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피디아에 따르면 14란 숫자는 13보다 크고 15보다 작은 자연수. 규소(Si)의 원자번호. 쥐며느리의 다리 수. 일본에서는 행운의 수로 여기지만 중국에서는 불행한 수로 생각한다.
이 14가 난데없이 등장해 신문업계를 고통스럽게 압박하고 있다.
14는 네이버가 지난 10일 '뉴스캐스트' 설명회에서 톱 14개 언론사를 들고 나오면서 시작됐다. 뉴스캐스트는 초기화면 뉴스(편집)박스의 편집권을 포기하는 대신 이용자가 선택하는 언론사로 뉴스박스를 운영하는 형태를 말한다.
현재 언론사별 뉴스박스를 운영하는 43개 언론사 중에서 이용자가 언론사를 선택하면 네이버 초기화면 뉴스박스는 그 언론사가 편집하는 뉴스가 노출된다.
문제는 이용자가 언론사를 선택하기 이전에 첫 화면에 자동 노출되는 언론사를 14개사로 제한한 것이다.
이를 이용자들이 언론사를 선택하는데 편이를 부여하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으나 하필 왜 14개인지는 불분명한 상태다.
일단 네이버는 ‘언론사별 뉴스박스’를 제공한 2006년 12월부터 현재까지 이용자들이 뉴스박스에서 언론사를 설정한 수치를 기준으로 14위 내에 든 매체를 노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달 15일 베타서비스를 앞두고 열린 뉴스캐스트 설명회에서 네이버 윤영찬 정책담당 이사는 "14개사로 정한 것은 초기화면 로딩속도에 부하가 걸리는 등 기술적 문제가 있고 (너무 많으면) 이용자 선택이 불편하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하지만 언론사들은 대부분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분기별 순익을 수천억대로 내는 회사가 그러한 이유를 내세우는 것이 타당하냐는 것이다.
무엇보다 2년간의 이용자 선택자료를 근거로 우선 노출하겠다는 14개사가 뉴스캐스트 개편과 어떤 인과관계가 있는지 분명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또 네이버는 14개사 선정 근거로 순전히 이용자의 '데이터'를 앞세우고 있지만 이를 믿는 언론사는 거의 없다.
특히 이용자들이 지금까지 언론사별 뉴스박스에 적극적이지 않았을 것(설명회에서 윤 이사는 이용자의 언론사별 뉴스박스 이용률을 묻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대답하지 않았다)이라는 상식적 추정도 거들고 있다.
이용자들이 그동안 네이버 초기화면 뉴스박스를 그대로 이용하는데 익숙하고, 설혹 언론사별 선택을 했다고 하더라도 실제로는 네이버가 편집한 뉴스박스를 이용했을 것이라는 점이다.
또 다른 문제도 거론되고 있다. 무작위 이용자들의 선택 그 자체를 불신하는 부분이다. 한 신문사 관계자는 "신문독자도 (마케팅 차원에서) 연령별, 지역별, 소득별, 학력별 가중치가 있는데, 인터넷 이용자 선택을 근거로 14개를 뽑아내 서열화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여기에는 언론사와 그 뉴스를 순위를 매길 수 있느냐는 근본적인 불만이 자리잡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신문사닷컴 관계자는 "뉴스캐스트는 지금은 폐지된 방송프로그램 가요톱10을 연상시킨다"면서 "매일 언론사들이 톱14에 들기 위해 뼈빠지게 노동하는 코미디가 연출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게다가 상위 14개사에 들기 위해 언론사가 적극적으로 서비스에 개입, 포털뉴스 자체가 왜곡될 수도 있다. 인기검색어 기사남발(기사 어뷰징)에 이어 선정적 저널리즘이 예상되는 대목이다(새 언론사별 뉴스박스에는 이미지 편집도 포함됐다).
또 14개 언론사가 과연 이용자의 선택치로만 구성될 것이랴는 의혹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메이저신문을 비롯, 경제지, 스포츠지, 인터넷신문 등 분야별로 '황금분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물론 네이버는 그러한 가능성을 일축했다. "14개 언론사를 미리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힌 윤 이사는 "수주에서 수개월 사이에 이용자들의 선택 상황을 보면서 14개사를 다시 정하게 돼 자연스럽게 합리적 운영임이 판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신문사들의 동요는 심상찮다. 14개사 제한이 이미 출발선상을 달리 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네이버가 의도했건 하지 않았건 언론사간 편 가르기, 줄 세우기 등은 물론이고 오히려 더 종속이 일어날 것이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한 신문사 관계자는 "왜 14개 언론사를 내세워 분란을 자초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언론-포털간 대립이 심화하고 있는 마당에 도대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당장에 한국신문협회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공동포털 등 신문사들의 유례없는 결속으로 전개되는 프로젝트에도 숫자 '14'는 돌발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
일단 메이저 신문사들의 움직임보다는 14개 언론사에 들지 못할 것이 확실시되는 서울 소재 일간지들을 중심으로 뉴스캐스트 보이코트 움직임도 관측되고 있다.
'14'를 막아야 한다는 현안이 급부상할 지는 오늘과 다음주 예정된 신문협회 모임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온라인신문협회도 비판여론이 일고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공동행동이 예상된다.
내일 대표자 모임을 갖는 온신협의 한 관계자는 "언론사를 갖고 노는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네이버의 하청조직으로 연명하라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메이저신문은 트래픽 효과는 별로 없고 '인정하지 않는' 일부 인터넷신문과 14개로 지정된 뉴스박스 속에서 원오브댐(one of them)으로 경쟁해야 하는 것이 불편하다.
마이너신문은 실시간 편집을 위해 추가적인 전담인원 투입 등 만만찮은 부담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14개 언론사' 우선 노출은 경기침체와 광고매출 격감으로 경영난에 직면한 신문업계를 더 자극해 포털을 맹공하는 단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단순히 포털뉴스 서비스의 개선이 아니라 네이버의 '14'는 광고주를 비롯 다양한 시장내 이해관계자들이 신문을 보는 태도를 변화시킬 만한 파괴력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용자들도 마뜩찮을 수 있다. 네이버가 초기화면 뉴스박스 편집권을 포기하는데 따라 전체 언론사의 뉴스를 볼 수 있던 '뉴스박스'를 떠나는 등 새로운 소비패턴을 보여줄 여지가 있다.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네이버가 인터넷 뉴스 이용자의 상당수를 잃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뉴스캐스트의 안착 정도에 따라선 국내 포털뉴스 지형의 변화까지 점쳐지는 대목이다.
포털뉴스 서비스가 인터넷 전반을 통제하려는 일부 정치권의 시도 속에서 어떤 제도적 장치로 결론을 맺을지 주목되고 있다.
정부와 여당은 포털뉴스의 사회적 영향력과 폐해가 적지 않다면서 신문법, 언론중재법 등 언론관계법에 포함시키려 하고 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발의한 개정안이 그대로 통과되면 기존 포털뉴스 서비스가 엄격히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촛불시위 과정에서 인터넷 포털을 중심으로 한 사이버 여론에 혼쭐이 난 이명박 정부는 소수의 '악플러'들을 문제삼으면서 해외에서는 용도 폐기 처분된 '모욕죄'까지 들고 나올 조짐이다.
이미 제한적 본인 확인제는 사실상의 전면적 실명제로 분위기를 띄우며 중무장할 태세다. 여기에 포털의 대표적 미끼 상품인 '뉴스'를 붕괴시키는 쪽으로 국회에 법안이 계류 중이다.
정부 여당의 포털 규제 입법은 이용자의 뉴스 소비와 표현 자유의 영역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결코 단순하게 볼 문제가 아니다.
언론 관계법에 포털뉴스를 포함시키는 것은 아직 논의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성급하다. 포털과 경쟁하면서 곤경을 겪고 있는 한국신문협회는 포털을 신문법에 등재한다는 것은 뉴스 재매개에 대해 사회적 지위를 부여하는 것과 다름없는 것으로 규제가 아니라 사실상의 진흥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비판적 견해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장내 이해관계자의 한 축인 신문업계의 의견도 충분히 수용하지 않은 셈이다.
학자들도 의견이 분분하다. 포털의 뉴스편집 행위는 사실상의 언론행위라면서 포털의 언론적 지위를 인정하자는 쪽도 있지만, 포털뉴스 서비스의 영향력과 신문법과는 무관하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포털의 뉴스 재매개와 관련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부과하는 것은 제3의 법률로 다뤄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포털뉴스를 둘러싼 개념화 논의는 수 년 전부터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물론 이런 이유 때문에 무작정 법제화를 늦추자는 것은 아니다.
포털뉴스의 영향력과 역기능을 고려할 때 당장에는 피해구제 부분만을 언론중재법에 담아내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 부분만큼은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이어서 숙의과정을 거쳐 포털의 언론화 논의를 매듭지어야 할 것이다.
현재 포털사업자는 기존 뉴스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네이버는 오픈 캐스트 시행 방침을 밝혔고 일부 포털사업자는 전면적인 아웃링크를 고려하고 있다.
신문기업도 벌크방식의 뉴스공급을 멈춰야 한다는 자성론이 무르익고 있다. 시장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것이다. 포털뉴스의 언론화 논의 과정에서 충분히 감안해야 할 부분이다.
포털뉴스에 대한 법제화가 정치적 배경을 갖고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사이버 모욕죄, 제한적 본인 확인제, 포털의 임시 조치 등 인터넷 이용자의 여론 수집과 형성 전반에 걸쳐 '차단막'이 길게 드리우고 있는 시점에서 제기되는 의혹을 벗기는 힘들 수밖에 없다. 포털은 이제 정치공방의 중심이 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포털뉴스를 둘러싼 법안 심의 과정은 객관적인 토론보다는 정치적 갈등으로 점철돼 최악의 누더기 법안이 될 수 있다. 이러한 포털 법제화는 결과적으로 이용자를 불편하게 할 수밖에 없다. 이미 인터넷 이용자의 자유는 심각히 위협받고 있다.
이명박 정부와 네티즌간의 오랜 불화 관계가 복원할 수 없는 결별 수순으로 이어질까 우려되는 시점이다.
덧글. 서울신문 기자와 6일 전화 인터뷰를 마치고 오늘 기사를 본 뒤 조금 정리할 필요가 있어 포스트한다.(이미지는 서울신문 10월7일자)
포털뉴스 문제가 불거지는 이유는 언론 대부분이 포털에 뉴스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털을 선택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전면적으로 의존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한 언론의 위기는 심화할 수밖에 없다.
신문업계가 뉴스 유통에 대한 전면적 변화를 더 이상은 늦춰서는 안된다. 그러나 언론 신뢰도, 만족도가 낮은 상황에서 포털을 배제하고 인터넷 뉴스 유통의 홀로서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단 하나의 열쇠는 올드미디어가 성찰적 혁신의 장도에 오르는 것이다.
인터넷, 그리고 이용자와 포털 등을 싸잡아 공격하는 것으로 이미 황혼에 들어선 종이신문의 영향력을 만회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전 세대가 애용하는 인터넷을 단지 수동적인 소비와 순응하는 여론 공간으로 재구성하려는 시도에 편승하는 것은 (혁신없는) 올드미디어가 마지막 남은 지위를 남용하는 것에 불과하다.
매일경제가 다음에 뉴스 공급 중단 내용을 담은 공문을 보냈다는 소식이 알려지고 난 다음 며칠 후 여러 언론으로부터 기사가 나왔다. 현재까지 다음에 뉴스 공급을 중단한 곳(예정된 곳)은 조선, 중앙, 동아, 매경, 4곳으로 확정되었고 연이어 몇 개 신문사들은 내부적인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일단 왜 이들은 다음과 대결하고 있는가. 겉으로 봐서는 알 수 없는 내막도 있을 것이다. 일단 매경은 왜 조중동과 다음 아고라와의 전선에 뛰어들었는가. 포털에..
황 의 홍 조선, 중앙, 동아일보에 이어서 매일경제와 한국경제도 다음에 뉴스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문화일보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신문사가 포털에 종속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차원에서 뉴스 공급을 중단했다면 여러 각도에서 생각해 볼 수도 있겠지만 포털 중 단 한 곳 다음에만 뉴스 공급을 중단한 것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 자료 출처 : 다음 디렉토리, 7월7일 뉴스공급 중단 이후 페이지뷰 참조 5개 신문사의 이번 조치로 인해 기성언..
9일 (사)한국신문협회가 주요 신문의 발행인 모임을 갖고 일부 신문사가 다음커뮤니케이션에 뉴스 공급을 중단한 것과 관련 의견 교환을 한 데 이어 이날 저녁 (사)한국온라인신문협회도 대표자 모임을 통해 NHN 네이버의 뉴스 서비스 개편에 대해 본격적으로 검토키로 했다.
또 10일엔 한국신문협회가 마련한 기조협의회가 열려 대포털 현안에 대한 입장을 조율했다.
지난 7일 조선, 중앙, 동아 등이 다음에 뉴스 전송을 중단한 이후 불과 3~4일만에 이같은 협의가 모두 진행돼 '이례적'인 상황이다.
특히 매일경제가 오는 21일부터 다음에 뉴스 공급을 중단키로 한 사실이 여러 경로로 확인되면서 다른 신문의 추가 중단 여부가 주목을 받았다.
일단 매일경제의 다음 뉴스 공급 중단은 10일 오후 현재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보도에서 공급 중단설이 떠돌던 문화일보도 아직 검토중일 뿐 결정된 것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온라인미디어뉴스는 이날 오전 "금명간 경제지를 포함 1~2개 신문이 더 공급 중단 대열에 동참할 것"으로 보도한 바 있다. 만약 거론된 매체를 포함 몇 개 신문사가 뉴스 공급 중단 대열에 가세할 경우 대부분 언론사로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10일 오후 현재 다음 뉴스 공급 중단 행렬에 언론사가 추가 합류하지 않음으로써 다음은 한 시름을 덜게 됐다.
다음은 일단 외형적으로는 관망 자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더 악화될 경우 적극적인 타협에 나설 것으로 관측돼왔다.
어쨌든 전체 신문업계가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면서 주요 포털사업자의 서비스 정책과 내용에 대한 전면적인 전쟁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조중동에 이어 다른 신문사들의 추가 공급 중단이 현실화하면 다음은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 서비스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느냐 여부를 놓고 논란은 있지만 이 사태가 장기화할 수록 다음이 불리하기 때문이다.
다음의 한 관계자는 10일 "언론사들과 파트너십이라는 측면에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는데 (다른 문제로) 이렇게 까지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언론사들이 NHN 네이버에는 두 손을 놓고 있는 반면, 다음과만 갈등을 빚고 있어 이번 사태가 포털 주도의 뉴스유통 시장 질서를 실질적으로 개선하긴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 문제는 일부 신문사가 과거 기사 디지타이징을 포함 뉴스 장기 공급 계약을 맺은 터라 협의를 진행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한 언론사닷컴 대표는 “조중동 및 일부 매체가 다음에 기사 공급 중단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면서 “좀더 신중하고 치밀하게 대포털 전략을 짜고 협상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온신협은 구글 코리아의 뉴스 서비스 등에 대해서도 상호 긴밀히 협의하기로 해 앞으로 포털을 둘러싼 뉴스 유통 문제가 미디어 업계의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덧글 : 10일 낮 한때 공개 포스팅한 '매일경제 다음에 뉴스 공급 중단…언론-포털 전면전' 관련 내용은 추가 확인 결과 10일 오후 3시30분 현재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입니다. 물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아사히(朝日), 요미우리(読売), 니혼게이자이(日本経済) 등 일본의 3대 신문은 뉴스포털 ‘아라타니스(allatanys.jp)’를 지난 1월말 오픈한 것. 지난해 10월 뉴스포털 구축을 합의하고 공동투자한 ‘일본경제아사히요미우리인터넷사업조합(日経・朝日・読売インターネット事業組合)에서 3개월여만에 선보인 것이다.
‘아라타니스’는 각 사의 영문 머리글자와 '3사에 있는 모든 것(all at)'을 조합한 이름으로 홈페이지 로고에는 ‘신(新)s’라는 로고가 걸려 있다. 이 로고는 ‘신(new)+s=NEWS’라는 의미로 3사의 의지를 모아 새로운 것을 차곡차곡 내놓고 싶다는 기대를 담았다.
이 뉴스 포털의 특징은 3사가 발행하는 뉴스나 사설 등을 ‘비교’할 수 있다는 점이다. 3사의 1면 기사, 사회면 기사, 사설 등이 ‘비교하는 1면’, ‘비교하는 사설’ 등의 제목과 함께 3등분 돼 제공된다. 즉. 홈페이지 초기화면이 균일하게 3등분 해 어느 신문도 거부감을 갖지 않게 배려했다.
이용자가 기사 제목을 클릭하면 아웃링크 형태로 해당 신문사 웹사이트로 가게 된다. 즉, 3사가 공동 구축한 뉴스포털은 중간 경유지가 되는 셈이다. 사이트의 편집과 운영은 3개 신문사가 공동 출자한 회사가 맡고 있으며 참여 신문사들은 선별된 기사의 인덱스만 제공한다.
조간 기사는 오전 7시, 석간은 오후 4시가 지나 사이트에 등록한다. 모두 3사의 도쿄 본사에서 최종판을 기준으로 편집한다. 3사의 뉴스 사이트에 올라오는 최신 속보는 실시간으로 열람할 수 있게 구성했다.
이밖에도 그날의 화제의 뉴스 기사를 정리해 체크할 수 있는 뉴스 모음집 ‘주목 테마’를 통해 1개 사안에 대해서 과거 기사까지 묶어서 흐름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3사가 일요일 조간 등에 게재하는 서평 정보를 볼 수 있는 ‘서평’이나 3사의 사업 행사 등 이벤트 정보, 편집국의 연재 기획물 등도 마련했다.
특히 학자, 경제인, 저널리스트 등의 유명인이 ‘신문안내인’이 돼 신문평이나 미디어에 관한 칼럼 등을 제공한다. 일단 10명이 선정됐다. 이들은 이용자의 시각에서 3사의 기사를 읽고 뉴스에 대한 견해와 이해를 돕는 네비게이터 역할을 맡았다.
아라타니스 측은 이용자들이 각 사의 관점을 비교하기 쉬운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설 것으로 보고 있다. 뉴스포털 서비스 첫날 페이지뷰가 157만으로 나타나면서 관계자들을 한껏 고무시켰다. 월 400만 페이지뷰를 목표로 잡고 있는 아라타니스로서는 출발이 좋은 셈이다.
이용자들의 반응도 괜찮게 나왔다. 일본 내 블로그에서도 아라타니스에 대한 호평이 적지 않게 게재됐다. “신문지면엔 광고가 많이 게재되 읽을 기사들이 점점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아쉬움이 들었는데 뉴스포털에선 사안에 대한 서로 다른 의견을 한꺼번에 볼 수 있어 흥미롭다”거나 “차분하게 신문기사의 깊이를 발견할 수 있다”고 공감하는 의견이 쏟아진 것.
종이신문은 경쟁 관계이지만 인터넷에서는 서로 결합할 수 있고 공동의 목표를 설정할 수 있는 점도 3사의 뉴스포털을 보는 긍정적 관점이다. 이용자들은 “인터넷은 콘텐츠가 재가공돼 가치를 갖는데, 아라타니스도 그러한 시도라고 보여진다”는 의견에서부터 “적대적이기까지 한 신문기업간 공동 서비스를 기획한 것이 대견하다”는 격찬까지 나왔다.
3사가 같은 시장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어서이다. 우파 논조의 요미우리 발행부수는 1050만부, 진보 논조의 아사히는 900만부 수준으로 우열을 가리기 힘든 1등 싸움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또 세계3대 경제지인 니케이는 350만부지만 종합지의 영향력과 비등한 편으로 이번 공동 뉴스포털 구축이 적과의 동침으로 묘사될 정도다.
일본 신문시장을 놓고 전쟁을 하던 메이저 신문 3사가 뉴스포털을 구축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현재 일본 신문업계가 갖고 있는 위기감은 대단하다. 신문산업의 후퇴를 전망하는 서적에서부터 포털 등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경계와 내부 혁신의 필요성을 주문하는 전문서적들이 잇따라 발간되고 있는 것은 그러한 기류를 반증한다.
물론 일본 신문시장은 북미와 유럽에 비해 침체의 정도는 덜한 편이다. 그러나 유통비용이 늘어나고 젊은 층의 구독비중이 점점 줄어 들면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더구나 야후 제팬 등 인터넷 포털뉴스를 선호하는 이용자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신문사 뉴미디어 비즈니스의 전망도 어두워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대포털 뉴스 제공 방식에 있어 제한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일본 주요 신문업계도 한국 포털뉴스의 집중도와 영향력 확대를 지켜 보면서 서둘러 대안 마련에 나설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진단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뉴스포털은 야후 등 일본 포털뉴스 서비스에 대항마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야후 코리아 대외협력팀 명승은 차장은 “실험성이 강한 3사의 뉴스포털은 현재 기사량도 많지 않고 종합 뉴스포털은 아니다”면서 “기존 신문사 사이트가 주는 것 이외의 가치나 차별성을 보강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아라타니스’의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일본 뉴스 이용자들이 언론사 사이트를 직접 찾는 비율이 아직은 의미가 있는 수준이고, 풀 텍스트 뉴스 서비스가 많지 않는 일본 포털뉴스 서비스의 한계 때문이다. 즉, 외적 환경이 언론사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는 셈이다.
특히 이번 뉴스포털과 관련 첫째, 메이저 신문 3사가 뉴스포털에 대한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고 둘째, 출자회사의 규모가 비교적 작은 편으로 큰 손실보다는 작은 이익을 내기가 용이한 단계이고 셋째, 3사가 서로 겹치는 영역의 비용절감을 고려 활발하게 상호 소통을 하고 있는 등 내부 조건도 튼실한 편이다.
이번 3사 제휴 모델을 추진하며 뉴스포털 운영을 맡은 고헤이 오사다(Kohei Osada) 대표는 "인터넷 영향력을 끌어 올려 새로운 가치 사슬을 만들 것"이라고 의욕을 내비쳤다. 점점 페이지뷰를 늘려 매달 약 1천5백만에서 2천만 페이지뷰에 이르는 3년 뒤부터는 자체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아라타니스’는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해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방침에 있다. 이는 뉴스포털 자체의 페이지뷰보다는 각 신문사 사이트의 체류시간과 광고수익을 늘리기 위해서다. 또 이들 3개 신문사는 영문판 서비스 계획 등 온라인 결속 뿐만 아니라 일부 지역에 대해서는 공동 판매망 구축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국내에서도 신문사 통합 뉴스 사이트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성사되지는 못했다. 각사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포털 뉴스제공 협의도 일부 언론사가 이탈하면서 포털 종속 구도를 자초했다는 비판이 나올 정도로 신문사간 협력모델은 요원한 실정이다.
일본 메이저 신문의 뉴스포털이 성공할지는 향후 1년여의 서비스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 이용자들은 빠르게 이동하고 포털 등 경쟁사들은 홈페이지 개선에 적극 나설 것이기 때문이다.
뉴스포털을 지켜본 일부 이용자들이 “뉴스포털은 신문지면 기사를 홍보하기 위한 성격이 강할 뿐 사실상 내용이 없다"면서 "정체된 시장의 숨통을 트기 위해서, 3사가 정략적으로 힘을 합친 것에 불과하다"고 신랄한 비판을 하고 있는 점도 간과해선 안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신문사들이 공동 비즈니스를 성사시킬 때처럼 한 단계 한 단계 협력을 심화하는 전통을 쌓는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것이다. 또 뉴스포털이 이용자들 위에 군림하고 가르치려 드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반영하는 인터넷 서비스를 구현한다면 장애물들을 뛰어넘는 신화를 쓸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신문업계도 그러한 이야기를 들려줘야 할 필요가 있다. 시장은 양질의 콘텐츠를 가진 미디어 기업이 주도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콘텐츠의 혁신을 통해 시장과 이용자들에 대한 친밀도를 높이는 한편, 진정한 협력관계로 시장을 주도하는 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할 때이다.
덧글. 이 포스트는 한국신문협회의 요청으로 해당 사안에 대해 리포트한 것입니다. 한국신문협회는 이 포스트의 내용을 원고 또는 보고서 형식으로 가공해 신문협회보 등에 게재할 예정입니다. 작성 시점은 2월 초순입니다.
1월 31일 아사히, 닛케이, 요미우리 삼사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아라타니스( 新s : Allatanys )가 공개됨으로써, 일본의 5대 전국 신문, 요무우리, 아사히, 마이니치, 닛케이, 산케이의 웹 세상에 대한 접근 방법이 전부 모습을 드러냈다. 이미 작년 10월에 자체 사이트 마이니치.jp를 오픈한 마이니치, 포털 사이트 MSN과 합동으로 MSN 산케이를 운영하고 있는 산케이가 자리를 잡아 가는 가운데, 3사의 공동 운영 사이트에 대한 소문이 난..
신문광고의 진화가 예사롭지 않다. 전세계적인 신문시장 위축 속에서 신문광고의 독창성과 고급화 같은 화두는 늘 중요한 관심사였다. 최근 수년간 신문광고와 인터넷, 모바일이 상호 연계된 컨버전스형 광고가 등장했지만 아직 상당수 광고주들은 종이신문의 영향력을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는 USA투데이에 이어 월스트리트저널이 1면 광고에 나선 것이 비록 독자들의 저항이 있을 수 있지만 광고주에게 매력적인 상품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또 인터넷 등 온라인 광고가 늘고 있지만 그것이 모두 신문 매체에 귀결됨을 강조하고 있다.
신뢰도 높은 매체인 종이신문이 광고상품을 개발한다면 여전히 우수한 광고 플랫폼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인쇄 시스템과 통합적인 신문제작 시스템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고조되고 있다.
현재 신문광고 시장의 새로운 양상들은 고품질 인쇄기술과 창의적인 광고상품 두 개의 축으로 나타나고 있다. 고품질 인쇄기술은 실사에 가까운 해상도가 나오는 출력물을 제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또 광고기획자와 지면 레이아웃 편집자, 광고주가 결합한 협업은 광고를 예술작품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60만부가 넘는 발행부수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콤팩트판형의 '오스터라이히(Österreich)'의 성공은 대표적인 예이다. 오스터라이히는 DTI(Digital Technology International) 도입 등 혁신적인 인쇄 및 워크플로우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광고상품 구현을 전개해왔다. 이 시스템으로 신문 한 면마다 풀 칼라 인쇄가 가능하 것은 물론이고 일부 지면은 고광택지로 인쇄하고 있다.
이때 기존의 신문용지에 인쇄하는 일반신문 외에 잡지 형태의 고광택 출판용지를 쓰는 등 두 가지의 인쇄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오스터라이히는 신문과 잡지를 인쇄할 때 양쪽 모두 냉각과 가열 공정을 시행한다. 신문업계 최초로 시도된 이러한 인쇄기술은 고품질의 광고상품을 만들기 위한 공정이다.
오랜 역사의 인쇄술을 자랑하는 유럽에서 채택되고 있는 특별한 인쇄기법들은 쥐르도이체 자이퉁 (Süddeutsche Zeitung)의 투명용지 인쇄나, 오스트리아 빈의 헤롤드 드럭(Herold Druck)은 인쇄에 자외선 기법을 적용하는 데까지 전개되고 있다.
우선 WAN에서 공개돼 화제를 불러모은 쥐르도이체 자이퉁의 BMW 특집광고는 투명용지를 사용해 TV광고와 같이 달리는 자동차 움직임을 실감나게 재현했다. 이 광고는 독일인쇄산업 혁신상 영예를 안았다.
헤롤드 드럭의 경우 세계 최초로 자외선경화(Ultra-Violet Curing) 시스템을 옵셋 윤전기에 장착함으로써 최고 품질의 광고지면을 제작하고 있다. 시간당 9만부를 찍는 최신식 인쇄장비는 모두 광고의 가치를 증진시키기 위해 도입이 결정됐다.
일부 미국 신문들도 고광택지에 선명도가 높은 칼라 인쇄를 위해 가열식 UV 장비에 투자하고 있는데, 미국신문협회(NAA)에서는 "유럽의 광고주들이 고품질의 신문광고를 원하고 있는 만큼 미국 신문광고 시장에 선진 인쇄기술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소규모 지역신문에서는 지난 2004년부터 다양한 최첨단 인쇄장비들을 도입하고 있는데 버지니아주의 프레드릭서버그의 '프리 란스-스타'신문은 내년에 순전히 상업적 목적으로 하이브리드형 인쇄장비를 구축 중이다.
특히 가정용 매거진이나 특별 섹션에는 고광택지에 광고를 적용하는 경향이 늘고 있는데, 메릴랜드주 웨스터민스터에서 발행되는 캐롤 카운티 타임스(Carroll County Times)는 2005년 UV 인쇄 시스템을 갖춰 대응하고 있다.
이 같은 첨단 인쇄기법 이외에 신문지면을 창의적으로 설계해 광고를 연출하는 방식도 확산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신문지면에서 수준 높은 칼라 디자인은 1면에 적용됐거나 미리 데드라인이 정해져있던 별도 섹션의 초기면이나 별지에 한정 적용돼 왔다. 하지만 광고주들은 독자들이 잘 읽는 면이나 특정 섹션에 이같은 광고를 노출하기를 원해 적정한 광고단가와 광고게재일자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예를 들면 아주 기본적인 사각형 레이아웃이 정해져 있는 사설면의 경우는 다양한 광고게재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했다. 하지만 종이의 특성과 인쇄술이 결합한 다양한 광고 트렌드가 정착하면서 창의적인 광고기법들이 신문지면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신문 날개면을 활용 접이식 광고를 선보인 디트로이트 신문 에이전시(Detroit Newspaper Agency), 독일의 한델스블라트(Handelsblatt)는 대표적인 경우다.
반쪽 커버 삽입 광고
타블로이드나 대판형 신문 내에 폭이 절반 가량 작은(half cover) 광고지면을 삽입하는 기법이나 핀란드의 헬싱인 사노마트(Helsingin Sanomat)는 광고로만 채워진 1면과 뉴스가 담기는 전통적인 1면 등 두 개로 제작된 커버면 등도 창의성이 독보였다.
호주의 에이지(The Age)를 비롯, 일본의 아사히 신문 등은 4개면을 연결한 슈퍼 파노라마 광고 등이 화제를 뿌렸다.
호주, Age의 슈퍼 파노라마 광고
또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outhChina Morning Post)지도 특수 접지(folding) 기법을 채택하는 한편 슈퍼 파노라마 시스템을 적용, 장장 6페이지 전면을 브리지 광고로 연결하는 등 다양한 연결형, 양면 대칭형 광고상품을 내놔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양면(Centrespread) 광고는 2개 면에 걸쳐 붙어 있는 광고로 U자형 또는 3단 분할형으로 변형이 가능하다. 또 한 면에도 크기가 다양한 페어(Pairs) 광고, 지면의 상단 또는 중앙 부분을 채우는 광고나 L자형 광고도 선보이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전사적 역량이 광고주나 독자 모두를 만족 시키는 고객 솔루션(Custom Solution)으로 집중되면서 신문 광고상품의 충실도를 끌어 올릴 수 있는 시스템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미디어 시장의 큰 흐름은 미디어 다양성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크로스미디어 광고 전략이 활성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타깃 그룹에 대한 설정과 최적화한 광고 마케팅이 고안되고 있다.
세계 신문업계가 인쇄 시스템에 투자하고 신문판형을 줄이거나 신선한 지면 디자인을 내놓는 등 매력적인 광고기획을 제안하면서 신문광고에 대한 자부심도 강해지고 있다.
이를 위해 유력지들은 브랜드 홍보에 나서 신문의 잠재력을 일깨우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뉴욕시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수단에 자사 광고를 하고 있고, 영국 가디언지는 종이신문을 펼치면 이슈를 만날 수 있다는 취지의 광고 캠페인을 펼치는 중이다.
2006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세계신문협회(WAN) 총회에서 가빈 오레일리(Gavin O’Reilly)는 “우리가 만들고 있는 신문의 타고난 호소력, 내구력, 생명력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고 역설했다. 세계 신문업계가 광고혁신을 위해 경주하고 있는 모든 노력들은 종이신문 브랜드의 미래를 낙관하는 것인 셈이다.
2006년 신문업계와 포털사이트간의 관계는 한 마디로 ‘불완전한 상생 모색’으로 표현할 수 있다. 신문업계는 지난 2002년 이후 계속된 포털뉴스 독점구조를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논의를 이끌었다.
우선 한국언론재단과 일부 신문사들이 공동으로 저작권 신탁을 골자로 하는 뉴스 신디케이션사업에 나섰고, 한국온라인신문협회 등 유관단체들은 이와는 별도로 계약내용 수정 등 공동 대응 방안 도출을 위해 기민하게 움직였다.
이와 함께 2005년 연예인X파일 파문 이후 포털사이트 서비스에 대한 규제 정책 도입논의도 활발해져 정치권, 시민사회단체, 언론계 등에서 ‘신문법’-‘언론중재법’ 재개정 공방의 키워드로 부상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들이 큰 결실을 맺지는 못했다. 이는 국내 포털사이트의 문화-산업적, 정치-사회적 위상이 지대한 데다가 언론사들의 공동대응에 근본적인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우선 포털사이트는 온라인 (검색) 광고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의미있는 뉴스 콘텐츠 유통원으로 기능하고 있다.
■ 포털의 공룡화 – 산업적 영향력 강화
<그림 1. 국내 온라인 광고 시장 규모. 출처 : 한국인터넷마케팅협회 2006.3.>
2005년 온라인 광고시장 규모는 6,625억원대였지만 2006년엔 이보다 33% 성장한 8,822억원으로 추산된다. 이중 키워드 검색광고 시장은 2006년말 5,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분야 국내 시장을 70~80% 점유한 오버추어코리아는 12월 네이버(이하 NHN)와 손을 잡아 구글-다음커뮤니케이션과 대격돌이 예고된다.
전문가들은 현재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이는 2007년 온라인 전체 광고 시장에서 네이버와 다음의 시장 점유율이 70%를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국내 검색광고 시장 점유율이 76%에 이르는 네이버의 경우 향후 2~3년간 견고한 시장지배력이 유지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2006년 한해는 포털의 거대화가 더욱 구체화된 한해였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2006년 초 블로그 커뮤니티인 ‘이글루스’에 이어 온라인 교육업체 ‘이투스’에 이어 검색포털 ‘엠파스’를 인수하면서 인터넷 업계의 M&A를 주도했다. NHN도 검색기술업체인 ‘첫눈’을 인수했고, 스토리지 전문기업 ‘데이터코러스’에 지분투자를 진행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즈(이하 다음)도 블로그 커뮤니티인 ‘올블로그’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여기에 외국계 기업들의 움직임도 숨가쁘게 이뤄졌다. 미국 인터넷 검색시장 선두업체인 구글은 한국내 연구개발센터 설립을 추진했다. 야후도 야후!코리아의 변화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