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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와 검색민주주의

Politics 2009/01/29 13:43 Posted by 수레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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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테가 이 가세트는
저서 '대중의 반역'을 통해 대중은 집단 속에 자신을 숨겨 군중심리 속에 안정을 얻는 등 현실에 안주하는 이들로 묘사한다. 대중은 언론의 확성기를 맹목적으로 좇으며 소수의 엘리트를 과신한다는 것이다.

대중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들을 더 살펴 보면 대체로 불성실하고 감정적이며, 무지하고 폭력적인 집단이라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대중에 대한 더 혹독한 평가는 망각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역사적 사건으로부터 일말의 교훈을 얻고서도 곧 잊어버리는 대중의 습성은 종종 민주주의를 위협한다. 오늘날 열린 민주주의를 곤경에 빠지게 하는 것도 바로 대중의 무기력이다.

특히 정의와 진리를 탐색하고 토의하는 과정에서 요구되는 일정한 수준의 교양이 '전통적으로' 확보되지 않은 곳에서는 사회적 야만이 그런 대중을 지배할 수밖에 없다.

이 야만은 거의 지식계에 의해 주도된다. 전통 미디어는 대중을 현혹하는 정보들을 내보내 사안의 본질로 연결된 통로로 다가서지 못하게 한다. 지식인들은 여기에 동참한다.

이에 대해 미디어 운동가들은 (전통 미디어가) 체제의 모순이 드러나지 않도록 원하는 정보만 생산하는 방식을 취하는 것이라고 일갈한다.

이것은 종종 언론이 대중의 망각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001년 이태리 총리에 오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Silvio Berlusconi)는 대표적인 사례다.

AC밀란의 구단주이기도 한 베를루스코니는 최근 자신이 소유한 TV채널 등을 통해 세계적 축구선수 미드필더 카카(Ricardo Izecson Santos Leite)가 AC밀란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정치를 말초적인 '쇼'로 전락시키고 선정적인 콘텐츠가 뒤덮여진 미디어가 총리의 실정(失政)을 엄호하는 형국이다. 이는 이태리의 부패한 사회상으로부터 대중의 망각곡선을 최고조로 앞당기는 역할을 하게 된다.

지난 20일 용산참사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촛불로 번질 것을 두려워하는 집권세력과 이 문제가 한국사회의 모순을 응축한 것으로 보는 시민사회세력간의 공방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야당 등에서는 첫째, 이명박 정부가 아니었다면 이러한 인명참사가 일어났을까 둘째, 용역직원들을 포함, 공권력 진압은 정당하고 적절했는가로 좁혀져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지난 일주일간 정부와 전통적 미디어 그리고 일부 지식인들은 점거농성을 벌인 세입자와 전국철거민연합회(이하 전철연) 회원들의 불법 폭력시위에 방점을 두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여론조작'과 같은 새로운 딜레마가 등장했다. 지난 22일 MBC <100분 토론> 인터넷 여론조사엔 경찰의 조직적 개입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청와대는 29일 정례 브리핑에서 "인터넷에선 과격시위 책임이 있다,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를 유임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졌다"고 논평했다.

과거 전통적 미디어가 주도한 여론시장에서 인터넷이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을 짐작케할만한 사건이라고 보여진다.

그러나 이 이면에는 더욱 더 가공한 시사점이 있다. 단
순한 여론조작의 가능성 못지 않게 정보가 유통되는 인터넷을 통한 민주주의에 대한 고찰이다.

인터넷이 왜 사람들에게 주목할만한 것들이 됐는지 그 배경을 검토하다보면 공통적으로 만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검색이다. 검색은 원하는 정보를 찾도록 해주는 엔진(engine)에 의해 최적화된다. 이 최적화한 검색은 사람들이 판단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인터넷은 하나의 채널이 아니라 수많은 채널을 모아서 한꺼번에 검색해주는 기능을 하고 있다.

인터넷이 번창하면 할수록 검색은 모든 영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용산참사에 대한 시시비비, 정권의 국정운영 능력에 대한 자료, 그밖의 수많은 지표와 데이터들이 그것이다.

아무리 여론희석을 한다 하더라도 그것을 위해 동원된 많은 인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결국 인터넷은 좋은 정보를 중심으로 더 나은 토론을 이끈다. 그리고 그것은 결정적으로 엉성한 자료의 더미가 아니라 진실에 기초한 담론들이다.

검색은 이렇게 진실을 찾는 이용자들에 의해 더욱 향상된 기능으로 발전할 수밖에 없다. 많은 사람들이 검색과 검색이 적용된 경로로 이동하면서 이제 우리는 민주주의의 다원성, 다양성에 대해 안심할 수 있게 됐다.

물론 그 안심은 아직 이르다. 인터넷과 같은 열린 플랫폼을 통제하기 위해 무리한 시도를 해서라도 정비하려는 움직임이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일단 인터넷을 감독하는 것이 얼마나 소모적인가를 깨우치게 하는 일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등장했다. 또 (정부에 대해) 비우호적인 콘텐츠에 대응하기 위해 우호적인 콘텐츠를 양산하는 시스템을 축조하는 것이 얼마나 비효율적인가를 판단해야 한다는 합리적인 진단도 있다.

이러한 견해들이 존재하는 것은 검색 때문이다. 검색은 콘텐츠에 대한 양적인 접근만큼은 정중히 사양한다. 또한 검색은 어떤 일방향적인 흐름을 사전에 차단한다. 검색은 공정하고 합리적인 지식(정보)에 대한 갈망에 의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검색을 통해 얻으려는 것은 객관성을 잃은 정보가 아니다. 그것은 신뢰도가 높은, 누구나가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이며 그것을 뒷받침하는 체계-하이퍼링크, RSS, 트랙백 같은 것들-로 탄탄하게 구조화된다.

이점에서 한국의 일부 보수매체가 네이버나 다음, 인터넷신문에 비해 신뢰도를 잃었고 지금도 '그러한 경향으로' 굳어지고 있는 것은 유의할만하다.

여기서 정부의 태도도 검증돼야 한다. 뒤늦게 인터넷 '정책홍보'에 나선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진정성이 결여된 '타율적 동원'의 흔적이 농후하다면 전통매체의 몰락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에게) 좋은 정보와 나쁜 정보를 펼쳐 보인 뒤 이중에서 선택하도록 하고 그 정보가 다시 여러가지 길을 열어두어 다른 정보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검색과 그 검색의 경로는 본질적으로 민주주의를 지향한다는 점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이미 인터넷 검색은 용산참사에 대해, 그리고 집권세력의 용산참사 접근방법에 대해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무엇이 정의이며 진리인지를, 그리고 무엇이 대안이며 교훈인지를 말이다.

예컨대 메타블로그 사이트에서 여전히 '용산참사'는 중요한 키워드가 돼 있다. 그리고 그것들은 그물망처럼 서로 다른 견해들과 연결돼 있다.

이렇게 검색 민주주의(Searching Democracy)란 현재 대중이 고민하고 생각하는 문제에 대해 대중이 원하는 공정한 결과물들을 제시하고 그 결과물들을 토대로 논의하는 과정을 담보한다. 이 과정은 결국 참여적이며 쌍방향적인 통로를 통해 민의라는 것으로 발산된다.

이 검색에 최후란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망각을 촉진하는 부산물들이 채워질 여지도 거의 없다. 지식대중은 자신들이 원하는 것에 끝없이 신호를 보내기 때문이다. 이에 의해 검색은 끊임없이 민의를 반영하는 살아있는 생명체로, 사회적 산물로 자리매김한다.

발전하는 민주주의에서 검색은 기술의 영역이 아니라 철학의 지평으로 승화한다. 검색시장을 장악한 포털권력이 이제 서서히 저무는 것도 그런 맥락 때문이다. 포털이 상업적으로 흘러가는 한 그것은 예상된 일이다. 비즈니스를 제패해왔지만 그 이상의 영역은 바꾸지 못할 것이다.

정치현실 속에서 다음 아고라도 변질됐고 네이버의 검색도 불량한 정보나 광고물들을 우선 제시하면서 시장의 우군들을 잃은지 오래다. 그대신 이제 검색은 지식대중에 의해 완연히 재창조되고 있다. 수많은 블로거들이 검색을 주도할 수 있는 창조적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

실제 이들은 이 아이디어를 적용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중앙집중화된 포털을 둘러싼 사회적 논의가 여전한 한국사회에서 수많은 검색과 검색의 경로들이 봄의 대지에 피어나는 생명들처럼 번지고 있는 것은 검색 민주주의를 향한 축복으로 여겨진다.

물론 투명하고 합목적적인 검색기술에 대한 요구, 그러한 요구를 사회적으로 수용하는 제도적 장치들의 필요성처럼 검색에 대한 공공성 확보라는 주제는 이 시대의 엄숙한 화두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디지털, 네트워크 같은 초유의 용어들이 회자된지 10여년이 흘렀다. 세계의 변화는 생각하는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이어지고 있다. 그 덕분인지 검색 민주주의를 다루는 솜씨를 통해, 그것들이 구체화되는 인터넷을 통해 다시한번 한국사회의 대립과 갈등의 대치선을 볼 수 있게 됐다.

낙관적으로 들여다 보자면 그 대치선은 더 이상 나쁘지만은 아닐 것이다.

이를테면 용산참사는 (의도했건 그렇지 않건) 인터넷에서 영원히 살아남을 것이고, 검색에 의해 수많은 교훈의 콘텐츠들을 남길 것이고, 그것을 유용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에 의해 더욱 더 번져갈 것이고, 민주주의 그리고 철학 있는 정치적 리더에 대한 갈망을 대중에게 각인시킬 것이다.

그래서 (대중으로 하여금) 오늘날 향유하는 검색과 그것이 지향하는 그 어느때보다 명확하고 지혜로운 민주주의를 지지할 수밖에 없게 만들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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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푸른종이의 생각

    Tracked from bluepaper's me2DAY  삭제

    정의와 진리를 탐색하고 토의하는 과정에서 요구되는 일정한 수준의 교양이 '전통적으로' 확보되지 않은 곳에서는 사회적 야만이 대중을 지배할 수밖에 없다.

    2009/01/29 14:51
  2. 푸른종이의 생각

    Tracked from bluepaper's me2DAY  삭제

    검색은 콘텐츠에 대한 양적 접근을 거부한다. 또한 검색은 어떤 일방향적인 흐름을 사전에 차단한다. 검색은 공정하고 합리적인 지식(정보)에 대한 갈망에 의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2009/01/29 14:54
  3. 푸른종이의 생각

    Tracked from bluepaper's me2DAY  삭제

    좋은 정보와 나쁜 정보를 펼쳐 보이고 선택하도록 하고 그 정보가 여러가지 길을 열어두어 다른 정보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검색과 그 검색의 경로는 본질적으로 민주주의를 지향한다.

    2009/01/29 14:55
  4. 푸른종이의 생각

    Tracked from bluepaper's me2DAY  삭제

    검색 민주주의(Searching Democracy)란 현재 대중이 고민하고 생각하는 문제에 대해 대중이 원하는 공정한 결과물들을 제시하고 그 결과물들을 토대로 논의하는 과정을 담보한다.

    2009/01/29 14:56
  5. choasin의 생각

    Tracked from itcanus' me2DAY  삭제

    검색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하는 글입니다.

    2009/01/30 10:35

`미네르바`와 한국의 지식생산구조

Politics 2009/01/14 15:23 Posted by 수레바퀴

인터넷 경제논객 '미네르바'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다. 여기에는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법해석의 차이, 그리고 표현자유를 둘러싼 첨예한 이념적 대립이 자리잡고 있다.

그것은 인터넷을 바라보는 권력과 집단지성간의 헤게모니 경쟁으로 볼 여지가 있다. 권력의 배후에는 언론과 지식계 등 20세기의 지식생산그룹들이 후원하고 있으며 집단지성은 인터넷으로 형성된 네트워크와 새로운 미디어들이 지지하는 양상이다.

이 두 세력의 갈등은 한국사회내 지식생산구조의 변화국면에서 나타난 상징적 사건이라고 할 것이다. 사실 지식생산구조는 인터넷의 등장으로 중대한 전환이 전개된지 오래다.

첫째, 지식정보의 과잉, 유사 지식정보의 범람 등 그동안의 지식체계가 감당하기에는 힘든 기술적, 문화적 쓰나미가 형성됐다. 지식을 건조하고 유통하는 양태가 변모했기 때문이다.

둘째, 전통적 지식그룹인 언론과 지식인들의 발언권이 지속적으로 축소됐다. 동시에 새로운 소통장치와 유통플랫폼을 수렴하지 못함으로써 그간 유지돼왔던 지식생산과 사회적 영향력이 후퇴했다.

셋째, 지식정보를 효과적으로 수집하고 재가공하는 집단지성의 힘이 커진 반면 이들과의 중재나 협업은 부재했다. 전통적인 지식생산 그룹들은 집단지성을 무릎꿇리는데 치중했으며, 집단지성은 언론과 지식인을 비판하면서 생기는 '평판'에 매료됐다.

미네르바 사태는 이같은 양측의 힘겨루기로 결국 상호간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줄 가능성이 짙다. 왜냐하면 양측은 물러날 곳이 없는 지점에서 맞닥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 경제적으로 침체하는 전통적 지식그룹은 집단지성의 '불확실성', '불투명성'을 놓고 마지막 포화를 쏟아부을 수밖에 없다. 반면 집단지성은 권력과 전통적 지식그룹의 부당하고 부자유한 측면을 공론화하면서 스스로의 '존재감'을 통해 '정당성'을 지켜내려고 할 것이다.

본질적으로 이 두 세력은 서로 다른 특질과 경향을 갖고 있어 '화해'의 접점을 형성하기는 아주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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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지성과 전통적 지식그룹의 비교


우선 집단지성은 블로고스피어나 다음 아고라 같은 ‘광장’에서 자신과 생각이 비슷하거나 다른 인터넷 이용자들 속에서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을 찾고 이들과 ‘친구맺기’를 통해 동질한 문화를 생산하고 있다.

이것은 주관적이고 정파적 의견의 형태를 띠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굳어진 것들은 아니다. 그러나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든 영향력의 행사로 언제나 정제되지 않고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을 안팎에서 감수해야 한다.

반면 전통적 지식그룹은 가치중립적, 객관적(으로 포장되는) 식견을 공개적으로 발표한다. 이들의 주장은 자주 언론을 통해 인용되고 사회적 영향력을 획득해간다.

문제는 정치적 포섭과 동맹 같은 외부적 요인에 의해 이들은 종종 변질되고 정치사회적인 무대로 전향(轉向)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그들은 종전의 지식체계 내부에 의존하며 단계적이고 현학적인 수사에 매몰되기도 한다.

특히 지식인과 언론간의 협업이 주도한 20세기 지식생산구조에 대한 정면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그것은 때로는 산업적 위기담론에서 제조된다. 집단지성과 소통하지 않으면 전통매체의 미래가 없다는 전망 때문이다.

전통매체가 지식생산구조의 패러다임 변화를 제대로 수용하지 않고 여전히 전통적 지식그룹 체계에 놓인다면 정보의 생산은 물론이고 유통시장내 지배력, 부가가치 형성도 기약할 수 없다는 것이다. 상당수 전통매체가 집단지성의 참여를 주요한 의제로 삼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한국사회의 언론계는 뒤늦게 착수한 집단지성과의 소통에 실패하고 있다. 그것은 언론이 집단지성과 제대로 손잡지 않고 단지 ‘걸치기’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전통적 지식체계에 의존하는 뉴스생산구조를 혁신시키지 못하고 있다.

결국 언론이 집단지성과의 소통관계를 정상화하지 못하면서 경영위기 구조의 심화를 자초하고 있다. 더구나 한국언론에 대한 집단지성의 근본적 불신체계를 극복하지 못하면 더 이상 미래를 기약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부분들을 신방겸영 등 산업적 측면으로 풀어가자는 의견도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지식생산구조의 측면을 제대로 이해하지 않는한 요원할 것이다.

그것은 정부의 역할모델에서도 마찬가지다. 과거 지식인과 전통매체를 주요 파트너로 놓고 사회적 의제를 다뤄왔던 '웹1.0‘형 정부에서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웹2.0‘형 정부의 등장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소통의 변화양상이 과연 올바르게 작동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부호를 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미네르바 체포에서도 드러나듯이 정부가 새로운 지식생산구조를 다루는 방법에 대한 비판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인터넷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상당수 부처가 블로그 개설 등 변화를 강조하고 있지만 아직 집단지성의 기대치와는 거리가 먼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이버 모욕죄 도입 논란처럼 인터넷을 통제하려는 시도 때문이다.

그러한 접근이 정당성을 확보하려면 집단지성과 더 많은 소통과 감동이 요구된다. 하지만 정부의 소통은 공직자 없는 ‘대행’ 소통, 열정 없는 ‘냉정’ 소통, 교감없는 ‘일방’ 소통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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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1.0 정부와 웹 2.0 정부


특히 정부가 집단지성을 정치적으로 해석하고 있는 점은 우려스럽다. 인터넷의 발언자들을 이념적으로 관찰한다면 지난 10여년의 유산으로만 간주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집단지성은 전통적 지식체계보다 훌륭한 논쟁문화를 통해 편향적 참여자들을 ‘분별’하고 있다. 긍정적 부분을 더 많이 부각시켜서 생산성,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방법을 찾는 것이 인터넷 발전에 따른 사회적 기회비용을 줄이는 방법이다.

미네르바의 경우는 비록 ‘허위사실’ 유포의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지만 완전히 새로운 지식생산구조가 낳은 ‘적자適者’이다. 미네르바로 상징되는 집단지성과는 제대로 된 소통이 필요하다. 미네르바의 신원을 알아내기 이전에, 체포하기 이전에 그와 인터넷으로 만난 정부의 감동적인 온라인 소통체계는 없었다.

미네르바에 대한 ‘처벌’보다는 ‘교감’을, 집단지성을 향한 ‘공격’보다는 ‘공존’을 선택하지 않는다면 전통미디어 산업의 위기 가속화는 물론이고 권력의 위기도 피할 수 없을지 모른다. 이미 집단지성은 인터넷을 둘러싼 갈등의 본질을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통제할 수 없는 인터넷에 대한 통제'는 결국 지식생산구조를 놓고 벌이는 전쟁이라고 할 것이다. 미네르바를 놓고 벌이는 격돌 속에서 부상하는 또다른 담화구조는 전통적 지식그룹과 집단지성 양자 모두에게 21세기의 소통 역량을 검증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다.

'미네르바'는 결국 정보 생산과 유통, 소통의 참여자들에게 '새벽'을 준 것이 아니라 해묵은 '과제'를 던진 셈이다.

덧글. 그리고 한 가지 짚어야 할 것이 미네르바의 예측이 정확했는가 하는 점이다.

많은 경제 전문가와 언론들이 이 부분에 대한 과학적 검증 없이 허송세월을 보내다 결국 미네르바가 '희생양'이 된 측면이 있다. 상당수 경제 전문가들이 새로운 소통구조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 많은 오프라인의 지식인들이, 그리고 언론이 "잃을 것이 없는" 인터넷 논객들을 비방하고 인터넷 소통을 외면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식견을 표현하는데 아낌없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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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hoasin의 생각

    Tracked from itcanus' me2DAY  삭제

    폐쇄적 소통구조 < 개방형 소통구조, 대학을 중심으로 한 학계 내에서의 지식유통 < 웹플랫폼에서의 지식 유통, 폐쇄적 지식인 < 개방적 지식인, 나홀로 천재 < 집단 지성 . . . 여러가지 생각할거리를 던져주는 미네르바 사건

    2009/01/15 10:21
  2. Graffiti Paper # 03 - 2009.01.15.

    Tracked from LieBe's Graffiti  삭제

    EDITOR'S COMMENT 천천히 RSS 피드 로그 겸 라이프 로그 식으로 설렁설렁 적어보려고 마음 먹었던 페이퍼 발행... 그런데 리더기의 글은 자꾸 쌓이고 스크랩한 글들은 넘쳐나고... 다시 한번 발행 정책을 생각해봐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하루에 한번 꼴이라니요...OTL 진짜 이건 꼭 소개해드리고 싶다식의 알짜배기만 모을 것인지, 지금처럼 설렁설렁 RSS 피드 로그 식으로 생각날 때마다 기록할 것인지.. 발행 부수가 늘어나는 것이 웬지 부..

    2009/01/15 10:55
  3. 단지 블로거일 뿐이고...[미디어 2.0 선언]

    Tracked from 링블로그-그만의 아이디어  삭제

    벌써 2년 전이다. 어줍잖게 '예언'이란 것을 했다. 원래는 이 글이 발단이 됐다. 2007/01/02 그만의 2007 블로고스피어 5대 사건 예언 이 글을 본 미디어다음 관계자가 블로거기자단 시상식에 나를 초청한 것이다. 이런 이야기로 강연을 해달라고. 그래서 예언서 비슷한 웃기는 짬뽕 프레젠테이션을 만들었고 이를 이야기하고 공개했다. 당시 블로거들의 반응은 절반은 흥미롭다는, 또 다른 절반은 다 아는 이야기라는 식이었다. 이 예언서에 대한 일부..

    2009/01/17 02:00
  4. 미네르바 구속은 개인화시대 도래에 대한 저항

    Tracked from I Love Contents & 블로그문화연구소  삭제

    황의홍 사법부 너 마저도 미네르바 구속을 보면서 인권의 최후 보루인 ‘사법부 너 마저도!“ 라는 탄식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 법은 사회가 지켜야할 최소한의 규범이다. 법적용은 법적용을 하지 않으면 사회가 지탱할 수 없거나 개인의 권리나 이해관계를 보호할 수 없을 때 최소한으로 하는 것이 옳다. 최종 판결 전 무죄 추정의 원칙에 의하여 불구속 수사를 점차 확대해야 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미네르바 구속은 국가신인도를 떨어뜨리고 세계적인 망신” 이..

    2009/01/19 10:54

전통매체, 집단지성과 소통하라

Online_journalism 2008/08/01 08:34 Posted by 수레바퀴

우리는 지금, 우리가 서 있는 곳이 바로 역사의 현장이 되고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 블로그에 쓴 사적인 글이 화제가 되고, UCC 동영상 하나가 사회의 트렌드를 촉발하고, 인터넷 기사에 단 댓글들이 모여 여론이 되는 것을 목도하고 있는 요즘이다. 과거 언론이 가졌던 역할과 기능이 국민과 독자에게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주목하는 이유는, 우리 사회의 발전방향은 어느 쪽인지, 또 앞으로 기업이 주시해야 할 대상은 누구인지에 대한 작은 힌트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통매체의 위기와 한계, 촛불에 드러나다

지난 5월부터 한국사회를 흔들어 놓은 촛불시위에서 나타난 개인미디어의 활약상은 신문ㆍTV 등 전통매체 대 뉴스수용자 관계의 중요한 전환 국면으로 분석되고 있다.

촛불시위 전 과정을 중계하며 뉴스를 생산한 블로거의 경우 뉴스수용자의 드라마틱한 변화상을 잘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물론 최근 몇 년을 돌이켜보건데 단지 뉴스를 소비하는 객체로서 머무르는 수용자들이 아니라 정보를 생산하는 능동적 플레이어(player)들이 콘텐츠 시장을 지배하기 시작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그러나 촛불시위에서 나타난 개인미디어는 전통매체의 고유 영역이던 사회의제 선점권을 무력화시키면서 무시할 수 없는 여론 생성군으로 부상했음을 여실히 보여 줬다. 스트리트저널리즘(street journalism)은 성숙기로 접어들었고, 이들이 생산하는 콘텐츠는 전통매체를 따돌린 채 포털사이트와 블로그스피어(blogosphere)를 중심으로 유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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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전통매체는 과거 그 어느 때보다 수용자들과의 소통과 공생을 중요한 과제로 판단하고 있다. 이미 미디어 환경은 컨버전스(convergence)에 의해 다양한 매체와 채널을 쏟아 내면서 정체성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더구나 정보 소비자들의 지위는 더욱 커지고 있어 뉴스룸(newsroom)의 혁신은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됐다.

특히 전통매체는 24시간 정보가 생산ㆍ유통되는 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개방적이고 지속적인 뉴스룸 구축에 몰두하고 있다.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생산하는가 하면 기자들이 직접 블로그를 개설하면서 뉴스수용자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있다. 하지만 촛불시위 과정에서 촉발한 전통매체와 뉴스수용자 간의 불신과 단절은 특정 매체의 광고주들을 대상으로 하는 불매운동이란 상처를 남겼다.


일방적 무소불위의 힘은 불신을 부른다

역사적으로 보면 전통매체와 뉴스수용자 간의 갈등과 마찰은 한국사회의 민주화 과정에서 비롯됐다. 1980년대 폭발적으로 전개된 민주화운동은 전통매체의 객관적 보도가 실종된 채 전개됐다. TV와 신문 등 전 매체는 독재권력의 편에 섰다는 질타를 받았다. 수많은 희생자가 난 광주민주화운동의 경우 십수년이 지나서야 언론에 의해 재기록되는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당시 전통매체는 철저히 친권력적 시각에서 사회 이슈들을 설명했지만, 뉴스수용자들은 이에 대해 어떤 항의나 대안을 찾을 길이 없었다. 20세기의 전통매체는 정보를 담아 내는 유일한 통로였으며 여론을 좌우하는 최종적인 검증대로서 무소불위의 힘을 휘둘렀기 때문이다.

예컨대 공안정국을 조성하던 권력의 견해를 전통매체는 그대로 받아쓰면서 뉴스수용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기는커녕 왜곡된 형태로 포장하기 일쑤였다. 역사의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려놓은 독재정권 찬양이나 민주화 인사에 대한 탄압도 전통매체의 펜 끝에서 이뤄졌다.

민주화가 이뤄지던 1990년대 중반기 전후 무렵에는 권언유착보다는 서민과 노동자의 희생을 강요하는 친자본적 보도행태에 뉴스수용자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이때 등장한 PC통신은 패러디물을 비롯 뉴스수용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받아 내는 새로운 창이 됐고 ‘대안 미디어'라는 영예를 헌정받았다.


인터넷, 정보 유통자로서의 지위를 얻다

1990년대 후반부터 IT 인프라가 갖춰지면서 일상의 영역에 자리한 인터넷은 정보의 유통자로서 확실한 지위를 갖게 됐다. 월드컵, 대통령선거, 그리고 탄핵정국 등 굵직굵직한 사회 현안들은 뉴스수용자들로 하여금 발언할 수 있는 장을 필요하게 만들었고, 인터넷은 이를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독립형 인터넷신문은 제 목소리를 내면서 여론 다양성을 거들고 있다. 전통매체가 외면하는 뉴스에 주력하면서 뉴스수용자들과 함께 정보를 만들고 공유하고 있어서이다. 오마이뉴스의 경우 뉴스수용자들을 ‘시민기자'로 데뷔시키면서 새로운 소통방식을 열었다. 지난 2005년 군 제대 후 보름 만에 위암 말기 판정을 받은 고 노충국 씨의 사연은 전통매체가 등졌지만 오마이뉴스의 지속적인 보도로 ‘사회문제화'되었다.

여기에는 무수한 시민기자들의 증언과 취재 동참이 있었다. 즉, 일반 뉴스수용자가 관심을 갖는 사안에 대해 적극적이고 신속한 대응은 오늘날 온라인이 주도하는 저널리즘 지형에서 핵심 과제가 됐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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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매체의 소통방법 변화와 의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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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수용자의 시선이 가장 우선이다

반면 전통매체가 다루는 정보에 대해서는 뉴스수용자의 다각적인 신뢰성 검증이 이뤄지면서 뉴스룸 대응체제 구축이 절실한 상황이다. 2007년 미얀마 가스전 개발과 관련된 한 신문의 기사는 사실관계에 대한 내부 검증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뉴스수용자의 이의 제기를 효과적으로 수렴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 줬다.

특히 전통매체가 외신을 편의적으로 해석하는 등 오역의 문제는 이미 뉴스수용자들의 단골 비판거리가 된 지 오래다. 하지만 여전히 뉴스룸과 그 기자들은 문제가 되는 기사를 보완할 의사를 표명하거나 후속 보도로 소통하는 경우는 드물다.

적극적인 반론을 요구하는 뉴스수용자가 늘고 있음에도 인터넷 뉴스 서비스 담당자들과 실제 뉴스룸 취재기자들 간에는 어떤 협력의 장치도 갖고 있지 않다. 즉, 뉴스룸 내부에 뉴스수용자들의 의견을 취합해 향후 취재 또는 소통을 제도화하고 있지 않은 것이다.

전통매체가 다루는 정보는 뉴스수용자들에 의해 다각적으로 검증되고 있다. 하지만 전통매체는 뉴스수용자의 이의 제기나 오류 지적을 받아들이기보다 거의 무시하는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블로그하는 기자, 소통하는 언론이 살아 남는다

이와 관련 일부 신문에서는 뉴스룸 혁신의 과제로 뉴스수용자들과의 소통을 최우선적으로 상정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은 기자들의 인터넷 참여 활성화다. 전통매체는 과거의 업무와 조직 패러다임을 유지하고 있지만 온라인상의 활동을 장려해야 할 과제도 안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3~4년 사이 전통매체 뉴스룸은 기자들의 블로그 가담을 장려하기 위해 인센티브 도입을 시행하고 있다. 이번 촛불시위 과정에서 한 신문사 기자는 소속 매체의 보도행태를 자성하는 포스팅을 해 뉴스수용자들의 이례적인 관심을 모았다.

이 같은 성찰적 태도는 뉴스수용자들의 관심사에 직접 참여해 진실을 함께 탐문해 가는 적극적인 소통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이렇게 시장과 뉴스수용자의 영역에 한 발 더 다가선다는 것은 단지 콘텐츠를 만드는 것보다 큰 ‘감동'을 유발한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소통의 진정성이 거두는 성과인 감동을 경험한 기자들이 많을수록 그 매체의 경쟁력이 높아진다고 진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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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전통매체는 소통전략 확립해야

하지만 대부분의 전통매체는 참여지향적인 집단지성의 움직임을 ‘혼란'으로 돌려 막는 데 급급한 편이다. 전통매체와 뉴스수용자 간의 대척점은 양측 간의 돌이킬 수 없는 불신을 아로새길 뿐이다. 불신의 벽이 통곡의 벽이 될 날이 멀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전통매체 뉴스룸과 그 종사자들은 더 이상 뉴스수용자와의 소통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뉴스 즉 콘텐츠를 매개로 하는 기자와 뉴스수용자 간의 소통은 더욱 활발해져야 한다. 이를 위해 소통 대응 부서를 신설하고, 소통의 가이드를 만들어 저널리즘화할 수 있는 양질의 콘텐츠를 담보해 내는 전략이 필요하다.

과거 전통매체는 뉴스를 잘 만드는 것에만 치중했다면, 금세기는 뉴스 생산 전후 소통의 과정이 사활을 건 이슈가 됐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촛불시위는 전통매체의 각성과 분발을 촉구한 수용자의 경고였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한다.

출처 : 삼성 디지털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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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10/23 16:26

지식대중이 주도하는 저널리즘

Online_journalism 2008/07/02 14:54 Posted by 수레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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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초부터 계속되고 있는 촛불집회를 두고 민주주의의 질적 성장으로 보는 시각들이 많았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면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소통하고 의견을 모아가는 과정들이 참여 민주주의와 다름없다는 것이다.

이는 인터넷으로 소통과 콘텐츠에 대한 경험을 쌓은 지식대중의 규모가 커진 한국사회의 새로운 흐름에서 출발했다. 지식대중은 일반적으로 평균 이상의 학력과 정보 습득력, 정보 표현력을 드러내면서 ‘지식의 대중화’를 이끌며 강력한 집단적 파워를 갖게 된 이들이다. 

이들은 세 가지의 행동 특징을 보인다.

첫째, 네트워크의 활용이다. 블로그를 개설한다거나 관심사를 공유할만한 카페나 클럽을 찾아 커뮤니티 구성원이 되기도 한다. 이들은 많은 정보들 중에서 자신들이 찾는 정보를 확보한다. 뿐만 아니라 더 나은 것으로 창조해서 적극 공유에 나선다.

둘째, 콘텐츠의 창조다. 포털사이트 뉴스 댓글부터 블로그에 올리는 사진 하나까지 모든 것이 지식대중이 관장하는 하나의 일이다. 지식대중은 콘텐츠를 단지 올리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수준 높은 콘텐츠를 만드는 쪽으로 집중한다. 정보를 더 훌륭하게 연출하는 스토리텔링도 익혔다.

셋째, 활발한 소통이다. 콘텐츠에 대한 상호 평가도 치열하게 이뤄진다. 이 콘텐츠는 진실에 부합해서, 저 콘텐츠는 영상 퀄리티가 떨어져서 “어떻다”는 분석이 교환된다. 자연히 좋은 콘텐츠일수록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된다.

뉴스도 마찬가지다. 기성매체가 생산한 콘텐츠를 바로 수용하기보다는 적극 관찰하고 분석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가장 성장이 두드러졌던 인터넷 분야는 블로고스피어(blogosphere)다. 모든 뉴스 즉, 콘텐츠가 제약을 받지 않고 개방된 통로를 따라 움직일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 제기한 의견과 평가를 거치면서 비로소 ‘수렴’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일방적으로 던져진 뉴스를 소비하던 수용자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행간의 의미를 짚어 보는 것은 물론이고 적극적으로 진실에 접근하기 위해 움직인다. 쌍방향 미디어인 인터넷에서 이러한 지식대중의 활약상은 더욱 더 힘을 얻고 있다.

광고주들을 압박해 언론을 혼내기도 하고, 제품 리뷰를 공유하면서 기업들이 두려워하고 있다. 프로슈머(prosumer)는 21세기 지식대중의 지위다. 촛불집회의 지식대중이 선보인 길거리 저널리즘(street journalism)도 대안 미디어를 지향하는 디지털 기반의 저널리즘으로 떠올랐다.

지난 10년간 인터넷과 디지털 디바이스의 보급확대는 지식대중이 기성매체를 대체할지 모른다는 전망을 나오게 하고 있다. 지식대중이 기성매체가 외면하는 사안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소통을 전개하면서 여론 영향력을 스스로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쇠고기 협상, 대운하 개발 등 공공적 사안에 적극 참여하는 지식대중이 기성매체를 밀쳐내는 장면들이 늘어날수록 민주주의의 건강성은 담보될 여지가 높다. 뉴스 콘텐츠도 소수의 언론사에게 독점되는 것이 아니라 합리적인 경쟁의 산물이라는 인식이 확대될 것이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세대와 계층이 자신과 결부된 공공사안에 눈뜨고 콘텐츠를 만들어 여론을 일으키는 작업들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정당, 기업, 시민단체 등도 소수의 기성매체에만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지식대중과 소통하는 것이 더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민주주의는 지식대중의 직접적인 활동에 의해 정의될 가능성이 높다. 또 이러한 참여민주주의가 확산되면 기성매체는 무수히 발언하는 지식대중과 경쟁하거나 협력할 수밖에 없다. 결국 지식대중이 만드는 콘텐츠와 기득권을 지키려는 기성매체가 어떤 조화를 이루느냐에 따라 전통저널리즘의 미래도 좌우될 것이다. 

이미지 출처

출처 : 이 포스트는 월간 매거진 <경제 포커스> 최근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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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권센터(이사장 안병찬)는 26일 ‘촛불에 나타난 1인미디어의 발전방향’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다. 송경재 경희대 교수의 사회로, 민경배 교수와 촛불집회 인터넷 생방송을 했던 '라쿤'이 발제를 맡는다. 이날 토론자로 참여해 발언할 내용들을 정리해 아래에 포스팅한다.

한편 언론인권센터는 이달 초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1인 미디어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1인미디어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1인미디어지킴이’ 블로그개설했다.

<26일 토론회 발표 요지>

두달여 계속되고 있는 촛불집회는 1인 미디어의 지위 부상과 포털사이트의 여론 집약이라는 점에서 전통매체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블로거가 각종 미디어 첨단 장비를 동원해 현장을 누비며 콘텐츠를 쏟아낸 것은 기자들을 대체한 것이나 다름없고, 국민여론을 효과적으로 전달해오던 종래의 명성에 금이 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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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명성에 손상

이때문에 전통매체 뉴스룸은 촛불집회를 거치면서 불편함과 위기를 동시에 느끼고 있다. 일단 지난해부터 본격화하고 있는 영상 뉴스를 포함 멀티미디어 시스템 구축을 추진해온 신문사들은 조직의 새로운 설계, 기자들의 업무 내용 재분석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그러나 이 부분은 신문산업의 미래전략적 차원에서 다뤄져 온 것인 만큼 대체로 차분한 준비로 정리돼 왔다. 그러나 이번 촛불집회는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지식대중의 영향력이 입증되고, 그것이 전통매체의 대표격인 신문을 압도하면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

블로그와 경쟁하는 시대

특히 블로그 등 1인 미디어가 '기자'를 대신하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2000년 오마이뉴스의 시민기자제가 불과 몇 년만에 완전히 정착하고 전통매체와 대등하게 경쟁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지나가는 트렌드라고 평가절하해왔다. 그리고 최근 1~2년 동안 전통매체는 인터넷 분야에 집중 투자해 독립형 인터넷신문의 시민기자제를 무력화시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촛불집회에서 나타난 1인 미디어는 전통매체에게 항구적인 압박감을 던지고 있다. 이들은 흩어져 있고 각자만의 채널을 갖고 있다. 한마디로 조직체가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존재들이다.

따라서 경쟁의 논리로 상대할 세력이 아니라 협업과 공존의 문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싹트고 있다. 이미 많은 신문사들이 UCC를 강화하고 이용자들을 껴안으려는 시도들이 빈번한 상황이다. 하지만 대안 미디어로 나선 블로거들이 전통매체를 불신한다는 점은 원천적인 어려움을 던지고 있다.

근본적 신뢰의 문제는 외면

이 결과 블로고스피어나 카페 등 사이버 커뮤니티에서 일어나고 있는 광고주 항의 캠페인은 신문기업으로서는 치명적인 상처를 주고 있다. 일부 신문기업들은 최근 한달 동안 부수가 격감하면서 광고수주도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러나 신문은 광고주들을 설득, 압박하는 한편, 인터넷 여론을 디지털 포퓰리즘으로 비판하는 식으로 타개하고 있다.

즉, 뉴스룸도 1인 미디어의 활약이 예사롭지 않다는 점에서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만 이들이 전통매체의 시장과 권위를 침해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콘텐츠와 저널리즘의 수준, 신뢰의 제고에 대해 점검하기보다는 갈등적 관점에서 다루고 있다.

포털사이트의 사회적 영향력 확대에 대해서도 '통제'와 '압박'의 카드를 내세우고 있다. 포털의 힘을 키운 것은 언론사들이 뉴스를 무분별하게 제공한 전략의 실책에서 비롯한 것이지만 포털뉴스 편집이 중립적이지 못하다며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아고라'와 같은 토론게시판의 번성도 못마땅하다는 분위기다. 불명확한 정보와 독설의 온상이라면서 규제정책을 지지하고 있다.

포털 공론장은 공익의 문제

그러나 대부분의 유력 언론사가 포털에 장기 뉴스 공급계약을 맺고, 공동 광고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으며 신문사 콘텐츠의 디지털화도 위임하고 있는 등 대포털 종속관계는 심화하고 있어 설득력이 떨어진다.

즉, 포털 플랫폼을 활용하려는 언론사의 경우 가능한한 포털의 위상을 끌어 올려 뉴스 소비와 연계된 광고모델을 도입하려는 오랜 숙원이 현실화하기 직전이다. 어떻게 하면 파트너십을 공고화할 수 있을지 물밑 논의가 한창이다.

한쪽으로는 포털의 영향력에 대해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부과하자면서도 다른 쪽으로는 포털을 규제하는 것이어서 향후 포털규제가 언론사의 이익을 축소시키는 웃지 못할 일도 예상된다. 물론 포털의 과도한 영향력이 시장질서를 어지럽히는 부분도 있는 만큼 적정한 수준의 규제는 필요하다.

하지만 이것이 지나쳐 공론장 기능을 훼손하거나 표현자유를 차단하는 방법으로 흐를 경우에는 1인 미디어의 대언론 비판 물결이 정점으로 치달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포털이 여론을 사실 그대로 수렴하는 개방적 공간으로서 보여준 공공적 기능과 자율적 시스템은 건강했다. 예를 들면 사이버 게시판에서 좋은 글을 선택하고 부상하는 자정 움직임도 간과할 수 없다.

인터넷, 블로그와 조화가 관건

참여정부 때까지만 하더라도 1인 미디어와 포털의 영향력은 하나의 통과의례처럼 판단됐다. 미디어 패러다임의 변화 과정에서 자연히 트렌드나 유행처럼 번지는 부분으로 간주된 것이다. 따라서 이 부분에 대한 사회적이고 심층적인 논의는 부재한 반면, 일과적인 논란들이 조명됐다. ‘연예인X파일’이나 ‘포털뉴스의 선정성’ 부분도 심도있게는 나아가지 못했다.

그런 과정 속에서 블로고스피어가 확대되고 지식대중의 인터넷 활용도도 눈부시게 성장했다. 유비쿼터스 미디어 환경도 1인 미디어의 성장을 부채질했다. 시민기자제를 모태로 한 독립형 인터넷신문의 퇴조가 있었지만 이용자와 함께 호흡하면서 완전한 추락으로 이행되지는 않았다. 권위적 민주주의는 실종됐고 평등성이 구현되는 네트워크에 대한 학습과 경험이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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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온라인 여론과 오프라인 여론 사이에 구분은 무의미해졌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인터넷 여론이 가장 먼저 반정부의 반기를 든 것은 당연하게 보인다. 한층 지적으로 성숙하고 연대와 소통으로 집중된 지식대중이 새 정부의 일방적이고 권위적인 소통을 받아들일리 만무했기 때문이다.

최근까지도 블로그들과 거리감을 두고 인터넷 문화 전반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을 피력하고 있는 정부의 미래는 불편해질 수밖에 없다. 이제 합법적으로 선출된 권력의 미래도 이들과의 조화로운 관계 설정이 버릴 수 없는 중요한 과제이기 때문이다.

1인 미디어와의 협력 과제는?

전통매체 역시 블로그와의 협력 모델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우선 더 많은 뉴스룸에서 이용자들과 소통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 가급적이면 소통 부서를 만들고 이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지면 편집, 뉴스 공동 기획과 생산, 인터넷 커뮤니티 운영 등 다양한 이슈에서 블로고스피어의 장점들을 흡수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블로거들에게 충분한 보상을 제시해야 한다. 또 개방적인 서비스를 담보해야 한다. 자사의 논조를 고집하면서 이용자들을 선별하려는 태도를 계속하는 한 결코 생산적인 UCC는 나오기 어렵다. 그리고 보다 차별적인 비즈니스를 위해서도 자사 서비스의 개방성과 객관성은 확약해야 한다.

무엇보다 전통매체가 촛불집회에서 나타난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수렴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이 시기만 지나면 끝날 것이라는 안이한 자세보다는 이용자들의 미디어 식견을 존중하고 자사의 저널리즘에 대해 성찰적인 자세를 경주해야 한다.

1인 미디어의 효용성은 그런 인식변화가 전제되지 않고서는 보장될 수 없다. 앞으로 이들과의 공생모델이 전통매체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시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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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촛불에 나타난 1인미디어 발전방안' 토론회

    Tracked from 1인미디어지킴이 미∙지∙별  삭제

    제3차 언론인권포럼 안내 (사)언론인권센터(이사장 안병찬) "1인미디어특별위원회"는 미 쇠고기 문제로 촉발된 촛불정국에서 ‘웹2.0시대 새로운 형태의 시민저널리스트’로 맹활약하고 있는 1인미디어에 주목하여 이들의 역할과 의미를 분석하고 바람직한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언론인권포럼을 개최합니다. 특히, 1인미디어가 취재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과 저작권법 위반 등 관행화된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대표적 활동을 전개한 1인미디어들과 미디어전문가들이 함께..

    2008/06/24 17:03
  2. "촛불에 나타난 1인미디어 발전방향" 토론회

    Tracked from I Love Contents & 세상읽기  삭제

    "(사)언론인권센터(이사장 <?xml:namespace prefix = st1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smarttags" /> 안병찬 ) 1인미디어특별위원회"는 미 쇠고기 문제로 촉발된 촛불정국에서 ‘웹2.0시대 새로운 형태의 시민저널리스트’로 맹활약하고 있는 1인미디어에 주목하여 이들의 역할과 의미를 분석하고 바람직한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언론인권포럼을 개최합니다. 특히, 1인미디어가 취재 현장에서 겪는..

    2008/06/24 17:40
  3. 조중동 신문 광고의 유용성에 대한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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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부터 진행된 조중동 신문사에 광고를 게재하는 기업에 대한 소비자 불매운동이 6월을 넘어서면서 점점 확산되고 장기화되면서 지나가는 바람이겠거니 생각하던 언론사들도 법적 대응을 불사하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오늘 드디어 올블로그 메인에도 '불매운동'이 탭을 한자리 차지하면서 이슈 키워드로 떠올랐고 구독자 감소에다 광고주까지 이탈하여 광고 수익이 반토막이 나자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조중동이 '대화'보다는 '대결'을 선언하면서 이제 사태는 전면전으..

    2008/09/24 14:00

"인터넷은 통제 대상 아니다"

포털사이트 2008/06/18 12:35 Posted by 수레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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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국회의 인터넷 규제 움직임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 정부 부처 일각에서 인터넷 규제 정책이 마련되고 있다. 촛불집회를 '결의'하고 '중계'한 인터넷에 피해의식이 쌓인 정부의 '과잉통제'라는 비판 못지 않게 부정확한 정보로 명예훼손 등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양산되고 있어 적정한 제어는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있다.

물론 국가의 인터넷 규제 논란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라는 점에서 새로운 이슈는 아니다. 참여정부 당시에는 정보통신망법 개정에 따라 도입된 제한적 본인 확인제, 정보통신윤리위원회를 중심으로 빈번한 게시물 삭제가 논란이 된 바 있다.

그러나 이명박 출범 이후 포털사이트는 물론이고 인터넷 전반에 ‘규제 칼날’이 예고돼 있다는 점에서 사뭇 다른 양상이다. 우선 대포털 공세가 전방위적이다. 5월초 공정거래위윈회가 NHN을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지정한데 이어 국세청이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야후코리아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또 포털의 주무부처라 할 수 있는 방송통신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각각 포털 제재를 골자로 정보통신망법과 신문법ㆍ언론중재법 등의 개정을 추진 중이다. 이달 초에는 활동을 시작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첫 번째 심의과제로 포털 댓글을 선정했다.

뿐만 아니라 국회의 포털 규제책 도입 논의도 활발한 상황이다. 한나라당 일부
의원의 재발의가 예고된 '검색서비스사업자법'과 '신문법' 개정안은 한 마디로 뉴스 서비스를 포함 포털의 여론조성 기능을 억제하고 검색 광고 등 기업 영리 행위를 제한하는 내용이다.

지난해 마련된 이
규제법안이 원안대로 통과되면 포털의 뉴스유통은 인터넷신문으로 정의된 상태에서 뉴스편집이나 배치, 제공규모 등의 자율성이 현저히 구속되는 상황에서 지속될 수 있다.

현재 포털은 신문법에 규정돼 있지 않고
공직선거법상 인터넷 언론사로 정의돼 있다. 그러나 현행 신문법 내 인터넷 신문 규정 요건 가운데 ‘독자적 기사생산’ 요건을 삭제함으로써 포털사이트를 인터넷 신문으로 정의하는 신문법이 통과될 경우 언론으로서의 책임과 의무가 부여된다.

여기에 시민사회단체가 오래도록 반발해왔던 실명제도 급부상하고 있다. 즉, 2007년 주요 사이트에 제한적 본인 확인제, 즉 인터넷 실명제를 운영토록 한 것을 전면화할 가능성도 있다. ‘인터넷 실명제’는 하루평균 이용자 수를 기준으로 포털, 동영상UCC, 언론 등 36개 사이트에만 적용 중이다.

하지만 방송통신위원회는 정보통신망법 개정을 통해인터넷 실명제 확대는 물론이고 영장없이 개인 정보를 넘겨받을 수 있는 방법도 고민할 가능성이 있다. 또 현재는 인터넷 게시물로 권리 침해를 받은 자가 침해사실을 소명할 경우에 서비스제공사업자는 게시물을 삭제할 수 있으나 침해사실 소명 절차 보다는 다른 긴박하고 사회적인 이유에 따라 게시물 삭제가 빈번히 일어날 수 있다.

정부가 추진중인 인터넷 규제정책의 결정적인 문제는 인터넷을 통제 대상으로만 판단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순간부터 인터넷 정책은 꼬일 수 있다. 일부에서는 최근 정부의 인터넷 규제 시사 방침들이 정치적 피해의식에서 비롯한 것으로 보고 그 실효성과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예를 들면 외교통상부의 <인터넷 여론 형성 과정: 독도 괴담 사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이명박 탄핵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 특정 게시글에 대한 ‘언어순화 및 과장된 표현의 자제 권고’, “인터넷은 신뢰가 담보되지 않으면 독이 될 수 있다”는 대통령 발언,  한나라당의‘인터넷 사이드카’ 추진 해명 등에서 보듯 정부의 인식은 인터넷을 순화의 대상으로만 이해하고 있어서이다.  

특히 이러한 분위기는 이명박 정부가 집권 이전부터 인터넷과 포털에 대해 보여줬던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 지식대중에겐 심각한 위협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이명박 후보 캠프의 핵심인사가 발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던
‘네이버 평정론’은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17일 구속된 나우콤 문용식 대표도 촛불집회 생중계 기반을 제공한 인터넷 방송사이트 ‘아프리카’ 유명세 때문에 정치적 의도가 작용했다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문 대표는 5공때 학생운동으로 수감된 이력을 갖고 있는 등 참여정부의 권력 중추인 386 운동권과 인연이 닿아 있는 사람이다.

물론
포털이 언론으로서의 책임이 있다는 목소리를 외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이 포털을 중심으로 불거져왔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인터넷 글쓰기를 포함 전사회적인 사이버 교육 부재도 인터넷 불신을 키우는 하나의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정부가 포털을 비롯
인터넷을 적정한 수준으로 규제해야 한다는 관점으로만 접근할 경우 또다른 사회적 갈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경찰청이 수사권한은 주어지지 않지만 '인터넷 대응 및 분석팀(가칭)'을 신설할 예정이고, 한나라당도 인터넷 사이드카 논란을 빚고 있는 '여론민감도 체크 프로그램'을 8월쯤 가동할 것으로 보여 긴장감은 고조되고 있다.

대통령이 19일 인터넷 통제를 하지 않는다고 해명했으나 인터넷 이용자의 불안감과 불만은 쌓여가고 있다.

첫째, 지식대중이 인터넷을 활용하는 수준이 괄목할만하게 고양된만큼 규제정책에 대해 사회적 합의가 어려울 것이며 둘째, 포털뉴스의 중립성, 선정성 논란 등은 기본적으로 뉴스 서비스 제공자인 포털만의 문제가 아니라 언론사가 빌미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관찰돼야 하며 셋째, 표현의 자유는 가장 우선시돼야 할 국민의 기본권이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는 점 때문이다.

특히 포털의 공론장 기능을 어떤 식으로든 폐쇄한다거나 블로그 등 개인 미디어의 활발한 소통을 차단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는 규제정책이 도입돼서는 안된다. 촛불집회로 지지도가 추락한 이명박 정부가 근본적인 해법을 찾기보다는 손쉬운 통제정책에 손대는 것은 제2, 제3의 촛불집회를 자초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국회 개원 이후 신문방송 겸영, KBS 사장 인선, 언론단체 통합 등 미디어 환경 변화를 놓고 찬반 논란이 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디지털 포퓰리즘과 민심의 산실로 엇갈린 영예를 얻어가는 인터넷 여론이 어떤 물길을 잡아갈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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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더러운 실명제 논란... 또 시작하나?

    Tracked from 링블로그-그만의 아이디어  삭제

    더 말하기 싫을 정도의 유치한 대응이 나오고 있다. 인터넷은 독이고 실명제를 강화해야 하고 포털도 처벌해야 하고 허위 유포자도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몇 번에 걸쳐 이 문제에 대해 이 링블로그에서 쏟아낸 적이 있기 때문에 중언부언하지 않겠다. 민주주의를 훼손시키는 더러운 대응을 멈춰라! 일찍부터 알아봤지만 설마가 역시가 되는구나. 2007/10/19 한나라당의 경찰국가 지향 언론관 관련 글 : 2008/05/01 개인정보 유출, 원인..

    2008/06/19 15:19
  2. "촛불집회에 나타난 1인미디어 발전방향" 토론회

    Tracked from ▒ ▒ 바실리카 (BASILICA) - 열린 공론장 ▒ ▒  삭제

    (사)언론인권센터(이사장 <?xml:namespace prefix = st1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smarttags" /> 안병찬 )는 미 쇠고기 문제로 촉발된 촛불정국에서 ‘웹2.0시대 새로운 형태의 시민저널리스트’로 맹활약하고 있는 1인미디어에 주목하여 이들의 역할과 의미를 분석하고 바람직한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언론인권포럼을 개최한다. 특히, 1인미디어가 취재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과 저작권법 위반..

    2008/06/20 16:04
  3. 한국은 정보검열의 국가인가?

    Tracked from 16. garbage  삭제

    얼마 전부터 제한적 본인 실명제가 주요 사이트마다 의무적으로 적용 되었습니다. 다들 아시는 것처럼, 얼마 전부터 네이버, 다음 등 주요 사이트에서 댓글 하나 쓰려고 해도 주민등록번호 인증을하셔야 합니다. 아마, 이런식으로 서비스 하는 곳은 대한민국이 전 세계에서 유일 할 것입니다. 좀 다른 이야기를 하지면, 대학교 때 독립 다큐 영화를 본적이 있습니다. 대한민국에 지문 등록(?) 제도에 대한 고발을 다룬 영화였습니다. 그 영화에서 주장하는 것이 전..

    2008/07/11 11:12

"기자사회부터 총체적 자성해야"

Politics 2007/05/25 12:36 Posted by 수레바퀴

정부의 기자실 통폐합 조치(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에 대해 기자사회가 강력 반발하고 있다. 정부의 조치는 언론의 취재행위를 극도로 제한해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하는 언론탄압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이것이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한다고 볼 수 없다"면서 미진한 정보공개법 개정, 전자브리핑제 강화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참여정부 초기 개방형 브리핑제 등 언론대응 시스템 도입 당시에도 언론사들과 미묘한 갈등은 계속돼 왔다. 이번 조치는 그 연장선상에서 정권과 언론, 기자사회와의 갈등의 골을 깊게 했다는 점에서 적잖은 파장이 일고 있다.

대선주자를 비롯 정치권 그리고 한겨레신문, 경향신문 등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논평을 해온 언론사와 언론운동단체들도 정부의 기자실 통폐합 조치를 성토하고 있다.

'언론'과 행정부가 격돌하고 대통령 선거가 맞물리는 상황에서 이번 조치가 하나의 '룰'로 정착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정부의 조치를 긍정적으로 보는 의견도 펼쳐지고 있다. 온라인미디어뉴스에 따르면 신문사닷컴 등에 소속된 온라인 기자들 다수는 "기자실 통폐합이 취재행위와 상관없는 일이거나 아예 잘된 일"이라는 의견을 냈다고 보도했다.

온라인 기자들은 "기존 기자실이 가진 권위와 폐쇄성이 더 문제"라면서 "이같은 일방적인 취재문화에 대한 자성은 없다"며 기성매체와 기자들을 반박했다.

심지어 일부 전현직 기자들조차 "기자단 폐해는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라며 "기자사회가 '저널리즘' 정도를 지켜야 한다"는 자성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특히 언론을 상대하는 뉴스 소비자의 반응은 더욱 격하다. "기자실 없고 브리핑실 없으면 취재가 안되는가"라며 기자들을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블로고스피어에서 확인되는 독자들은 이번 조치가 취재환경을 제한한다고 보고 있지 않으며 기자들이 더 열심히 활동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언론사들의 기자 통폐합 조치 반발 행태가 과도하다면서 정작 이 논의에는 '국민'이 빠져 있다는 것이다.

지면과 TV뉴스의 정부 비판 일색이 인터넷과 같은 쌍방향 미디어에서는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은 전통적인 기자사회와 정부의 갈등양상을 조소하는 지식대중의 언론관, 기자관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기성매체는 이같은 여론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 공급자의 관점만 되뇌이는 한국언론의 고질적인 이기주의가 드러나는 장면이기도 하다. 언론사의 필요에 의한 것만 선별하려는 보도행태는 이미 인터넷 지식대중에 의해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

물론 정부의 이번 기자실 통폐합 조치는 소통의 대상인 언론계와 수준있는 커뮤니케이션으로 만들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선진화 방안'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뉴스 소비자 즉, 국민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언론이 국민의 알권리를 주장하며 기자실 통폐합을 '언론탄압'이라고 명명하는 것은 지나치다.

한국언론 가운데 '저널리즘'의 신뢰도로 존경받는 언론사와 기자가 얼마나 되는가? 기자사회 스스로 냉정한 자기평가와 반성을 통해 혁신의 길 위에 올라서야 한다.

정부의 기자실 통폐합 조치 잘잘못을 논하기 이전에 뉴스 소비자인 지식대중이 한국언론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통렬하고 준엄하게 꾸짖고 있음을 외면해서는 안된다.

덧글. 사진 출처는 MSN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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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점에 선 포털 사업자

포털사이트 2007/03/27 16:58 Posted by 수레바퀴
포털사이트는 공공성이 높은 방대한 정보를 구축해왔다. 인물정보와 사전류 서비스는 대표적이다. 이같은 아카이브는 학술논문, 지도, 교통, 날씨 류의 서비스처럼 학제적 영역은 물론이고 생활상의 모든 영역으로 확대됐다.

 

이 가운데 전 연령대를 커버하는 교육 콘텐츠, 행정 콘텐츠(민원 등), 금융 콘텐츠, 의료 콘텐츠 등은 주력 채널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쇼핑, 음악,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VOD) 채널은 오락성을 뒷받침한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포털사이트의 중요한 서비스는 뉴스와 이용자 참여 콘텐츠(UCC) 채널이다. 뉴스와 이용자 참여 콘텐츠의 공통적 특징은 매일 업데이트된다는 것이고 오락성과 정보성을 함께 구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이들 서비스는 포털사이트가 확보해 놓은 여타 정보의 정적인 특성과 다르게 지속적인 갱신과 업데이트가 보장되는 것으로 포털 서비스 전반의 생명력을 뒷받침한다. 또 언론사 뉴스 콘텐츠는 포털미디어의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수행한다.

 

물론 포털 서비스에서 뉴스가 차지하는 트래픽 비중도 높은 편이지만 뉴스는 전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콘텐츠 생산을 파생한다는 점에서 전략적인 서비스 채널이다. 예를 들면 뉴스댓글은 포털미디어의 영향력을 거론할 때 빠지지 않는다. 

 

또 광범위한 이용자 참여 채널인 커뮤니티 서비스는 포털사이트의 차별성을 부각시킨다. 블로그(까페)는 물론이고 네이버의 지식iN, 붐 게시판, 미디어다음의 블로거기자단은 동영상, 이미지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 양산지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최근 포털미디어가 IPTV나 모바일 등 다른 플랫폼의 킬러 콘텐츠로 UCC 서비스를 꼽고 있는 것만 봐도 대단히 중요한 서비스다. 이들 서비스는 앞으로도 확대될 것이지만 모니터링과 저작권 침해 등은 계속 사회적, 법률적 이슈를 낼 수밖에 없는 뜨거운 감자에 해당한다. 문제는 UCC 트렌드도 포털이 좌우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단 언론사의 처지에서 디지털 콘텐츠 유통시장 내 포털미디어의 영향력과 지위가 못마땅하다면 어떤 방식을 취하면 될까?

 

첫째, 언론사가 집단적으로 또는 부분적으로 뉴스 서비스를 중단하면 된다. 독립형 인터넷신문의 매출구조를 고려했을 때 동참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주요 언론사가 동참할 경우 파괴력은 지대하다. 포털사이트는 쓰레기 정보만 순환될 수도 있다.

 

둘째, 대포털 언론사 뉴스 제공 중단이 산업구조적으로 어렵다면 최소한 뉴스댓글과 같은 부가적 서비스들은 막아야 한다. 포털 뉴스 댓글은 이미 소통의 의미를 잃었다. 언론사들이 스스로 자사가 제공한 기사에 달리는 댓글장치의 가부를 판단해서 포털측에 요구해야 한다. 또는 언론사가 그 댓글을 가져와야 한다.

 

셋째, 포털사이트의 커뮤니티 영역에서 뉴스 서비스의 펌질을 허용해서는 안된다. 물론 일부 포털에서는 제목링크 등 저작권 보호에 나서고 있지만 실제 기사 펌질 상황을 볼 경우 형식적이다. 뉴스는 뉴스 서비스 채널에서만 가능하게 해야 한다.

 

넷째, 포털사이트 기사공급을 중단하는 대신 언론사들이 뉴스 콘텐츠를 스스로 아카이빙하는 것도 고려해봄직하다. 한국언론재단의 뉴스코리아드 그런 시도이지만 CCL을 적용한 ‘뉴스뱅크-이미지뱅크’는 보다 공세적이다. 유통시장에서의 교섭력을 누가 먼저 찾아오느냐와 관련 언론사의 공동 연대가 중요하다.

 

최근 일부 닷컴사에서 포털사이트 배제를 골자로 하는 별도의 채널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 뉴스 콘텐츠를 매개로 형성되는 여러 콘텐츠와 채널을 이해한 결과다. 댓글과 의견, 태그들로 연결되는 커뮤니티도 마찬가지다.

 

포털사이트는 지난해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포털이용자위원회 등을 만들어 공공적인 책임을 다하기 위해 발벗고 나선 바 있다. 국내 검색시장 최강 네이버는 전문가들이 올리는 포털비판성 칼럼을 제공하는 등 의욕적인 행보를 보였지만 변죽을 올리고만 있다.

 

하지만 포털사업자의 불공정거래 의혹과 포르노 동영상 유출, 저작권 침해, 인기검색어 조작 의혹 등이 잇따라 터지면서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다. 여러 이슈에 대해 포털 미디어가 기술적으로 조직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국가기구의 통제장치 마련이 임박한 시점이다.

 

뉴미디어 시장 및 콘텐츠 생산과 유통의 자율성은 민주주의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포털 미디어는 그러한 기반 위에서 한껏 성장했다. 하지만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비판 속에 사회적 위기구조의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다. 포털사업자가 생색만 내면서 자초한 측면이 있다. 그 피해는 이용자가 덮어 쓸 전망이다.

 

이용자들은 포털 미디어의 공익성이라는 큰 그림을 신뢰해왔지만 실제로 포털 서비스가 그것에 충족했는지는 의문이다. 언론사나 콘텐츠 기업(CP)와의 관계에서도 진정한 파트너십은 부족했다는 원성이 자자하다. UCC 부문도 이용자에 대한 배려와 보호를 늦추기만 했다.

 

언론사들이 포털사업자에 의해 겪은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앙갚음하려는 듯 연일 맹공하고 있다. 과거에도 그랬던 것처럼 일과적으로 끝날 것이라는 판단을 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이제 웹2.0처럼 보다 개인화하고 개방적인 네트워크 미디어들과 경쟁하는 국면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과 포털 사업자 역시 이제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콘텐츠를 수집, 분석(Aggregation)하며 양적으로 성장한 시대는 종지부를 찍고 있다. 그러나 포털사업자가 주도한 지난 2~3년간의 인터넷 시대는 짧았지만 풍부한 자본으로 배불려 줬다.

 

현재 그 자본은 다른 용처와 역할을 요청받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인터넷 기업들과 지식대중들의 변화하는 관점에 조응하지 못한다면 이제는 최소한 지금보다는 어려운 기간을 맞이할 것이다.

 

특히 포털사업자가 웹2.0, 웹3.0과 같은 미디어 문명의 변화에 맞춰 업그레이드하지 않는 한 지식대중은 포털을 비판하데서 그치지 않고 실제로도 무수히 떠날 것이다. 포털에 선을 대던 콘텐츠 기업들도 이제 새로운 둥지로 떠날 것이다.

 

혁신을 주도하며 올드 미디어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던 포털 미디어도 이제 혁신에 직면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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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올인' 한국 사회가 미쳐가고 있다. 모든 미디어가 '월드컵' 콘텐츠를 폭격처럼 퍼붓고 있다. 서울 광화문은 대형 빌딩들이 내건 월드컵 걸개 그림으로 월드컵 개최국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게 할 정도다. 신문, 방송은 물론이고 포털사이트, DMB 등 뉴미디어 영역에서도 월드컵은 제 철을 만난듯 거침없다.

이 월드컵 콘텐츠는 지난 3월 이후 더욱 폭발적으로 늘었다. 특히 방송사들은 D-100을 기점으로 월드컵 관련 소식을 대폭 늘렸다. 현재는 방송 3사가 독일 현지에 스튜디오를 구축하고 가장 많은 기자와 엔지니어들을 보낸 국가의 반열에 올랐다.

정보를 만들어내는 콘텐츠 기업인 신문, TV가 월드컵 콘텐츠 이외의 것에 주목하지 않는 것은 어마어마한 광고 시장이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 수백억원을 들여 중계권을 확보한 지상파 방송 3사는 이 시장에서 거둬들여야 할 돈 때문에라도 '올인'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신문기업도 마찬가지다. 상대적으로 침체돼 있지만 국가적 이벤트에서 뒤쳐질 수 없다는 자세로 매진하는 모양새다. 주요 스포츠신문을 비롯 대부분의 신문기업이 특파원을 늘렸다. 또 뒤늦은 자성론이 있긴 하지만, 현재 기자를 비롯 뉴스조직 내부에서도 월드컵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점검하고 있지 못한 채로 무한 질주가 계속되고 있다.

그뿐만 아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포털사이트 블로거 기자단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 생산자가 나타나고 있다. UCC 기반의 인터넷 기업들은 이용자들의 반응과 체험을 담아내려는 다양한 시도 때문이다. 특히 가전업체, 통신기업 등 규모를 가리지 않는 기업의 마케팅이 한국의 길거리를 'Reds'로 물들이고 있다.

이러한 월드컵 콘텐츠의 홍수는 한국 사회의 다양성 부재를 단적으로 웅변한다. 월드컵 이외에는 담론을 만들지도, 소통시키지도 못하는 없는 사회적 소통기제의 낙후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한 사회의 담론을 풍성하게 하고 창조적으로 이끌어야 할 언론 역시 제역할을 방기했다고밖에 볼 수밖에 없다. 미디어 기업이 공급자적 관점으로 월드컵을 다루고 있고, 산업적인 승부수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즉, 미디어가 다양한 사회적 담론을 소통하는 창구가 되는 것이 아니라 독점적인 플랫폼을 활용, 일방적인 월드컵 콘텐츠를 유통시키면서 더욱 영향력을 확대, 수익을 창출하는데만 혈안이 돼 있는 것이다.

이러한 월드컵 올인의 한국 사회는 첫째, 창조적이고 다원적인 문화 생산-유통-논의 시스템의 부재 둘째, 지성계-언론-시민단체 등의 역할 방기 셋째, 전통 미디어를 비롯 미디어 업계 전반의 산업논리 넷째, 이용자 등 콘텐츠 소비자들의 적극적이고 대안적인 연대 붕괴에서 비롯한다고 볼 수 있다.

최근 더욱 논란이 커지고 있는 월드컵의 '상업화'는 보다 다국적인 기업들에 의해서 다뤄지고 있다. 다국적 미디어들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점증하는 창조적이고 주체적인 콘텐츠 소비자들을 원치 않는다. 창의적인 이용자들의 등장이 하나의 추세라고 하더라도 자신들의 테두리 안에서 머무르기만을 기대할 뿐이다.

거대 미디어 기업과 스포츠가 결합, 상당한 채널을 과점함으로써 이용자들은 더욱 더 콘텐츠를 수동적으로 소비하게끔 만드는 것이다. 이로써 이용자들은 콘텐츠 선택권이 상실되고 참여와 소통이 극단적으로 형성되게끔 유도받는다.

그들은 아주 제한된 광장으로-대기업과 미디어가 꾸며놓은- 나와서 월드컵을 환호하고, 이것은 다시 미디어에 의해 재포장된다. 다시 부가적인 수익을 만들기 위한 콘텐츠가 생산되면서 시장과 미디어, 이용자들은 월드컵 일색이 돼가는 형국을 비판적으로 바라다볼 수 없게 되는 월드컵 동반자가 되고 만다.

인터넷 미디어는 그러한 맥락에서 더 이상 의제소통의 광장이 아니라 상업화의 최첨병이라는 혐의를 벗을 길 없다. 한국의 포털사이트는 이용자들의 활발한 참여와 소통을 이끄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다양성을 확보한 것이 아니라 제한적이고 오락적인 도구에 불과하다.

물론 이러한 환경은 전통 미디어의 책임이 있다. 전통 미디어는 포털사이트로 콘텐츠를 무분별하게 유통시킴으로써 또다른 과도한 권력을 만들어 줬고, 이제는 그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함으로써 수세적이며 동업자적인 제스쳐만을 취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올드미디어나 뉴미디어의 '월드컵 올인'을 제어하고 효율적이며 객곽전인 좌표를 제시했어야 할 지식사회는 제역할을 못하고 있다. 시민단체나 지식인들의 월드컵 올인 비판이 뒤늦게 나오고 있지만 이를 광범위하게 확산시킬 창구는 이미 봉쇄돼 있는 상황이다.

중심을 잡고 다양한 가치를 제언하고 지속적으로 논의하는 협의의 장이 애초부터 없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한국 사회는 또한번 문화적 다양성의 진로에 도전장을 받고 있다. 이것은 전통적인 미디어인 신문, 방송 이외의 대안 채널을 충분히 갖고 있지 않거나 사회적 경제적 대화공간이 미진한 한국 언론의 낙후성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또 이 파장은 단순히 언론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월드컵이 아닌 다른 주제가 의미있는 공간을 가지지 못함으로써 한국 사회는 더욱 더 수동적이며 일방적인 문화들로 채워질 수 있는 위험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민주화항쟁의 역사를 가진 6월에는 부동산, 세제, 남북철도 및 경협, FTA 등 한국 사회를 중요하게 만들 여러 이슈들이 자리하고 있지만 생산적으로 소통되고 있지 않다.

2002한일월드컵은 한국 사회를 보다 주체적이고 참여적인 문화로 바꾸고 좌절과 패배의 역사에서 승리와 자부심의 패러다임으로 변화시킨 의미있는 이벤트였다.

그러나 이것은 언론-지식인 등 전통적인 사회의제의 채널들에 의해 수용자의 창의성과 민주적 다원성이 확대, 제도화되지 않고, 콘텐츠 소비와 산업적 알고리즘의 기제로서만 해석됐다. 이것은 정보소통과 담론소통을 좌우하는 기성권력-미디어의 의도대로 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지식대중은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고, 다양성을 즐길 수 있는 창조적인 새 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지식대중을 농락하는 미디어와 자본의 월드컵 콘텐츠들을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한국 사회의 여러 문제들을 잊지 않고 지속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

향후 한국 사회의 보수화 정도를 가늠케 될 미디어 권력의 '월드컵 올인'이 지식대중과의 조우를 통해 앞으로 어떻게 정돈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덧글. 한국에서의 6월은 민주화항쟁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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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 황우석보다 참담한 '조중동'

Politics 2005/12/15 21:26 Posted by 수레바퀴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가 '가짜'라는 뉴스. 한국도 세계도 충격에 휩싸였다. 황우석 신드롬에 정면으로 도전했던 MBC PD수첩팀은 중단됐고 기자들은 징계를 받았다. 반전과 반전. 윤리와 진실 공방 속에 혼란스런 몇 주간이었다. 결국 진실이 드러난 셈이다.


그리고 황우석 신화의 좌절이라는 참담함 이면에 한국 언론의 부끄러운 면모도 떠올랐다. 이른바 국내의 최정상 언론을 자부하는 조중동은 '진실' 이전에 감정을 내세우며 MBC PD 수첩팀을 몰아세웠다.


그들은 '언론(인)의 자격'이 없다고 공격했다. 많은 독자들도 조중동의 거친 보도 앞에 MBC PD 수첩팀의 취재윤리 위반 비판에 가세했다. PD 저널리즘의 폐해라고 지적했다. PD 수첩을 중단하고 MBC 사장도 끌어 내리려 했다.


하지만 오늘 드러난 것은 PD 수첩팀의 취재가 진실에 근접했다는 것이다. 또 조중동의 보도는 감정적인 공격에 불과했다는 사실이다. 조중동은 PD 수첩팀을 노조출신으로 연결짓고 대표적 진보 프로그램의 이념성까지 걸고 넘어지려 했다.


진실을 파헤치려 하지 않고 취재윤리 문제만을 부각시켜 국민과 MBC-PD 수첩팀을 대결국면으로 엮어 두려 했다. 조중동의 취재 목표는 진실이 아니라 '대결'이었던 것이다. 진실의 목소리보다는 적대적 세력의 '흠집'을 잡아 깎아 내리는 것이 진실보다는 먼저였던 것이다.


과거 정보독점 시대에는 조중동 등 주류언론의 보도가 사람을 죽이고 살릴 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 줄기세포 사진공방을 벌인 네티즌들의 끈질긴 진실찾기처럼 지식대중과 오픈 미디어인 인터넷이 있는 한 조중동식 감정과 공격은 결코 오래갈 수 없다.


조중동은 내일 어김없이 그들의 반성없는 콘텐츠를 쏟아낼 것이다. 이런 주류언론의 콘텐츠가 독자들을 기만하는 한 신문, 나아가 언론, 그리고 저널리즘의 미래는 어둡다. 이제 시장에서 진실과 정의의 콘텐츠가 살아 숨쉬어야 한다.


그것이 진정으로 대결과 갈등의 사회를 화해와 협력으로 가게 한다. 남북 문제, 빈부 갈등의 문제, 역사 청산의 문제 등 우리 언론이 다루는 모든 콘텐츠가 진실과 정의를 향해야 한다. 더 이상 조중동식 린치의 콘텐츠로는 정당한 미래를 열 수가 없다.


가난하였으나 희망을 잃지 않고 어려운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려 했던 이른바 '황우석' 신화가 꺼지려 한다. 그러나 진실을 세우고 재도전을 할 기회도 줘야 한다. 그것이 참된 진실의 사회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


MBC PD 수첩팀의 무리한 취재가 그랬듯이 진실을 찾으려는 과정의 중요성도 다시금 깨달아야 한다. 진실은 모든 것이 아름다울 때만 존중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슬픈 영웅이 된 MBC PD 수첩팀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MBC PD 수첩의 진실보도를 지지했던 보편주의자들의 콘텐츠가 조중동류의 지식세계에 이식되길 바랄 따름이다.


최진순 기자

2005.12.15.  


덧글. 황우석 교수는 15일밤 "줄기세포는 있다"면서 "억울하다, 곧 밝힐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이 논란의 핵심은 황우석 교수의 논문에 '오류'가 있다는 점입니다. 결과적으로 '과학'으로 검증해야 할 부분을 '언론'이 다룸으로써 나타날 수 있는 '왜곡'과 '센세이션'을 감안하더라도, 황 교수의 잘못이 인정됩니다. 논란을 잠재우는 유일한 방법은 황 교수가 진실을 밝히는 것이고, 그 진실 위에서 다시 재기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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