‘언론사별 뉴스박스’를 제공한 2006년 12월부터 현재까지 이용자들이 뉴스박스에서 언론사를 설정한 수치를 기준으로 14위 내에 든 매체를 노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달 15일 베타서비스를 앞두고 열린 뉴스캐스트 설명회에서 네이버 윤영찬 정책담당 이사는 "14개사로 정한 것은 초기화면 로딩속도에 부하가 걸리는 등 기술적 문제가 있고 (너무 많으면) 이용자 선택이 불편하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하지만 언론사들은 대부분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분기별 순익을 수천억대로 내는 회사가 그러한 이유를 내세우는 것이 타당하냐는 것이다.
무엇보다 2년간의 이용자 선택자료를 근거로 우선 노출하겠다는 14개사가 뉴스캐스트 개편과 어떤 인과관계가 있는지 분명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또 네이버는 14개사 선정 근거로 순전히 이용자의 '데이터'를 앞세우고 있지만 이를 믿는 언론사는 거의 없다.
특히 이용자들이 지금까지 언론사별 뉴스박스에 적극적이지 않았을 것(설명회에서 윤 이사는 이용자의 언론사별 뉴스박스 이용률을 묻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대답하지 않았다)이라는 상식적 추정도 거들고 있다.
이용자들이 그동안 네이버 초기화면 뉴스박스를 그대로 이용하는데 익숙하고, 설혹 언론사별 선택을 했다고 하더라도 실제로는 네이버가 편집한 뉴스박스를 이용했을 것이라는 점이다.
또 다른 문제도 거론되고 있다. 무작위 이용자들의 선택 그 자체를 불신하는 부분이다. 한 신문사 관계자는 "신문독자도 (마케팅 차원에서) 연령별, 지역별, 소득별, 학력별 가중치가 있는데, 인터넷 이용자 선택을 근거로 14개를 뽑아내 서열화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여기에는 언론사와 그 뉴스를 순위를 매길 수 있느냐는 근본적인 불만이 자리잡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신문사닷컴 관계자는 "뉴스캐스트는 지금은 폐지된 방송프로그램 가요톱10을 연상시킨다"면서 "매일 언론사들이 톱14에 들기 위해 뼈빠지게 노동하는 코미디가 연출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게다가 상위 14개사에 들기 위해 언론사가 적극적으로 서비스에 개입, 포털뉴스 자체가 왜곡될 수도 있다. 인기검색어 기사남발(기사 어뷰징)에 이어 선정적 저널리즘이 예상되는 대목이다(새 언론사별 뉴스박스에는 이미지 편집도 포함됐다).
또 14개 언론사가 과연 이용자의 선택치로만 구성될 것이랴는 의혹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메이저신문을 비롯, 경제지, 스포츠지, 인터넷신문 등 분야별로 '황금분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물론 네이버는 그러한 가능성을 일축했다. "14개 언론사를 미리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힌 윤 이사는 "수주에서 수개월 사이에 이용자들의 선택 상황을 보면서 14개사를 다시 정하게 돼 자연스럽게 합리적 운영임이 판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신문사들의 동요는 심상찮다. 14개사 제한이 이미 출발선상을 달리 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네이버가 의도했건 하지 않았건 언론사간 편 가르기, 줄 세우기 등은 물론이고 오히려 더 종속이 일어날 것이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한 신문사 관계자는 "왜 14개 언론사를 내세워 분란을 자초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언론-포털간 대립이 심화하고 있는 마당에 도대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당장에 한국신문협회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공동포털 등 신문사들의 유례없는 결속으로 전개되는 프로젝트에도 숫자 '14'는 돌발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
일단 메이저 신문사들의 움직임보다는 14개 언론사에 들지 못할 것이 확실시되는 서울 소재 일간지들을 중심으로 뉴스캐스트 보이코트 움직임도 관측되고 있다.
'14'를 막아야 한다는 현안이 급부상할 지는 오늘과 다음주 예정된 신문협회 모임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온라인신문협회도 비판여론이 일고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공동행동이 예상된다.
내일 대표자 모임을 갖는 온신협의 한 관계자는 "언론사를 갖고 노는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네이버의 하청조직으로 연명하라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메이저신문은 트래픽 효과는 별로 없고 '인정하지 않는' 일부 인터넷신문과 14개로 지정된 뉴스박스 속에서 원오브댐(one of them)으로 경쟁해야 하는 것이 불편하다.
마이너신문은 실시간 편집을 위해 추가적인 전담인원 투입 등 만만찮은 부담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14개 언론사' 우선 노출은 경기침체와 광고매출 격감으로 경영난에 직면한 신문업계를 더 자극해 포털을 맹공하는 단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단순히 포털뉴스 서비스의 개선이 아니라 네이버의 '14'는 광고주를 비롯 다양한 시장내 이해관계자들이 신문을 보는 태도를 변화시킬 만한 파괴력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용자들도 마뜩찮을 수 있다. 네이버가 초기화면 뉴스박스 편집권을 포기하는데 따라 전체 언론사의 뉴스를 볼 수 있던 '뉴스박스'를 떠나는 등 새로운 소비패턴을 보여줄 여지가 있다.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네이버가 인터넷 뉴스 이용자의 상당수를 잃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뉴스캐스트의 안착 정도에 따라선 국내 포털뉴스 지형의 변화까지 점쳐지는 대목이다.
신문협회, ‘기사 내 광고’ 실시 첫 ‘온라인 공동 비즈니스 모델’…포털과의 관계 재정립 기대 한국신문협회(회장 장대환)는 오는 12월 1일부터 협회 소속 신문사 및 뉴스통신사와 공동으로 뉴스콘텐츠를 이용한 새로운 온라인 광고를 시작한다고 25일 밝혔다. 신문협회가 추진하는 이번 온라인 광고는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 게재되는 뉴스 기사에 광고를 게재함으로써 기업들이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높은 광고 효과를 볼 수 있게 한 신 개념의 ‘기사 내 광고’ 모..
지난 베이징 올림픽 때 가장 훌륭하게 인터넷 뉴스 서비스를 진행한 방송사는 어디일까? 영상 없이는 안되는 스포츠 뉴스였지만 우열은 명백히 갈렸다.
양과 질에서, 그리고 뉴스룸의 내부 역량에서 SBS는 다른 지상파를 압도적으로 눌렀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생중계 영상 서비스만으로 버티면서 페이지뷰에 앞선 KBS보다는 월등히 나은 내용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올림픽 기간 중 지상파 3사의 트래픽 추이
일단 수치적으로도 밀린 것은 없다. 인터넷시장 조사기관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SBS는 방문자수(UV)에서 301만명을 기록, KBS 285만, MBC 141만을 눌렀다.
뿐만 아니라 SBS는 올림픽 기간 중 250여건의 자체 인터넷 기사를 생산, 620만 조회수(SBS 자체 집계)를 기록,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이중 박선영 앵커의 '베이징 찍찍'의 경우 총 기사건수는 9건이었지만 총 조회수는 135만건에 달했고, 조시우 PD의 올림픽 중계석은 총 29건에 조회수 100만건을 넘어서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또 조시우 PD가 이끈 SBS UCC 취재단은 네이버-애니콜 공동 리포터 취재를 통해서도 소개되는 등 네티즌의 갈채를 받았다.
이는 SBS 뉴스룸의 변화된 인식 덕분이다.
일단 SBS는 온라인 및 오프라인 뉴스룸 관계자들이 대회 전부터 폐막시까지 계열사 콘텐츠를 포함한 활용 가능한 모든 영상 아이템 정보를 수집, 발굴, 기사화 일정 계획을 공유하는 등 철저한 사전 계획을 마쳤다.
또 이 과정에서 올림픽기획단, 스포츠국 등 유관부서의 협조가 이뤄지는 것은 물론이고 미방송 아카이브 영상 자원을 활용하는 능동적인 자체 기사 생산의 틀을 잡았다.
올림픽 기간 중 내부 편집시스템
즉, 풍부한 아카이브를 활용한 뉴스 서비스는 물론이고 아나운서, PD 등 비보도 콘텐츠 자원을 활용하는 시스템을 충분히 가동했다.
예를 들면 올림픽 개막 전에는 전 기간 편집 스케줄을 작성해 포털과 공유하고, 아나운서 등 내부 핫라인 협의를 마무리했다.
또 대회기간 중에는 1차 송고시 스포츠국 협조를 얻어 선수 프로필 등 스포츠 기본 콘텐츠를 DB화하는 한편, 경기후 2차 송고 때는 인터뷰 영상을 즉시 송고하는 등 '타임 마케팅'을 고려하는 등 편집시스템에 심혈을 기울였다.
박태환 선수(수영)의 경우 스포츠국 사전제작물을 활용해 프로필 영상 '주목! 이 선수'를 제작해 전송했고, 미리 방송됐던 박태환 다큐 영상을 재가공해 다양한 사전 준비 기사를 금메달을 따기 전 내보냈다.
특히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포털사이트에 적절히 콘텐츠를 전송해 하루 평균 3~5건의 주요 기사 노출로 트래픽 증가에 기여했던 것도 인터넷 전용 뉴스 생산이 전무했던 다른 지상파와 비교할 때 독보적이었다.
SBS는 최근 올림픽 인터넷 뉴스 서비스를 차분히 되돌아보고 공과를 평가했다고 한다. 내부적인 검토와 평가 기회를 갖는 것은 인상적이다. 뿐만 아니라 벌써 2012년 런던 올림픽 고민을 시작했다.
"기본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SBS의 한 내부 관계자는 "네이버의 올림픽 서비스와 비교하면 언론사가 반성할 대목이 있다"면서 "향후 인터넷 스포츠채널 강화를 위해 구체적인 방안들을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SBS는 올해 3월 피겨선수권 대회를 성공적으로 서비스해 '스포테인먼트' 가능성을 제시했고, 우주인 이소연씨가 등장한 '스페이스 코리아'에선 독자적인 온라인 뉴스룸 운영 역량을 재확인하는 등 국내 지상파방송사 중 인터넷 뉴스의 역량을 극적으로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아왔다.
동영상과 함께 인터넷 산업 부문들 중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인 블로그(Blog)가 올 한 해 수익모델을 확보하고 건실한 미디어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9월 TNS코리아와 코리안클릭이 실시한 공동조사 결과에 따르면 블로그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응답자가 전체의 3분의 1에 이를 정도로 일단 블로그의 양적 토양은 비옥해졌다.
현재 업계는 국내 전체 블로그의 수를 약 1천만개가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포털사이트 블로그를 빼면 이글루스 20만개, 티스토리 15만개, 기타 10만개 등 50만개의 설치형 블로그가 활동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메타 블로그 사이트인 이올린의 경우 등록된 블로그만 11만개 정도로 하루 평균 5천개 이상의 포스트가 등록되고 있을 정도로 역동적인 양상을 띠고 있다.
또 포털사이트의 서비스형 블로그 이외에 ‘티스토리’ 같은 설치형 블로그 사이트의 활성화와 블로거 콘텐츠 생산 증가가 두드러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포털에 종속되는 형태가 아니라 독립성을 갖는 블로그들이 대거 늘어난 것이다.
다음이 운영하는 전문 블로그 사이트 티스토리는 지난해 1월 245만 명에 불과했던 방문자수가 1,519만 명(메트릭스 자료, 11월 월간 방문자수 기준)으로 늘어나 무려 520%의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다른 커뮤니티 서비스처럼 20대와 중고등학생층이 중심이 되는 것이 아니라 20대 후반에서 4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블로그를 활용하고 있어 저변이 넓어진 점은 인상적이다.
태터앤미디어 한영 팀장은 “실제 티스토리나 이글루스 등 전문 블로그의 경우 40대의 활약상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이는 애드센스와 같은 수익모델이 등장하면서 대중적 관심도가 높아졌고 블로그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 기술적 장벽도 상당 부분 해소된 덕분”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하면 직업적 전문성을 토대로 개인 브랜드와 독자적인 수익을 확보하려는 욕구가 블로그라는 도구와 맞아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전문직 종사자들이 블로그로 유입되면서 콘텐츠의 질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과거 IT 일변도로 생산되던 콘텐츠가 문화, 연예, 시사, 국제 등 다양한 주제로 확대되고 있는 것은 가장 눈에 띠는 흐름이다.
세계적 홍보대행사 에델만이 재작년 11월 한국인을 상대로 블로깅 수준과 위상을 파악한 결과 한국인 중 절반 가량이 주 1회 이상 블로그를 읽고 있고, 35~54세의 연령대에서 블로그를 읽은 뒤 어떤 행동을 취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타나났다. 이러한 결과들은 비즈니스와 블로그의 관계를 더욱 농밀하게 유도하고 있다.
이미 미국의 유명 블로그들은 기업 광고를 붙여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블로그 광고 중개 기업인 ‘블로그애드’까지 등장하면서 타깃 광고를 원하는 광고주들을 만족시키고 있다. 자연히 블로그를 마케팅 도구로 활용하려는 기업들의 이해 관계가 증폭되면서 블로그의 수익모델 실험이 쏟아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른바 ‘비즈니스 블로그’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기 시작했다. 2007년 한해 비즈니스 블로그가 300%나 늘었고, IT산업에서 식품, 금융, 병원, 자동차 등 다양한 기업에서 블로그를 도입했다는 조사도 나왔다. 심지어 영어 블로그가 등장했고 비즈니스 블로그 대행 서비스 업체도 나타났다.
이러한 환경 변화에 따라 일반 블로그들이 수입을 올리는 방법이 애드센스 등 온라인 광고 모델에서 다변화하는 양상이다. 프레스블로그는 정보 레터를 활용, 블로그가 사이트에 등록한 포스팅에 대해 소정의 원고료를 준다.파워블로그는 제품 체험 후 블로그에 후기를 작성하면 현금을 지급하는 방식을 선보였다.
이렇게 기업들의 블로그를 향한 관심과 환대가 늘어난 것은 프로슈머(Prosumer)들의 힘 때문이다. 이들은 기업과 제품의 문제점을 비판하면서 이슈 메이커로 부상했다. 던킨도넛 논란, 르노삼성자동차 리콜, ‘쓰레기시멘트’를 폭로한 최병성 씨처럼 전문가를 능가하는 힘을 보여준 프로슈머들의 진앙지는 대부분 블로그였다.
비록 지난 17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블로고스피어(Blogosphere)의 위력은 입증되지 못했지만 잠재력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미디어다음 최정훈 본부장은 “시사적이고 공공적인 이슈에 대한 영향력이 떨어졌다고 보는 것은 근시안적 평가”라면서 “자생적으로 전문 블로그들이 탄생한 것을 감안하면 블로거스피이어의 매체적 특성은 오히려 강화됐다”고 진단했다.
정당 및 후보자는 물론이고 기성언론에 대응한 블로거들이 다른 시각과 정보를 제공하는 등 차별성이 인정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사적 공간으로 운영되는 개인형 블로그와는 별개로 정치미디어로 진화한 정보제공형 블로그의 입지는 탄탄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선거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했지만 미디어로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여기에 기성언론의 블로그 껴안기도 활발하게 진행돼 블로그 저널리즘의 만개를 예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1월부터 경향신문과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블로거 뉴스가 공동취재하는 형식을 빌어 블로그를 기성언론 내부에 본격적으로 끌어들인 시도는 대표적이다.
경향신문은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파괴의 실상과 대안을 찾는 기획취재물에 포털사이트의 지원을 받아 블로거들과 함께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은 물론이고 기자들을 블로고스피어 깊숙이 파견해서 커뮤니케이션을 정례적으로 펼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그동안 언론과 블로그 관계가 일방향적이고 일과적이었던 데 비하지면 보다 진일보한 조치로 적극적인 쌍방향성을 구현하는 형태로 여겨진다.
미디어다음 최 본부장은 “기성언론인 신문사에 포털 플랫폼을 제공한 적은 있었지만 블로거를 활용한 공동 취재는 처음”이라면서 “미디어 가능성을 함께 찾아간다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밝혔다.
사실 언론이 블로그들과 관계를 강화하려는 데는 콘텐츠를 확보하려는 전략이 깔려 있다. 독창적인 콘텐츠 수급원으로서 블로그의 매력 포인트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또 블로그는 언론의 기존 취재 네트워크로 수용할 수 없는 지역 이슈, 실시간 사건사고, 생활상의 문제들을 제기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어 이슈 메이커의 지위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동력으로 삼기에 충분하다.
포털사이트보다 뒤늦게 언론이 UCC 활성화에 나서는 등 웹2.0 트렌드를 반영하느라 분주한 것은 바로 그러한 맥락이 있다.
웹2.0형 뉴스 서비스 개편을 추진해온 조선일보 인터넷뉴스팀 황순현 팀장은 “블로그의 글도 기사로 보고 적극적으로 뉴스 페이지에 노출할 것”이라면서 “웹2.0의 기능을 살려 제대로 된 온라인 저널리즘을 추구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하지만 언론과 블로그의 동거가 순탄하진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대부분의 기성언론이 블로그의 콘텐츠를 무급으로 인용하는 행태를 벗어나고 있지 못한 데다가 블로거들이 전통 저널리즘의 규칙에 맞게 콘텐츠를 생산하지 않아 일정한 위험성도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기성언론이 블로그와 대등하게 소통하려는 인식 변화가 없는한 상생의 관계는 요원하다는 오랜 비관론의 배경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강한 미디어 욕구가 있는 일반 블로그들과 전통 저널리즘 영역이 조속히 관계를 회복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현재 블로고스피어 안에는 자신이 경험하고 있는 전문 분야를 블로그에서 소개하고 미디어적으로 발현하는 전문 블로그들이 꾸준히 늘고 있고, 언론사 역시 기자 블로그를 확대, 심화하는 환경이라 얼마든지 접점 창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기성언론을 포함 전통적인 지식사회가 블로그의 든든한 우군이 돼야 한다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재 블로고스피어는 정당, 언론, 기업 등 기득권 집단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특히 기성언론에 대해서는 신뢰도에 의문을 표하면서 반목하는 경향까지 나타나고 있다. 오래도록 누적된 갈등과 긴장관계를 상생과 공존의 파트너로 바꾸는 전략이 필요한 대목이다.
우선 기성언론 뉴스룸 내부가 블로거와의 소통을 중요한 업무로 다룰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기자들을 구속하고 있는 업무와 조직의 패러다임을 뜯어 고쳐야 한다. 기자들 역시 뉴스룸의 변화와 못지 않게 단지 사건을 기록하는 작성자가 아니라 소통자로서 역할 모델을 바꿔 나가야 한다. 그러자면 뉴스룸은 지금의 기능적인 통합뉴스룸 지향에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개방돼야 한다.
미국의 경우 시민저널리즘을 확대하는 매개체로 블로그를 도입하면서 전담 편집자를 두는 등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대체로 매체의 신뢰도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편집자가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는데, 외부 블로그 네트워크와 제휴할 때 주로 이뤄진다. 워싱턴포스트닷컴은 블로그 뉴스 서비스를 위해 뉴스룸 내 기자가 편집권을 행사하고 있다.
반면 블로거들이 팀블로그나 크고 작은 블로그 네트워크로 규합될 때에는 일반적으로 자체 설계한 정교한 알고리즘을 통해서 양질의 정보를 선별해 집중 배치하는 방식이 선택된다. 블로그 저널리즘이 대안과 전망을 갖는 신뢰도 높은 미디어로 정착하기 위해 네트워크의 규칙에 의한 객관주의가 형성되는 것이다.
즉, 서로 다른 관심사와 출신배경을 갖는 블로거들의 콘텐츠가 일관된 시스템을 통해 지식과 판단의 틀을 갖게 된다. 이렇게 되면 블로그 네트워크 안에 집단지성의 힘은 커지기 마련이다.
사실로부터 출발하는 콘텐츠, 누구나 논박할 수 있는 담화, 일관되고 지속적인 피드백이 부상하기 때문이다. 또 성언론과 대등한 틀이 있어야 기존 지식사회도 블로그에 대한 본격 참여에 나설 수 있다.
물론 지식사회도 블로그의 공적 활약이 확산될 여건을 조성하는데 나서야 한다. 그러나 지난 대선 때는 국가기구의 통제장치와 논리를 함께 극복해가기는커녕 블로그를 범법의 온상으로만 몰아부쳐 더 틈을 벌이기만 했다.
언론을 비롯 전체 지식사회와 블로그간 협업 패러다임은 한 사회의 다원성, 민주성, 공공성을 견인하는 블로고스피어의 가능성을 전제로 움직일 때 형성될 수 있다.
블로고스피어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통해 블로그가 생성하는 담론을 적정하게 설계하지 못한다면 사회적으로 중요한 스토리 즉, 콘텐츠를 사장시켜 산업은 물론이고 문화적 건강성을 잃을 수도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그러나 블로고스피어가 효율적으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지식사회의 협업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난제도 만만찮다.
블로그를 수익의 도구로만 보는 시각은 가장 피해야 하는 부분이다. 국내 시장은 아직 무르익지 못했다. 지난해 과열된 애드센스 류의 광고모델은 클릭당 광고비를 지불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많은 방문자가 몰려야 한다. 이를 위해 블로그가 단기 이슈 중심으로 집중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한영 팀장은 “이러한 블로그는 수익문제에 집착해 스팸 블로그를 양산한다”면서 “블로그 자체의 수익 발생보다는 블로그를 통해 얻은 개인의 브랜드가 수익으로 전환되는 만큼 장기적 안목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전업 블로거로 성공하기 위해서도 블로거 스스로의 자세 변화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쟁점 이슈를 다루려는 블로거라면 명백한 사실에 근거한 비평, 더 나아가 객관적인 사실을 확인할 책임이 있다. 블로거들이 기성언론의 기자들과는 다르게 정보원을 확보하기란 쉽지 않지만, 블로그를 자기만족의 도구로 한정하지 않고 생산적 담론의 무대로 유지하려는 노고가 필요하다. 이는 블로고스피어의 미래 가치와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블로그가 미디어 시장의 판도를 흔들 주역이 되느냐 여부는 블로그 스스로의 각성을 토대로 블로그 네트워크가 얼마나 합리적인 알고리즘을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기성언론과 지식사회가 블로고스피어와 진지한 파트너 관계를 언제, 어떻게 구축하느냐가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금 국내 블로고스피어는 전통 저널리즘의 초대장 남발과 포털 및 전문 블로그 사이트의 플랫폼 전략 속에서 분기점을 맞이하고 있다. 올해는 미디어 블로그간 협력이 가시화하면서 비즈니스 모델의 가능성도 검증받는 냉혹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블로그 저널리즘 주요 이슈
2008. 1. 경향신문-다음, 블로거와 공동취재 2007. 12. 블로터닷넷-네이버 '뉴스 콘텐츠 공급계약' 체결 2007. 11. 서울신문 기자 블로그-다음 블로거뉴스 제휴 2007. 9. 조인스닷컴, 블로그 서비스에 광고도입 2007. 8. 야후, 태터앤미디어 등 블로그 수익모델 제시 2007. 5. 다음 블로거뉴스, 외부 블로그에 개방 2007. 4. 연합뉴스-올블로그 제휴 2007. 3. 다음 블로거뉴스, 자체 광고모델 '애드클릭스' 도입 뉴스뱅크 이미지 사이트 CCL 적용 야후!코리아-뉴시스, 선거 뉴스 블로그로 제공 2007. 2. 한국경제 등 블로그 서비스 도입 (사)한국온라인신문협회, 포털내 개인 블로그 기사활용은 '직접링크'방식 시사저널 파업 기자들, 블로그로 특종 제공 2007. 1. 조인스닷컴, 우수 블로그에 시상 네이버 '블로그 시즌 2' 오픈
인터넷에 대해 잘모르는 미디어 기득권층이 왜 어떤 방식으로 인터넷의 약점이나 부작용만을 확대 재생산하는가에 대한 저자의 통찰력은 탁월하다고 본다. - 안철수 (안철수 연구소 이사회 의장) 일본의 IT리더인 우메다 모치오의 책 '웹 진화론'에 대한 안철수 의장의 추천 글 중 일부이다. 이 책에 보면 '기존 미디어는 왜 블로그를 미워하는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인터넷으로 인해 극소수의 사람만이 누리던 '언론'의 특권이 많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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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화를 블로그에 게재하는 것을 허락한 저작권자문위원 이승훈 씨는 위자드닷컴 등 개별 서비스를 정확하게 판단하는 것은 어렵지만, 저작권 침해의 소지가 있는 만큼 한겨레 측의 주장이 정당하다며 손을 들어줬습니다.
다음은 대화 내용입니다.
Q. 한겨레엔(구 인터넷한겨레)의 위자드닷컴 RSS 재배포 불허와 관련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A. 온신협은 지난해 업그레이드한 디지털뉴스이용규칙을 통해 RSS 항목을 신설한 바 있습니다.
여기서 온신협이 밝힌 원칙은 언론사 RSS를 긁어온 것을 가지고 재배포적 행위를 하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허락을 요구해오는 기업과 그 서비스에 대해서는 개별 언론사가 판단을 해 가부를 결정하면 됩니다.
Q. 그렇다면 사전 양해 여부를 떠나 위자드닷컴의 서비스가 문제가 되는 것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A. 첫째, 고객의 선택 행위 없이 처음부터 위자드가 정한 디폴트로 언론사의 기사를 긁어가서 종합적으로 보여지게 한다는 점에서 언론사의 저작권 침해 주장을 받을 여지가 있습니다.
위자드가 저작권 침해 논란을 벗어나려면 RSS 리더기의 형태를 변형하면 될 것으로 판단합니다.
즉, 처음부터 특정 언론사 전체 기사를 나열해서 보여주지 않고 고객이 직접 언론사를 선택하는 과정을 추가하면 됩니다.
이렇게 되면 배포하는 것은 위자드닷컴이 아니라 언론사와 독자들이 되는 것입니다.
둘째, 긁어온 RSS를 가지고 고객들이 사용할 때 자신의 로그인 영역에서만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즉, 어떻게 보여지느냐에 따라 저작권 침해 주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위자드에 블로그를 설치하면 이 블로그엔 RSS 보기도 있는데, 거기에서 RSS로 긁어온 것을 다른 블로거들에게 재배포하는 것과 같은 행위로 볼 수 있는 서비스가 있으면 곤란합니다.
다시 말해 긁어 온 RSS를 가지고 자기가 사용하는 컴퓨터 안에서만 볼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티스토리 블로그는 로그인해 RSS를 설정한 개인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위자드닷컴은 웹 기반 RSS 재배포로 문제가 될 소지가 있습니다.
Q. 온신협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서 RSS 항목을 구체적으로 정의해 두는 것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A. 필요한 측면이 있습니다만 자세하게 적으려고 한다면 끝이 없습니다. 특히 언론사들의 모임인 온신협 회원사들 중 한 두 곳이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큰 줄기만 잡아두는 것이 오히려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온신협은 일단 개인의 개인적 공간에서의 RSS 허용, 기업의 디폴트 편집공개와 RSS 재배포 행위 등은 허락의 사항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Q. 일부 이용자들은 이번 위자드닷컴 사례를 겪으면서 조선일보가 '개방적'이고, 한겨레는 '폐쇄적'이라는 질타를 하고 있습니다.
A. 조선일보는 이미 플랫폼을 장악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상태에서 개방적으로 나아가는 것이 회사 이익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한겨레는 정당한 주장을 편 것입니다. 또 이용자들의 RSS 이용을 부정한 것도 아닌만큼 감정적인 대응은 자제해줬으면 합니다.
[참고사항]
온신협은 법인이 RSS를 통하여 언론사의 기사를 서비스할 경우, 언론사에 사전 승인 (계약 또는 사용허가)를 득하도록 '디지털이용규칙 ver3.0'에 2007년 3월에 명기하였습니다. 온신협은 디지틀조선일보, 동아닷컴, 조인스닷컴, 한경닷컴, 매경인터넷 등 국내 11개 신문사가 회원으로 가입해 있는 기구입니다.
덧글. 온신협 저작권자문위원 이승훈 씨는 한겨레엔, 조선일보 MM팀을 거쳐 인터넷신문 '뉴스보이'를 창간, 운영 중입니다. 또 이 씨는 온라인미디어뉴스의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입니다.
덧글. 현재 온라인미디어뉴스에서는 일부 포털사와 국가부처의 언론사 RSS 활용과 관련 저작권자문위원인 이승훈 씨간의 토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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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중인 프로젝트 때문에 NewsML에 대해 살펴보고 있는 중인데, 신문/방송 전체 영역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NewsML에 대한 영문자료는 IPTC에 잘 정리되어 있고, 한글화 및 한국 표준의 제정 작업은 한국언론재단에서 주간하는 NewsML 포럼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현재 V1.2에 대한 작업이 완료된 상태이다. 포럼에서는 NewsML에 대해 아래와 같이 정리하고 있고 있다. NewsML은 IPTC가 발표한 가장 최신의 국제 표준 뉴스 포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