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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의 가족시청시간대를 아시나요?

TV 2009/01/16 13:15 Posted by 수레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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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시청시간대’라는 것이 있다. 온 가족이 TV를 보는데 무리가 없는 내용으로 방송을 해야 하는 시간이다.

하지만 가족시청시간대인 9시 이전에 폭력성과 선정성이 과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TV 문화창조>에서는 가족시청시간대에 대한 정의와 함께 만들어진 배경, 그리고 현재 가족시청시간대에 방송되고 있는 프로그램을 점검해 보면서 그 시간이 효과적으로 운용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Q. 가족시청시간대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가족시청시간대(family viewing time)란 1975년 미국이 각 방송사들과 합의해서 온 가족이 시청하기에 적당한 프로그램만 방영하도록 정한 시간대를 의미합니다.

이 시간대에는 청소년들에게 해를 끼치는 과다한 폭력과 성적 내용이 없는 프로그램이 편성됩니다. 가족시청이라는 개념은 1974년말 FCC와 각 네트워크 책임자간의 토론과정에서 생겨났습니다. 원래는 어린이들에게 혐오감을 주는 소재를 규정된 시간대에서 추방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각 나라별로 조금씩의 차이는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평일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그리고 주말의 경우 오후 6시에서 10시까지로 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주5일제 근무에 따른 시청자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주말과 공휴일 오전 시간대도 가족시청시간대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Q. 가족시청시간대 조건으로 봤을 때 그 시간에는 기본적으로 어떤 프로그램이 방송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현재 가족시청시간대에는 가족용 애니메이션 프로그램, 교양 정보 프로그램, 다큐멘터리 등이 편성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드라마나 오락프로그램의 경우에도 가족구성원 모두의 정서와 윤리수준에 적합한 내용이 구성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통해 가족공동체의 가치를 존중하며, 가족 내 평등하고 민주적인 관계를 조명하는게 중요하다고 할 것입니다.

Q. 현재 가족시청시간대가 제대로 운영(활용)되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우선 전 세대가 보기는 어려운 편성이 돼 있습니다. 시트콤과 드라마 일색인 이 시간대는 대부분 15세 이상 시청가 프로그램입니다.

여기에다 드라마의 경우는 따뜻한 가족관계를 그리는 제작취지가 있으나 사랑을 묘사하면서 파혼이나 억지설정 등 전세대가 보기 껄끄러운 부분도 있습니다.

특히 주말이나 평일 이 시간대에 편성된 예능프로그램은 돈, 생김새 등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등 좋지 못한 비교육적 문제도 도사리고 있어 제대로 운영된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Q. 잘 활용되고 있거나 혹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면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전 연령대의 가족이 보기보다는 가족혼자 TV를 보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달라진 TV시청패턴, 라이프스타일을 감안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게 되다보니 방송내용을 구성하는데 전체 가족 구성원들의 이해를 맞추기가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현재 편성되고 있는 드라마나 예능프로그램으로는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부담스러울 수 있고 또 오락프로그램 등은 중장년층 이상이 수용하기 곤란한 측면이 있습니다.

따라서 가족 시청 시간대가 평일 오후와 주말 오후로 일률적으로 적용된 것이 과연 합리적인지 따져봐야 할 것입니다. 보통 직장인과 취학 아동으로 구성된 가족들이 보는 평일 시간대는 이보다는 조금 더 늦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주말이나 공휴일 가족시청시간대는 오히려 오전인 경우가 더 객관적이라고 판단됩니다. 따라서 좀더 과학적 기준으로 가족시청시간대를 정할 필요가 있을거 같습니다.

Q. 가족시청시간대에 방송되고 있는 프로그램에 대해 현재 가장 많이 제기되고 있는 문제점은 무엇인가요?

가장 큰 문제점은 가족 시청시간대에 폭력 행위, 선정 행위가 자주 다뤄진다는 것입니다. 가족시청시간대라는 특성 때문에 농도 짙은 자극적 장면이 연출되는 경우는 흔하지 않지만 언어적 폭력이나 부적절한 관계 등에 대한 묘사도 적지 않습니다.

그밖에도 삼각관계, 파혼 등 드라마에서 나오는 내용들이 부정적인 성인사회의 단면이 소재가 되기도 합니다.

특히 가족관계를 능동적으로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내용이 아니라 단지 희화화하고 말초적으로 만들어버리기도 합니다.

예능 오락 프로그램의 경우는 막말이나 돈, 생김새 따위를 가지고 지나치게 표현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Q. 또 이 같은 내용이 가족시간대에 방송되고 있는 프로그램에 자주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역시 시청률 문제입니다. 방송사 입장에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주시청시간대(prime time)가 가족시청시간대와 겹치고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 방송환경은 최단기간에 프로그램의 성패를 알 수 있고 제작 방향, 진행여부까지 결정할 정도로 냉혹해지고 있습니다.

가족시청시간대라는 제한된 조건에도 불구하고 제작진의 기대치가 있기 때문에 방송내용에 다소 선정적인 것들이 개입되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가 생각합니다.

그리고 현재 가족시청시간대에 편성된 프로그램들 대부분이 15세 이상 시청가인데 어정쩡한 연령등급도 거들고 있다고 봅니다.

Q. 가족시청시간대가 제대로 활용*운용됐을 때 어떤 것을 기대해 볼 수 있을까요?

결국 방송 프로그램의 공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버팀목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사실 이 시간대는 아동, 청소년과 성인으로 구성된 가족들이 함께 보는 최상의 시간대입니다.

거실TV 시대를 복원하면서 TV가 가족간 구성원들의 소통을 도모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또 성인과 청소년 등 타깃이 뒤범벅된 프로그램들에서 나올 수 있는 유해정보의 확산을 거를 수 있습니다.

특히 전 세대가 볼 수 있는 프로그램 제작에 관심을 가지다보면 수준 높은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자연 다큐멘터리나 휴먼 다큐멘터리 등 교육성이 강한 프로그램의 전성시대가 열릴 수도 있습니다.

Q.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 의견을 보면 ‘가족시청시간대에 함께 보기 민망했다.’는 소감이 의외로 많습니다. 앞으로 이를 어떻게 개선하면 좋을까요?

방송사에서는 가족시청시간대의 특성에 맞춘 포맷을 개발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족이 함께 게임을 풀거나 운동을 하면서 정해진 과제를 완수해가는 형태도 좋고, 가족 자랑을 할 수 있는 시청자 참여형 프로그램도 좋을거 같습니다.

몇몇 스타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스타와 시청자 가족이 함께 하는 모습을 구성한다거나 스타의 가족을 진솔하게 보여주는 것은 흥미와 계몽을 모두 줄 수 있다고 봅니다. 평일 가족시청시간대 드라마 일색을 지양하고 정보와 오락을 함께 포함시킨 프로그램 개발에 적극성을 보여야 할 것입니다.

시청자들도 방송사들이 가족시청시간대에 안이한 자세로 프로그램을 제작할 경우 꾸준히 개선 요구를 해야 할 것입니다.

덧글 : MBC <TV속의 TV> 'TV문화창조' 1월16일 방영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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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방겸영은 '조건부 찬성'이지만...

자유게시판 2009/01/06 22:47 Posted by 수레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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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남산에 집결하는 MBC노조원들에게 향하는 경찰병력


오늘 후배 기자와 신방겸영 문제를 이야기했습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발의한 미디어 관계법을 놓고 국회에서 치열한 공방이 이어지고 있기도 한 상태에서 개인적 생각을 정리하자는 취지로 포스트합니다.

일단 신방겸영 규제 완화조치에 대해 ‘조건부 찬성’ 의견입니다. 그런데 지금 이 시점에 관련 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신방겸영은 필요한 논의지만 이해관계자들의 원만한 합의를 거쳐 도입돼야 한다고 봅니다.

조금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경기침체 등 미디어 시장을 활성화할만한 재료가 마땅치 않기 때문에 관련 법이 통과되더라도 산업효과를 낙관하기 어려운 시기입니다. 미디어 난개발이라고 불리워질 정도로 국내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요, 한계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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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협회보 2009년 1월 13일자


또 내년에 본격 시행되는 민영미디어렙 논의의 향배에 따라 방송시장의 일대 개편이 예상됩니다. 민영미디어렙은 현재 대기업 출자방식, 지상파방송사 출자방식, 완전 자유경쟁방식 등 다양하게 그 형태가 상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밥그릇'은 방송사 그 자체가 아니라 이것입니다.

따라서 시장의 큰 핵폭탄이 될 변수가 노릇노릇 데워지는 순간에 시장규제를 풀어주는 것은 또다른 문제를 낳아 시장내 이해관계자들간 공방이 첨예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이명박 정부는 언론계 일각에서 제기하는 新언론장악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한 채 일방적이고 성급하게 처리를 서두르고 있습니다(오늘 여당과 야당은 합의처리에 노력한다며 격돌정국에 숨통을 터 놓았습니다만).

미디어 법제도는 충분한 논의가 필요한 사안입니다. 논의과정에서 여론다양성을 우려하는 미디어 수용자인 국민과 언론계를 설득해야 법의 정당성을 획득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 다음 ‘조건부 찬성’이라는 것은 언제까지나 신문과 대기업의 방송사업 진출을 막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그것이 왜 하필 이명박 정부 때인가?라고 하신다면 도리 없습니다만).

지금까지는 정치적 논리에 의해 미디어 관련 법제도들이 유지됐습니다. 그러나 이제 미디어 산업은 그야말로 경계가 없는 컨버전스 환경에 들어서 있습니다. 유독 신문기업만 방송시장 진입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신방겸영이 (특히 미국을 예시하며) 글로벌 추세라고 말하는 한나라당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기 때문에 그 논거로 '조건부 찬성'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측면에서는 지상파 방송사의 독과점에 의해 보다 양질의 방송 서비스를 경험하지 못하는 측면도 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예컨대 3개 지상파 방송이 방송 콘텐츠를 좌지우지하고 있는 현재 과연 공영성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자문해봐야 할 것입니다.
 
물론 거대 신문, 대기업이 진입한다고 해서 방송의 공적 책무가 지켜질지도 회의적이긴 하지만요. 즉, 신방겸영이 저널리즘의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으리란 것이죠.

그러나 시장이 개방될 때 경쟁에 의해 콘텐츠 수준이 높아질 수 있다는 데 동조하고자 합니다.

다만 문제는 현재의 신문시장과 대기업 환경을 고려할 때 지상파 또는 종합편성, 보도채널에 진출할 곳이 많지 않다는 부분입니다. 결국 메이저 신문사와 일부 대기업이 그 시장에 진출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이들이 여론 다양성, 방송의 공공성과 같은 막중한 사회적 책무를 다해줄지 정말로 자신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방송시장 진입이 허용되더라도 지분비율 등 보다 냉정한 조건들이 수반돼야 한다고 봅니다.

현재 한나라당 의원 입법안들은 지나치게 ‘풀어 놓은’ 점이 있습니다. 입법안에 나타난 지분율의 경우(신문사가 진출할 때) 지상파TV는 20%에서 10%대 또는 그 이전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고 봅니다.

종편이나 보도채널도 30% 미만으로 낮춰야 할 것입니다((케이블TV 환경이므로) 보도채널은 완화해 줄 필요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단 이때에도 또 하나의 규제장치가 신문에게 더 필요합니다. 만성적인 위기에 처한 신문기업이라고 하더라도 '여론 영향력'이라는 힘을 갖고 있는 거대 신문에게 방송사 진출은 대기업의 그것과는 또다른 성격을 갖습니다(시장지배력이 낮은 신문사에겐 방송시장 진입규제를 상대적으로 완화해줘야 합니다. 물론 이들 신문이 방송사업을 할만한 재원이 있느냐는 점은 별개로 하고 말입니다).

다시 말해 신문기업이 방송사업에 나서려 한다면 스스로 신문시장의 지배력을 낮춰야 할 것입니다. 신문시장의 점유율을 적정하게 낮출 때 진입자격을 부여해야 합니다.

현재는 전국 발행부수 기준으로 시장지배력을 평가하고 있으나 대도시 유가부수 등 보다 현실적인 기준으로 적용하고 이 시장의 지배력을 스스로 낮춰 합당한 기준에 들 경우 방송사업에 진입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끝으로 MBC 민영화 등 1개의 공영만 남기고 다민영으로 끌고 가려는 '큰 그림'이 과연 타당한 것인지에 대한 논란입니다. 일부 언론계에서는 시청료(80%)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을 법적으로 정의해 사실상 그 조건에 해당되지 않는 방송사는 민영화시키려는 수순으로 보고 있습니다.

2월 공영방송법 제정, 방송문화진흥회법 폐지(3~4월) 등의 단계적 시나리오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여당에서는 공영방송을 보호하려는 취지이지 특정 방송사를 민영화하려는 의도가 아니라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MBC 민영화가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복잡한 과정을 어떻게 극복할지 등 검토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고 MBC나 다른 지상파 방송사가 민영화할 경우 그것이 시청자인 국민에게 정확히 어떤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이 있는지 제대로 설명해주는 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MBC 민영화는 1개 방송사의 정체성을 바꾸는 것에 국한되지 않고 지상파방송의 공영성 즉, 방송뉴스의 여론형성이라는 측면에서 심각한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습니다.

권력이 언론을 지배한 경험을 갖고 있는 한국사회에서 자본과 권력이 언제든 방송을 재단할 수 있는 조건이 되는 것은 어느모로보나 민주주의의 위기로 전이될 수 있습니다. 그만큼 많은 검토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명박 정부가 방송을 너무 쉽게 다루려 하는 것은 아닌지 '색안경'부터 끼고 보는 일부 여론이 사그라들지 않는 겁니다. 이미 성숙해진 국민대중에게 눈에 빤히 보이는 행동도 부담됩니다.

나중에 뒷수습조차 안되는 부메랑으로 되돌아가지나 않을지 말입니다. 심사숙고해 보완할 부분이 있다면 규제완화를 늦춰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신방겸영 규제 완화의 시기는 상당히 많은 논의와 보완을 거쳐 (적어도 지상파TV 부분만은) 2012년 총선 이후로 미뤄야 한다고 봅니다.

덧글. 사진 이미지는 오마이뉴스 기사로 파업 중인 MBC 노조원들이 지난 5일 남산 팔각정 앞에 집결할 시간이 임박하자 경찰 수백명이 팔각정앞으로 모여들고 있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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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프로그램 강렬했던 2008 MBC

TV 2008/12/19 13:46 Posted by 수레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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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문화창조>에서는 앞으로 2주에 걸쳐서 2008년도에 방송됐던 프로그램들을 돌아보려고 합니다. 오늘(2008.11.19.)은 그 첫 시간으로 MBC 시사교양, 다큐멘터리, 그리고 예능프로그램을 살펴볼까 합니다.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Q. 2008년도에 방송된 MBC 시사교양프로그램에 있어서 가장 눈에 띈 특징(잘된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정치, 경제, 소비자 관련 사회문제관심 제고 등등)

A. 올해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은 사회적 이슈를 발굴하고 검증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특히 MBC PD수첩, 뉴스후, 100분 토론 등은 민감한 현안을 심층적이고 객관적으로 다루는데 앞장섰다는 점에서 방송의 공공성을 다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MBC PD수첩이 지난 2월 방영한 ‘독일 운하를 가다’는 운하사업에 대한 철저한 검증노력이 돋보였으며,

특히 ‘긴급취재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4월29일 방송)’는 핵심의제를 피하지 않고 공영방송 역할을 다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습니다. 또 MBC 뉴스데스크를 통해 ‘못믿을 조직검사’(5월30일 권희진 기자), 내장수출 왜 집착(6월4일 임명현 기자) 등 꼼꼼하게 추적했습니다.

Q. 2008년도에 방송된 MBC 시사교양프로그램에 대한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방송소재, 풀이방식, 시청대상, 지상파방송으로서의 공익역할 등)

A. 올해 총선이 있었습니디만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은 제역할을 다했는지 뒤돌아볼 부분이 있습니다. 각 당의 정책과 후보자를 검증하는데 인색한 편성을 했고 군소 정당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습니다. MBC는 ‘2580’을 제외하고는 선거이슈를 조명하지 못했다고 판단됩니다.

또 올림픽 기간 중에는 지나치게 스타 선수를 조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 시국현안을 외면한 부분이 있습니다.

촛불시위, 쇠고기 광우병 파동 등은 방송의 공영성을 다하는데 노력한 부분이 있으나 지나치게 자극적으로 다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방송 프로그램 제작에 편중성은 없었는지,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면 제대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후속조치는 있었는지 자문해야 할 것입니다.

Q. 2008년도에 주목해 볼만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이 있다면 무엇이고, 그 선정 이유는 무엇인가요?

A. ‘불만제로’의 경우 소비자들이 겪는 불편사항을 직접 나서 해결해주는 포맷으로 기업, 소비자 모두에게 경각심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편성시간대가 금요일 밤으로 배치된 W도 보기 드문 글로벌 정보 프로그램으로 우리의 시각으로 보는 진정성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Q. 2009년 시사교양프로그램이 앞으로 어떤 면에 더욱 매진하면 좋을까요?

A. 올해 MBC는 소외계층을 비롯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방송프로그램, 조명이 부족해 보입니다. 굵직굵직한 이슈에 매달리다보니 상대적으로 노동자, 농민, 서민들의 모습을 집중조명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장기 불황이 우려되는 새해에는 이들에게 꿈과 희망, 용기를 줄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이 제시되었으면 합니다.

<MBC 예능프로그램>

Q. 2008년도에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에 있어서 가장 눈에 띈 특징(잘된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예능프로그램은 뭐니뭐니해도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여유를 주는 목적에 부합할 필요가 있습니다. MBC의 경우 20~30대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하는 오락프로그램들이 주류를 이뤘는데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면서 관심을 불러모았다고 생각합니다.

토크를 곁들인 오락 프로그램인 황금어장 무릎팍 도사 코너는 사회 각계각층을 출연시켜 새로운 방식의 즐거움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또 MBC만화마당, 세계를 빛낸 어린 위인들 등도 괜찮은 시도였다고 생각합니다. 인기를 모은 MBC 일요일일요일밤에 ‘세바퀴’ 코너나 ‘우리 결혼했어요’도 신선한 시도와 타깃이 돋보였습니다.

Q. 2008년도에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에 대한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방송소재, 풀이방식, 시청대상, 지상파방송으로서의 공익역할 등)

A. 예능프로그램의 포맷이 천편일률적이었습니다. 스타를 대거 출연시켜 잡담을 듣는 코너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비슷비슷한 출연진이 똑같은 내용의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막말 진행도 이어졌습니다.

참신한 시도가 줄어든 대신에 스타에 의존한 시청률 경쟁에 빠진 프로그램들이 쏟아졌습니다. 대중음악 프로그램이 줄어든 것도 아쉽고 연령대를 너무 낮춘 것도 중장년층에겐 쓸쓸한 한 해였습니다.

Q. 2008년도에 주목해 볼만한 MBC 예능프로그램이 있다면 무엇이고, 그 선정 이유는 무엇인가요?

A. 무한도전은 MBC를 대표하는 예능프로그램입니다. 유재석, 박명수 등 출연진들이 힘을 합쳐 목표를 이루는 모습들이 감동적이었습니다. 매너리즘에 빠져 지루한 점도 없지 않았으나 간간히 좋은 소재(에어로빅대회 참가 등)를 보인 것도 의미가 있었습니다.

어린이와 스타가 함께 출연하는 환상의 짝꿍은 일요일 아침 시간대에 편성돼 모든 가족들이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잡담 위주로 흐르는 등 옥의 티가 적지 않았지만 어린이들의 순수한 모습, 그리고 스타 연예인의 당황하는 모습들이 독특한 재미를 줬습니다.

Q. 2008년에 방송된 ‘시트콤’에 대한 평가를 내려주신다면?

A. 큰 인기를 모았던 ‘거침없이 하이킥’ 이후 MBC 시트콤의 올해 성적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닙니다. ‘코끼리’ ‘크크섬의 비밀’ ‘그분이 오신다’ 등은 시청자들로부터 큰 호응은 얻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로 몇몇 사람의 ‘망가지는’ 분위기에 의존한다는 점이 나왔습니다. 다양한 캐릭터들이 각자 역할을 맡고 극을 이끌 수 있는 탄탄한 스토리가 부족했던 것이 아닌가라는 아쉬움이 듭니다.

Q. 2009년 예능프로그램이 앞으로 어떤 면에 더욱 매진하면 좋을까요? (바라는 점)

A. 예능프로그램은 감동과 재미를 줘야 합니다. 이 두 마리 투끼를 잡으려면 참신한 아이템과 포맷이 필요합니다. 몇몇 스타에 의존해 농담과 호통, 비속어로 점철되는 프로그램들은 반짝 시청률은 오를 수 있지만 큰 사랑을 누리기는 어렵습니다.

동거, 인스턴트 사랑, 잡담류가 판치는 프로그램들은 지양돼야 할 것입니다.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편하고 넉넉한 포맷의 개발을 위해 제작진들이 고민이 배가돼야 할 것입니다.

<MBC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Q. 2008년도에 방송된 MBC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있어서 가장 눈에 띈 특징(잘된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비록 풍성하지는 않았지만 압축되고 강렬한 인상을 주는 다큐멘터리의 수작들이 있었습니다. ‘향신료’를 다룬 ‘스파이스 루트’, 야구라는 얼개로 한일관계를 살펴본 보도다큐멘터리 ‘가까운 야구, 먼일본‘, 변함없는 가족애의 문제를 진지하게 탐복한 휴먼다큐멘터리 사랑도 마찬가집니다. 소재와 형식에서 탁월했다고 봅니다.

Q. 2008년도에 방송된 MBC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대한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전반적으로 편성 규모가 작습니다. 1~3부작으로 끝나는 다큐멘터리가 대부분입니다. 그나마도 자주 편성되지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 과거 MBC는 자연다큐에서 최고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철저한 준비와 정성이 그런 평가를 이끌어냈다고 봅니다.  

Q. 2008년도에 주목해 볼만한 MBC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 있다면 무엇이고, 그 선정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지난달 23일과 30일에 방송된 ‘스파이스 루트’는 인도, 태국, 헝가리, 이탈리아를 비롯한 10개국을 돌며 향신료의 발자취와 함께 매운맛의 여정을 HD카메라로 담았습니다. 이색적인 소재와 더불어 재미있는 맛에 대한 실험까지 어우러진 독특한 호흡의 다큐멘터리였습니다.

또 MBC 창사 47주년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북극의 눈물’은 환경재앙의 문제를 북극곰에 이입시켜 풀어본 점에서 시의성이 훌륭했고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소재였습니다.  

Q. 2009년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 앞으로 어떤 면에 더욱 매진하면 좋을까요? (바라는 점)

A. 과거 MBC 다큐멘터리 성공시대의 경우 독창적인 아이템으로 사회적 반향이 컸습니다. 다큐멘터리 아이템 선정이 아주 중요합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찾아서 심층적으로 찾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과학, 환경 분야도 좋을 것 같습니다. 또 내년 경기침체로 어려움이 예상되는만큼 다양한 사회복지제도와 금융시스템을 갖춘 선진국가를 조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할 것입니다.

출처.
MBC <TV속의TV;TV문화창조> 매주 금요일 오전 11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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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분노`

Politics 2008/12/17 12:51 Posted by 수레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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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진지한 '목격자'로서 충실하게 '기록'하고 '전달'한다. 철저한 제3자 관점은 기자의 직업윤리 중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즉, 기자가 어떤 사안에 대해 공정한 잣대를 갖고 들여다보는 것은 저널리즘의 기본이다. 공정보도야말로 언론이 신뢰를 얻는 핵심적 명제가 되는 것이다.

품위유지, 취재원 보호, 갈등-차별 조장 금지 등 기자단체나 언론사에서 전통적으로 확립하고 있는 직업윤리들도 마찬가지다.

한국기자협회도 기자협회 규약 '윤리강령 및 실천요강'을 통해 기자의 제1사명은 공정보도이며 객관적 사실에 입각한 진실보도를 해야 한다고 적시했다.

저널리즘의 기본기에 충실할 때만 권력 비판과 견제, 부조리 고발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자가 갖는 특별하고 엄격한 '윤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그러나 이 경우 기계적 중립으로 나타나는'서비스 저널리즘' 즉, 립 서비스형의 정보 전달이 만연해져 시장과 소비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하게 될 수 있다.

PD저널리즘처럼 기자가 아닌 PD들이 특정한 주제의식을 갖고 스토리를 만드는 보도가 나온 것도 그런 연유에서 출발한다.

고착화된 보도가 아닌 심층적인 접근으로 사안의 문제점을 발굴해내고 비판적으로 관찰하는 것이다.

이 경우 완전한 객관성에 근거하는 전통적인 저널리즘보다 '오보'를 낼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단점이 있다.

예를 들면 PD수첩의 '쇠고기 광우병' 방송의 경우 객관적 사실 보다는 '어떤 목적'을 갖고 무리한 보도를 했다는 비판을 들어야 했다.

하지만 뉴스를 소비하는 이용자의 처지에서는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진실'에 접근하는 노력이 밴 저널리즘을 신뢰할 수밖에 없다.

사실보도에 매달릴 경우 결과적으로 권력과 자본의 의견만 반영, 사회정의라는 가치를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결국 기자들은 저널리즘을 둘러싼 다양한 공방들 속에서 갈등을 겪을 수밖에 없다.

뉴스룸은 전통을 고수할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변수들로부터 완벽히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미디어 패러다임의 변화는 전통매체의 사실보도, 공정보도의 근간을 붕괴시키고 있다. 자본과 권력의 입김은 더욱 거세다.

뉴스룸이 이것들로부터 자유와 독립을 지킨다고 하더라도 '생존'과 '경영'이라는 측면은 언제나 '타협'을 요구한다.

기본적으로 뉴스룸은 그러한 타협을 완강히 거부하고, 기자들 역시 저널리즘의 가치를 지키려 노력한다는 것을 부정하기 어렵다.

그러나 때로는 기자들도 추궁받고 있다. 집단지성이 주도하는 인터넷 영향력이 커질수록 행간의 숨은 뜻과 의도적인 밀착들이 발각되는 것은 단지 시간문제가 됐다.

이러한 시장의 압력은 20세기 기자와 뉴스룸에선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이다. 오디언스의 비판에 직면한 기자들의 새로운 과제는 이들과 소통해야 한다는 것이다.

때로는 설득하고 또 설득당해야 한다. 또 '흙을 묻히며' 논쟁해야 할 것을 주문받는다.

이렇게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면서 뉴스룸과 기자의 정체성도 크게 변화하고 있다. 일방적인 정보전달자가 아니라 시장이 공감하는 文化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은 대표적이다.

물론 그동안 기자와 기자사회가 누려왔던 기득권이 해체되는 가운데에도 전통적 저널리즘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발언하는 무대를 갖게 됐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평가 또한 적지 않다.

미디어 전문가들이 강조하고 있는 신문의 생존전략이 바로 시장내 '저널리즘의 신뢰도'라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저널리즘의 주체인 기자가 어떻게 재생(再生)되고 회자되는지 볼만한 사건이 생겼다.

바로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지역에서 미국 대통령을 향한 아랍 기자의 신발 투척 사건이다.

15일 이라크를 방문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던졌던 알바그다디아 TV의 문타다르 알 자이디 기자(29, Muntadar al-Zaidi
)는 미군의 점령을 증오해왔다고 한다.

알 자이디 기자가 부시 대통령의 발언을 듣는 자리에서 '분노'한 것은 기자의 직업적 윤리를 버린 행위다.

기자는 기사와 보도로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면 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이렇게 행동으로 옮기는 경우와 맞닥뜨리기도 한다.

문제는 그가 단지 '기사를 만드는 노동자'가 아니라 양심적으로 판단, 실천하는 지식인임을 보여준 대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느냐이다.

이미 알 자이디 기자의 분노는 이라크를 '열광'시키고 있다. 이라크 시민들은 '열사'라고 칭송하고 있다.

알 자이디 기자의 분노는 한 사회가 처한 마지막 인내의 지점에서 표출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YTN 노조, MBC 노조 등 최근 한국사회의 기자들도 저널리즘이 아닌 정치적 행동으로 권력에 맞서고 있다. 이들은 권력이 객관 저널리즘을 위협하고 있다며 반발한다. 

그런데 기자들은 기사로서만 자신을 드러내는데 익숙한 직업인이다. 정작 그의 목소리를 보여주는 것은 서툴다.

사실을 전달하는 사람으로 자리매김해온 기자의 직업적 정체를 돌아볼 때 기자의 분노가 현장에서 표출되는 것은 대단히 하기 힘든 일이라고 볼 수 있다.

개인적 선호도, 정치적 성향을 떠나서 확인된 팩트를 그대로 써야만 하는 기자는 현장에서, 뉴스룸 안에서 분노를 참는데만 능한 지식인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자의 분노가 늘어나는 사회는 민주주의가 위협받는 사회라고 할 수 있다. 현재 기자, 뉴스룸, 전통 저널리즘의 위상도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

특히 시장내 신뢰와 소통의 위기 그리고 정치적 변인들을 안은 한국 저널리즘이 기자의 분노가 터져 나오는 것을 막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염려이다.

중요한 것은 웹2.0과 같은 새로운 저널리즘이 충만해지는 미디어 시장에서 성숙한 저널리즘의 구현을 기자들만의 몫으로 남겨두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기자들이 저널리즘으로 세상을 전하기만 하면 충분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미디어, 저널리즘, 기자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져야 한다. 그것은 역설적으로 기자의 분노를 외면해선 안된다는 말과 통한다.

기자의 분노는 곧 세상의 분노이기 때문이다.

덧글. 이미지 출처(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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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 시대 TV의 역할은?

TV 2008/11/24 18:19 Posted by 수레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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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 사정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걸 보면 경제 불황의 여파가 꽤 길어 질듯싶다. TV에서는 연일 주가폭락과 환율상승을 속보로 전하고 있고, 끄떡없어 보였던 회사들의 부도설이나 부동산 시장이 혼란스럽다는 소식 역시 하루가 멀다 하고 다뤄지고 있는데...

하지만 어두운 경제의 실상을 전하는 내용만큼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하면 좋은지, 좋은 재테크 방법은 없는지, 경제로 혼란한 마음은 어떻게 추스르면 좋은지 알려주는 경우는 너무나 부족한 것 같다.

오히려 소비를 부추기거나 부자들의 일상을 보여주고(드라마 등), 현실과 맞지 않다거나 아예 현실을 외면한 얘기를 방송하기도 하기도 해 아쉬운 마음이 든다. 모두가, 아니 전 세계가 어렵다고 하는 이때에, 분명 방송이 해야 할 일이 있고, 또 삼가면 좋은 일이 있을 것이다. 어떻게 하면 방송이 경제 난관으로 인해 서민들의 무거워진 마음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을지 에서 고민해 보고자 한다.

Q. 방송을 보면 경제 불황에 대한 소식을 연일 주요 소식으로 다루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경제에 대해 안 좋은 이야기를 전하는 경우는 경제소식 전체적으로 볼 때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한다고 보십니까?

A. 현재 전세계적인 금융위기, 경제침체 상황과 원자재값 및 물가상승, 소비위축 지표 등을 고려할 때 뉴스, 시사교양 프로그램 등에서 다루는 대부분의 경제관련 정보가 암울하고 어두운 소식을 위주로 전달되고 있습니다. 90% 이상 즉, 거의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듯 싶습니다.

Q. 방송을 통해 전해지는 수많은 경제 불황 소식, 시청자(서민)에게 (정신, 정서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있다면?

A. 일단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불안해집니다. 시청자 처지에서 보면 당장에 삶의 변화가 닥치는 것은 아니더라도 금방이라도 뭔가 달라지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을 갖게 됩니다. 즉, 내 경제상황에 대한 객관적 판단을 하기 이전에 경제적으로 크게 힘든 다른 사람, 다른 사회의 여건을 나와 동일시하게 만드는 등 냉정한 판단을 할 수 없도록 합니다.

예를 들어 경제적으로 큰 영향이 없는 계층도 내 경제상황과는 상관없이 무조건 소비를 줄이게 되기도 하고요.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도 그런 뉴스를 전달받게 되면 합리적으로 행동하기보다는 실의에 빠지는 등 더욱 우울하게 만들어 버리는 것이지요. 전 사회가 불안에 휩싸이게 만든다고나 할까요?

Q. 최근 경제 불황소식이 많이 전해지고 있는 것에 반해 경제극복사례라든지 방법, 또 경제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해 주는 방송(내용)등 서민에게 경제적으로 도움을 줄 만한 프로그램은 어느 정도 된다고 보시는지 비교해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경제 등 시사프로그램에서 아직 양적으로는 절대적으로 미미하나 조금씩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뉴스프로그램에서는 여전히 국내외 기업이나 정부가 경제난을 이겨내기 위한 자구노력을 구조조정이나 재정 긴축 등 어느 한 방향의 패턴만을 제시해서 좋은 판단을 하기에는 제한적이라고 할 것입니다.

하지만 좋은 프로그램도 나오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뉴스후’에서 다뤄진 펀드 관련 정보인데요. 펀드의 허와 실을 짚어 주면서 경제난 속에서 펀드 가입자가 앞으로 취해야 할 행동 지침 즉,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정부나 기업 등 경제시장의 이해관계자가 아니라 각 분야의 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을 과감없이 전달해줘서 시청자들이 현명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충분한 근거를 제공했습니다.

물론 지식을 전달받은 시청자 개개인의 몫이지만 선택의 폭을 넓혀 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습니다. 전문가적 지식이 없는 시청자들에게 일방적인 정보 제공이 아니라 전문가들의 의견을 알기 쉽게 또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 방송의 역할이 아닌가 합니다.

Q. 경제를 운운하지 않더라도 현재 어려운 상황에서 시청자들이 보기에 거북한 내용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드라마에서의 부자들 모습, 외식 등 소비를 부추길만한 내용 등)

A. 드라마에서 재벌과 부유층이 자주 등장하는 것은 오래된 관행같은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시청자를 자극하는 것은 젊은 세대에게 인기가 좋은 오락 예능 프로그램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출연 연예인들은 유명 브랜드의 악세서리나 의상을 입고 나와 유행을 시키는 것들은 또래 집단을 자극하는 것이 문제라고 봅니다.

대학가는 취업난에 시달리고 서울 방값은 천정부지로 오른 상황에서 그 연령층의 연예인들이 정반대의 삶을 살아가는 것을 그대로 노출하는 행태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비싼 자동차, 해외 여행, 잦은 외식, 연예인 집 공개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경제난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프로그램이 제작되고 있는데 한켠에서는 경기침체다 최악의 위기다 하는 뉴스가 보도되는 정반대의 모습이 우리 방송의 야누스적 얼굴이라고 할 것입니다.

Q. 이러한 상황에서 현재 방송이 경제와 관련해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A. 경제상황에 대한 지나친 비관적 전망, 부정적 평가는 자제돼야 할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경제난은 반드시 극복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경제의 긍정적 동력들을 많이 제시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성공한 사례들을 통해 교훈, 시사점도 알려줘야 할 것입니다.

Q. 경제적으로 어려운 때에 방송에서 서민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소식을 작금의 경제 상황과 더불어 전하는 것이 필요한 이유(혹은 의미)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A. 경제난이 가중될 때 자살의 급증 등 사회적 병리현상이 심화할 수 있습니다. 서민들은 경제난에 가장 고통을 받는 계층입니다.

금융, 부동산, 교육 등 다방면에서 당하고 있는 어려움을 조금씩이라도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다면 도움을 얻을 수 있는 방법들을 가급적이면 많이 제시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서민들에게 희망과 꿈을 줄 수 있는 메시지를 많이 쏟아내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경제난 해소는 일정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다같이 겪는 어려움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다같이 노력하고 합심한다면 하나하나 극복할 수 있음을 강조해야 할 것입니다.

Q. 방송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 같은 때에 삼가면 좋은 내용, 장면 등은 무엇이 있을까요?

A. 시청자들을 자극할 수 있는 용어 선택은 피해야 할 것입니다. 최악의 위기, 장기 불황 등 암울하고 극단적인 표현은 자제될 필요가 있습니다. 어차피 경제난을 극복해가는 과정에서는 피해와 고통이 예상됩니다. 이 부분도 신중하게 다루는 것이 필요합니다.
 
IMF 때 우리 국민들이 보여줬던 단합과 협력의 모습들을 기억하시죠? 이렇게 함께 노력하기도 전에 어려움부터 먼저 과도하게 전하는 것은 지양돼야 할 것입니다.

호화판 소비계층을 다루는 것도 피해야 할 것입니다. 전세계가 겪는 경제난은 일부 계층만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일부 드라마나 오락프로그램에서 여전히 그런 주인공들이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수억원짜리 수입자동차, 명품을 걸친 연예인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불가피한 것이 아니라면 최대한 자제해야 할 것입니다.

한편, 최근 해외 촬영이 자제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으나 과거처럼 임시방편적인 조치가 돼서는 안될 것입니다. 방송제작문화를 국가경제 여건을 고려해 신속히 변화시키는 것도 방송의 자세가 아닐까 합니다.

덧글. MBC, TV속의 TV <TV문화창조> 11월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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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오락프로그램 서로 비슷해지는 이유?

TV 2008/10/30 11:06 Posted by 수레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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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오락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방송사가 제작하는 프로그램의 포맷, 출연자 등이 서로 비슷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어떻게 봐야 할 것인지 MBC 'TV속의TV'가 진단했습니다.

Q. 현재 방송되고 있는 MBC 프로그램 중에서 비슷비슷하게 느껴지는 프로그램에는 무엇이 있을까요?(형식, 혹은 내용, 진행자 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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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프로그램의 목적과 기획의도가 각각 다름에도 불구하고 비슷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A. <명랑 히어로>의 포맷 변화를 예로 들면 초기 시사현안에 대한 거침없는 토크는 사라지고 연예인들의 신변을 놓고 벌이는 토크로 가고 있다. 이러다보니 <라디오스타>의 아류가 돼 버리고 있다. <놀러와> 역시 출연진의 변화만 있을 뿐 다른 프로그램과 내용상 대동소이해진다.

격식보다는 자유롭게 웃고 즐기는 토크쇼가 예능프로그램을 독식하게 되면서 오락=토크라는 고정관념까지 주고 있다. 즉, 말을 잘하는 스타 연예인 20여명만 모아 놓고 돌려 Tm는 포맷이 몇 년 째 이어지고 있다.

또 방송소재나 토크 주제가 최신 유행이나 트렌드, 근황을 따라가다보면 채널별로 차별성을 찾기 어렵다. 똑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겹치기 출연 때문에 방송채널에 대한 선별력마저 떨어진다.    

Q. 이로 인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어떻다고 보십니까?

A. 우선 프로그램에 대한 진부함, 식상함 등 부정적 인식을 갖게 한다.

연예인 중심의 토크쇼가 오락 프로그램을 주도하다보니 시청자들은 완전히 수동적 청취자가 돼서 ‘생각하는’ 방송이 아닌 단지 시간을 때우는 방송이라는 문제의식을 갖게 한다.

정치 시사 토크 등 다양한 주제와 시청자 참여형 포맷 발굴이 아쉽다. 결국 비슷비슷한 프로그램과 출연자 남발은 방송사 이미지를 깎아 먹는다.       

Q. 오락프로그램의 ‘형식’면에서 볼 때 ‘버라이어티’라는 형식 외에 다양한 형식(퀴즈, 운동게임 등)이 시도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오락프로그램을 비슷하게 느끼게끔 만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다양한 시도보다는 유행을 쫓는 제작풍토는 시청률 때문이다. 운동이나 퀴즈 같은 것은 많은 시간과 장비를 투입해야 한다. 하지만 스튜디오 내에서 적당한 대화로 시간을 때우면 시청률이 보장되는 현실에서 투자를 하는 것은 쉽지 않다. 방송사의 적극적인 인식전환이 있어야 한다.

또 트렌드를 따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 시청자들이 원하고 공감하는 것을 위주로 편성하는 것도 불가피한 선택일 수 있다. 그러나 그 트렌드에도 ‘가치’를 담았으면 좋겠다. 예를 들면 그 가치란 공공성이다. 또 미래를 생각하는 대안적 화두이다. 환경보존, 인권옹호, 사회통합 같은 가치있는 주제를 발굴해 오락성을 접목하는 시도가 아쉽다.

Q. 비슷한 오락프로그램이 계속 늘어나고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예상되는 문제점은?

A. (1) 시청자 입장으로 볼 때.
시청자들의 의식수준이 많이 고양됐다. ‘무엇이 아류인지’를 감별한다. 또 즉각적으로 반응한다. 결국 채널 이미지를 저해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2) 방송사 입장에서의 위험부담
인기 진행자, 출연자에 의존하다보면 차별성을 구현하기 어렵고 비슷한 형태로 흘러가는 것을 피할 수 없게 된다. 또 실제작비에 있어 압박을 받을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진입장벽이 낮은 형식의 프로그램 제작에 연연하다보면 채널의 정체성과 이미지가 낮게 형성돼 방송사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밖에 없다.

Q,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방송사가 노력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요?

A. 방송제작 환경이 시청률 지상주의로 흐르지 않도록 다양한 제작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면 시청률은 낮더라도 참신성과 창의성, 실험성이 돋보이는 제작진과 포맷을 적극 장려하는 내부 환경이 정착돼야 한다.

이를테면 인기 스타들 이외에 과거의 스타나 선행, 공적인 역할을 한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발굴해내는 폭넓은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요즘 방송은 마치 친한 PD와 연예인들간의 사모임같다는 생각도 갖게 한다.

진행자, 출연자에 대한 발상의 전환(젊은 스타들이 아니라 중견 스타, 원로인)도 필요하고 연예인이 아닌 시청자들(문화,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블로거들)도 참여하는 장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방송이 시청자와 함께 하지 않고 연예인과 함께 한다는 착각을 불러내서는 안된다.

출처 : MBC-TV <TV속의TV> 10월11일 방송 'TV문화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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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과 고정관념

TV 2008/09/12 20:41 Posted by 수레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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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 이모저모를 화면에 담아 전하는 TV. 우리는 드라마와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의 모습, 우리네 사는 모습을 보면서 생활하고 있다. 그런데 가끔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의 고정관념을 그대로 비춘다거나 혹은 프로그램 속에 고정관념을 부추길 수 있는 표현을 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과거에 비해 사회 고정관념을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서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하거나 변화시킨 바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앞으로 TV가 변화 된 사회에 맞게, 달라진 의식에 맞게 보여주고 새롭게 해석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역할을 다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에서 생각해 보고자 한다.

Q.드라마에서 고정관념이나 편견을 부추기게 할 만한 내용이 있다면?

A. 대표적인 것이 성역할인데요. 최근에는 시대상을 반영한다는 것이 좀 지나쳐서 모험적이고 진취적인 것을 여성으로, 수동적이고 보수적인 것을 남성으로 만든느 등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지배적입니다. 남녀 주인공이 하나같이 예쁘고 멋진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고요. 의사, 변호사 등 우리 시대의 잘 나가는 직업은 모두 부자입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도 꽤 있을텐데 말입니다. 또 가족 및 인간관계의 갈등은 전부 애정관계, 금전관계, 미혼모 등 진부한 설정속에서 나오는데요 아주 소소한 문제에서도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한 것이라고 봅니다.

예를 들면 종영됐던 <달콤한 인생>의 경우 남편은 직업적으로 바쁜 금융업계 종사자로 그려졌는데, 금융업계 종사자는 내부적으로 암투가 치열하게 묘사되면서 잘못된 직업관을 주었습니다. <9회말2아웃>에서 전업작가로 분한 여주인공의 성격도 자유분방하고 억척스럽게 그려졌는데요. 전업작가라는 직업에 대해 고정관념을 주기에 충분했죠. <천하일색 박정금>은 여형사로 분한 주인공의 억척스런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무신경하기까지한 남자 형사류의 의상에다 화장기없는 모습들도 현장감을 살리려고 지나치게 정형화했다고 보여지고요. 또 표독한 계모상도 진부했습니다.

<내이름은 김삼순> 역시 주인공이 망가지는 분위기를 연출했는데요. 이 로맨스를 구체화하는 것이 부유층 자제와의 연애감정이었죠. 한국 드라마에선 부자가 많이 등장하는데요. 가족관계나 채무관계, 사랑 등 갈등관계의 정점에 있지요. 이런것들이 한마디로 고정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괴로울 땐 술을 마시고, 집을 뛰쳐 나간다거나 차를 과격하게 모는 따위의 모습도 고정관념의 하나입니다.

예컨대 전문직업인을 소재로 한 드라마에 나타난 전문직업인 묘사는 고정관념적 이미지를 반영하면서도 더 강조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드라마에서는 좋은 이미지를 더욱 더 좋은 방향으로 묘사하는 식이지요. 이런 경우 드라마는 고정관념을 강화하여 직업에 대한 구체적인 경험이나 지식이 없는 시청자들에게 영향을 미쳐 결국 직업에 대한 고정관념을 확산시키는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Q.드라마 외 프로그램(오락프로그램 등)에서 부추겼던 예가 있다면?

A. 격식이 파괴되고 있는 오락 예능 프로그램에서 '외모'를 가지고 입씨름하는 경우가 잦은데요. 이럴 경우 이른바 얼짱은 예우하고 그 반대는 모멸감을 주는 차별이 존재하는데요. 훈남, 미녀스타, 꽃미남 등 외모 중심적인 대화를 통해 외모와 능력이 비례하는 것처럼 표현해 사람들에게 고정관념을 심어주고 있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특히 몸매자랑을 시키면서 대단한 사람으로 추켜세우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비하하는 경우가 빈번하지요. 그것이 인격이나 성품과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닐텐데 말이지요.

MBC <일요일일요일밤에> '우리 결혼했어요'는 "여성은 수동적 소극적, 남성은 능동적 적극적으로 역할을 한정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남성은 믿음직하고 결혼생활을 주도해야 하는 것으로 설정돼 있는데 이는 내조형 아내의 고정화로 바뀐 결혼생활 세태와도 맞지 않습니다. 특히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나타나는 지역출신과 출연자의 정형화 예를 들면 "충청도 사람은 말을 느리게 한다"거나 "경상도 사람은 말수가 없다" 등의 것도 고정관념을 조장해왔습니다. MBC '명랑히어로'도 여성을 성적 대상화로 한정하는 발언들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Q.최근 방송에서 보여 지는 모습들이 과거와 비교해 봤을 때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점(탈피/개선)이 있다면?

A. 가장 변한 것이 가정 내 성역할입니다. 가장인 남편이 집에서 살림을 하고 내조를 하던 부인이 바깥에서 기업체를 운영하거나 억척스럽게 사회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또 비서직이나 단순 업무만 하던 여성의 직업도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을 가질 뿐 아니라 형사 등 남성이 하는 직업에 진출하는 경우가 잦습니다. 예능 오락 프로그램에서도 남성이 주가 되는 것이 아니라 여성이 더 많은 말을 하고 주체가 되기도 합니다. 뉴스 등 시사 프로그램에서도 단순 보조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주도적인 진행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Q.방송에서 이 같은 차별적인 내용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A. 제작진이 참신한 발상의 전환보다는 고정관념에 의존해서 방송하는 것이 위험도가 낮기 때문입니다. 뿌리 깊은 사회적인, 전통적인 잣대를 내용에 담아내는 것이, 그렇지 않은 새로운 것을 돋보이게 하는 것보다 훨씬 안정적인 것이지요.

여성은 살림만 하고, 멋진 남자가 훌륭하다 따위의 관점을 강조하는 것이 외모에 비해 결격사유가 많은 사람들을 소개하는 것에 비해 훨씬 인기를 끌 여지가 있거든요. 재력가와 결혼하는 미모의 여자 같은 구도는 사람들로 하여금 환상과 욕망을 대리 충족시키면서 폭넓은 시청률을 끌수 있는 소재거든요.

즉, 가장 흔한 것으로 뻔한 이야기만 다루거나 여러 프로그램에서 우려먹은 것들을 답습하는 것이 손쉽거든요. 흥미위주의 뻔한 구성을 다루면 시청률도 안정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Q.방송에서 고정관념, 편견을 부추기는 내용이 방송됐을 때 악영향?

A. 흡연이 멋지다는 착각도 줄 수 있고요, 주인공이 휘두르는 폭력이 정당화될 수도 있습니다. 또 만연한 동거나 스킨십이 남녀관계에서 어떤 근거나 계기없이 우발적으로 도입될 경우 성에 대한 나쁜 고정관념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TV가 비쳐주는 대학생은 모두 노는 것으로 볼 수 있고, 누구나 재벌과 사랑에 빠질 수 있는 신데렐라 증후군을 주기도 하고요. 성공한 남자는 불륜을 저지른다는 TV속 등식은 부부가 서로를 의심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TV속 고정관념, 편견은 사람간의 진실한 관계로 진전되기 이전에 거대한 장벽을 둘러치는 부정적 결과를 낳기도 하고요. 조직 및 사회의 건강한 발전을 저해하는 잘못된 인식을 저변에 생성시키는 바이러스가 될 수도 있는 것이지요.

Q.반대로 고정관념, 편견을 탈피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을 때 긍정성?

A. 발상의 전환이 이뤄지면 세대통합이 이뤄집니다. 퀴즈프로그램도 대학생, 고등학생 젊은 층만 참여하는 것으로 해석됐지만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하는 대표적인 프로그램 포맷이 됐습니다. 자연스럽게 퀴즈라는 형식을 매개로 세대통합이 이뤄지는 것이지요.

여자는 살림만 한다가 아니라 여자도 적극성을 갖고 사회생활을 한다는 성역할의 변화가 우리 사회의 많은 여성 전문직 종사자를 낳는데 일조했고 직장내 성차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하기도 했습니다.

즉, 한 사회의 편견, 고정관념을 극복한 프로그램 포맷이나 내용이 지속적으로 방영되면 우리 사회의 지적, 도덕적 수준을 끌어 올리고 사회적 다양성을 확대하는데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Q. 방송에서는 사회적으로 만연되어 있는 고정관념이나 편견 같은 것을 시청자들이 어떻게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을까요? 그러기 위해서 방송이 노력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요?

A. 제작 프로그램에 가급적 성차별적 편견이 불식되도록 새로운 성역할에 대한 발굴, 성차별, 지역차별 등에 대한 올바른 이해, 사랑과 성에 대한 진지한 메시지 등을 포함해야 합니다. 또 드라마나 예능프로그램, 시사교양프로그램 등에서 사회에 만연된 고정관념, 편견이 틀에 박힌 불변하는 것들이 아니라 서서히 그리고 변하면 가치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다양한 장치로 밝혀야 합니다.

예를 들면 인터넷 게시판에서 이 여주인공은 무엇이 문제일까요?, 또는 이 시부모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등 고정적인 도식화에서 벗어날 수 있는 소통을 보완할 필요가 있습니다. 즉, 시청자들로 하여금 TV가 고정관념이나 편견을 비판적으로 보고 있음을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시청자들이 참여해서 새로운 가치와 관점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방송 제작진이 철저히 객관성과 다양성을 견지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다양한 사회계층 즉 성별, 연령, 직업, 종교, 신념, 계층, 지역 등을 고려한 객관적인 접근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전통적 관습이나 편견에 얽매이기보다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관찰이 필요할 것입니다. 방송프로그램을 제작할 때 이와 같은 전제조건을 갖고 과장되고 선정적인 장치나 대화를 고수하며 이분법적인 구도에 의존하기보다는 냉정한 잣대를 써야할 것입니다.

또 과거 느낌표처럼 발상의 전환을 기획단계에서부터 하면서 공을 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외국인 노동자의 인권문제, 책, 문화재 따의의 공익적 주제를 오락성을 가미하면서 오락프로그램의 전형을 부순 것은 도전할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제작진이 소명의식을 갖고 작업할 수 있도록 방송사가 단기적인 결과에 매몰되지 않는 여건 마련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TV 종사자들에 대한 미디어 교육이 있다면 좋겠습니다. 예컨대 프로그램의 제작과정의 선택성에 대한 이해, 제작자들에 대해 그들이 성고정관념적 편견을 가지거나 성차별적인 사람일 수 있다는 점 등에 대한 이해를 위한 미디어 교육이 포함되어야 할 것입니다.

출처 :MBC-TV <TV속의 TV>, TV문화창조 9월12일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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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보이는 SBS 온라인 뉴스룸

Online_journalism 2008/09/08 17:56 Posted by 수레바퀴

지난 베이징 올림픽 때 가장 훌륭하게 인터넷 뉴스 서비스를 진행한 방송사는 어디일까? 영상 없이는 안되는 스포츠 뉴스였지만 우열은 명백히 갈렸다.

양과 질에서, 그리고 뉴스룸의 내부 역량에서 SBS는 다른 지상파를 압도적으로 눌렀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생중계 영상 서비스만으로 버티면서 페이지뷰에 앞선 KBS보다는 월등히 나은 내용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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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기간 중 지상파 3사의 트래픽 추이


일단 수치적으로도 밀린 것은 없다. 인터넷시장 조사기관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SBS는 방문자수(UV)에서 301만명을 기록, KBS 285만, MBC 141만을 눌렀다.

뿐만 아니라 SBS는 올림픽 기간 중 250여건의 자체 인터넷 기사를 생산, 620만 조회수(SBS 자체 집계)를 기록,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이중 박선영 앵커의 '베이징 찍찍'의 경우 총 기사건수는 9건이었지만 총 조회수는 135만건에 달했고, 조시우 PD의 올림픽 중계석은 총 29건에 조회수 100만건을 넘어서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또 조시우 PD가 이끈 SBS UCC 취재단은 네이버-애니콜 공동 리포터 취재를 통해서도 소개되는 등 네티즌의 갈채를 받았다.

이는 SBS 뉴스룸의 변화된 인식 덕분이다.

일단 SBS는 온라인 및 오프라인 뉴스룸 관계자들이 대회 전부터 폐막시까지 계열사 콘텐츠를 포함한 활용 가능한 모든 영상 아이템 정보를 수집, 발굴, 기사화 일정 계획을 공유하는 등 철저한 사전 계획을 마쳤다.

또 이 과정에서 올림픽기획단, 스포츠국 등 유관부서의 협조가 이뤄지는 것은 물론이고 미방송 아카이브 영상 자원을 활용하는 능동적인 자체 기사 생산의 틀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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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기간 중 내부 편집시스템

즉, 풍부한 아카이브를 활용한 뉴스 서비스는 물론이고 아나운서, PD 등 비보도 콘텐츠 자원을 활용하는 시스템을 충분히 가동했다.

예를 들면 올림픽 개막 전에는 전 기간 편집 스케줄을 작성해 포털과 공유하고, 아나운서 등 내부 핫라인 협의를 마무리했다.

또 대회기간 중에는 1차 송고시 스포츠국 협조를 얻어 선수 프로필 등 스포츠 기본 콘텐츠를 DB화하는 한편, 경기후 2차 송고 때는 인터뷰 영상을 즉시 송고하는 등 '타임 마케팅'을 고려하는 등 편집시스템에 심혈을 기울였다.

박태환 선수(수영)의 경우 스포츠국 사전제작물을 활용해 프로필 영상 '주목! 이 선수'를 제작해 전송했고, 미리 방송됐던 박태환 다큐 영상을 재가공해 다양한 사전 준비 기사를 금메달을 따기 전 내보냈다.

특히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포털사이트에 적절히 콘텐츠를 전송해 하루 평균 3~5건의 주요 기사 노출로 트래픽 증가에 기여했던 것도 인터넷 전용 뉴스 생산이 전무했던 다른 지상파와 비교할 때 독보적이었다.

SBS는 최근 올림픽 인터넷 뉴스 서비스를 차분히 되돌아보고 공과를 평가했다고 한다. 내부적인 검토와 평가 기회를 갖는 것은 인상적이다. 뿐만 아니라 벌써 2012년 런던 올림픽 고민을 시작했다.

"기본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SBS의 한 내부 관계자는 "네이버의 올림픽 서비스와 비교하면 언론사가 반성할 대목이 있다"면서 "향후 인터넷 스포츠채널 강화를 위해 구체적인 방안들을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SBS는 올해 3월 피겨선수권 대회를 성공적으로 서비스해 '스포테인먼트' 가능성을 제시했고, 우주인 이소연씨가 등장한 '스페이스 코리아'에선 독자적인 온라인 뉴스룸 운영 역량을 재확인하는 등 국내 지상파방송사 중 인터넷 뉴스의 역량을 극적으로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아왔다.

덧글. 이미지 출처는 SBS의 내부 자료 중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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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재밌으면 그만?

TV 2008/08/23 20:31 Posted by 수레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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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상)동거, 폭로, 불륜, 막말의 유행처럼 보통 바르지 않다고 생각되는 소재나 내용이 인기를 쓸면서 방송되고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런 내용들이 지상파에서 방송되는 것에 대한 쓴 소리도 끊이지 않고 있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은 지상파 방송사라면 좀 더 건전하고 유익하고 공익적인 내용을 다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참으로 아이러니하게도 시청자는 건전하고 유익하고 공익적인 내용보다도 ‘재미’있는 것을 선택해서 시청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재미’있는 내용은 사실상 동거나 폭로, 불륜과 같은 내용들이 많다. 물론 좋은 소재를 재밌게 풀어내는 것이 방송이 해야 할 일일 것이다. 하지만 공익적 오락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의 낮은 호응으로 지금은 거의 자취를 감춘 것을 돌아본다면 ‘공익’이라는 내용은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주는 데는 한계가 있지 않은가 싶다.

그러다보니 방송은 시청자의 반응에 맞춰 그들이 흥미를 가지고 시청하는 ‘재미’있는 방송을 제작하게 되는 순환이 이뤄지고 있는데. 방송은 시청자와 방송사 간의 피드백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번 주 에서는 ‘재미’를 추구하게 된 방송, ‘재미’를 좋아하는 시청자의 심리와 입장을 돌아보고 좀 더 바람직한 방송프로그램이 많이 제작되기 위해서 서로가 어떤 노력을 하면 좋을지 생각해 보고자 한다.

Q. 현재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 내용&소재 중에서 바람직하지 않은 것(시청자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만한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요즘 부쩍 늘어난 리얼리티 프로그램 중 하나인 <우리 결혼했어요>는 젊은 연예인 커플이 나와 ‘동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청소년은 물론이고 미혼의 성인 남녀에게도 결혼은 물론이고 연애, 성적 문제들을 지나치게 가볍게 볼 여지를 준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습니다.

또 각종 오락프로그램에서 ‘막말’로 ‘폭로’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요. <무한도전>이나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 <황금어장> 등 MBC의 대표적인 예능 프로그램들의 경우도 연예인들을 불러 놓고 서로의 치부를 공개한다거나 얼굴이나 신체적 결함들을 꼬집는 잡담들이 많은데요. 누군가와 대화를 한다는 것이 반드시 이러한 개인적인 사생활을 늘어놓는 것 뿐인지 오해를 줄 수 있습니다. 우리 삶 속의 대화가 이런 시시콜콜한 소재들로 히히덕거리는 것만은 아니지 않습니까?

황금어장의 ‘라디오스타’ 같은 경우는 진행자나 게스트들 전부가 상대를 궁지에 몰아 넣는다거나 마구 쏘아 붙이는 식의 대화를 하면서 즐기는 경우를 보는데 좀 지나친 것 아닌가라는 생각도 하게 만듭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달콤한 인생’은 ‘불륜’이라는 소재를 자연스럽게 다뤘다며 호평을 받았지만 해체되고 있는 가족관계를 복원하는 따뜻하고 진지한 시선의 드라마는 왜 나오지 않는지 하고 아쉽습니다.

Q.바람직하지 않은 내용의 프로그램이 상당부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욕하면서 보는 이유?)

A. 일종의 대리 만족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가지 사회적 제약으로 자신은 하지 못하지만 인기 연예인들이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말과 행동들을 대신 해준다는 것이 주는 쾌감은 짜릿하거든요. 젊은 커플이 나와서 보여주는 밀고 당기는 사소한 감정 싸움들은 자신이 경험한 것과 같다는 느낌도 줍니다.

마구 떠들고 남을 흉보며 욕을 하는 대화도 실제 생활엔 거의 불가능하지만 그것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스트레스도 풀 수 있거든요. 전반적으로 프로그램들이 연성화하고 사변화하면서 시청자들이 TV가 어렵지 않고 쉬운 상대가 됐고 자신들이 해줄 말과 원하던 욕구를 해소해준다는 판단을 하는 것 같아요.

Q. 특히 요즘엔 오락프로그램의 소재나 내용이 더욱 ‘독’해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또 무엇일까요?

A. 이런 프로그램들은 중독성도 있어서 비슷한 포맷으로 계속 나가더라도 비판적인 시각을 갖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자극적이고 독설스러운 것을 원하는 것 같습니다.

황금어장 <라디오스타>의 경우 ‘씹을 수 있는’ 연예인이 나오면 대화의 내용도 더 위험수위를 오가는 것 같습니다. 이혼 경험이 있는 진행자나 게스트에게 실연의 상처를 꼬집으면서 웃는 것들은 한두번 나오면 그칠만도 한데 시청자들이 오히려 둔감해진 것 같습니다. 자연히 시청률도 나쁘지 않으니 제작진은 자신감을 얻어서 더 강한 소재와 대화들을 밀어붙이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듯합니다.

Q. 반대로 건전한 내용의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A. 대체로 공공적인 현안과 이슈를 가진 프로그램들은 시청자들에게 호감을 사기 어렵습니다. 우선 다루는 소재가 무겁습니다. 또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또 오락성이 떨어지는 프로그램들은 일상 대화의 소재로 삼기 어려운 만큼 시청자들의 기억에 오래 남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런 프로그램일수록 좀더 새로운 트렌드를 반영할 필요가 있는데 그런 기법들이 부족해서 자연히 멀어지는 것 같습니다.

Q.지상파 방송에 대한 시청자들의 바람 (공익적인 내용, 건전한 내용, 유익한 내용 등을 해주길 바라는 마음)과 실제 호응을 얻고 있는 프로그램의 내용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어 보입니다. 그 이유는 무엇?

A. 시청자들이 현실적으로 즐기는 프로그램과 기대하는 프로그램에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공익성, 건전성, 유익성과 같은 방송의 제 역할과 제작된 프로그램이 충분히 조화를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방송 프로그램이라는 것은 재미와 오락을 추구하는 측면도 있고 사회적 트렌드를 반영하는 등 순발력이 따라야 합니다. 바람직한 방송 프로그램과 소재들은 점점 무겁고 딱딱한 것으로 고정돼 있습니다. 이런 시청자들의 선입견, 방송 프로그램의 관행 때문에 시청률에도 반영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젊은 층 위주로 TV 시청 문화가 자리잡고 있고 다매체 다채널의 방송환경도 거들고 있습니다. 무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어 조금만 재미가 없어도, 스타가 출연하지 않아도 선택을 받기 어려운 환경이 됐습니다.

Q.방송사 입장에서 ‘재미’를 추구하는 프로그램 제작에 많은 투자(시간, 비용 등)를 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A. 오락 프로그램의 범람은 본질적으로 시청률이라는 측면과 뗄 수 없습니다. 아무리 공을 들인 프로그램이라도 스타 한 사람의 자유스런 대화나 웃음을 넘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또 오락 프로그램은 스타 몇 사람의 능력에 의존할 수 있어 많은 출연료가 들더라도 한번 제작하면 다양하게 원소스 멀티유스할 수 있어 ‘본전’을 뽑을 수 있습니다.

<무한도전>의 경우 한주에 케이블방송 등을 통해 수십회나 방송된다는 우스개소리는 방송산업의 철저한 상업주의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시청률이라는 경쟁구도에 매몰된 제작진은 조금이라도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을 붙들어 두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입니다.

Q.하지만 지상파 방송사에서 올바르지 않은 내용을 방송하거나 유행시키는 것은 사실상 옳은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좀 더 바람직한 방송을 제작하기 위해서 방송사가 해야 할 노력은 무엇이 있을까요? 또 이를 위해 시청자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A.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제작진이 쉽게 설명하고 재미있는 아이템들을 만드는 등 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즉, 남녀노소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고 경험과 참여를 넓힐 만한 장치들을 개발해야 합니다.

우리 문화재를 찾는 느낌표 <위대한 유산 74434>나 청소년들에게 공부방법을 보여준 <공부의 제왕> 같은 것은 인기를 끌었거든요. 시청자들이 으레히 오락성이 떨어지면 보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기보다는 묵직한 소재라도 좀더 기발하고 시청자가 참여할만한 요소들을 개입시켜 만드는 열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시청자들도 재미와 오락을 추구하는 프로그램들이 지나친 소재와 대화를 다룰 경우에는 적극적인 감시와 참여로 완급 조절을 해줘야 합니다. 오락 프로그램의 범람은 방송이 당연히 해야 할 공적인 이슈에 대한 여론화를 하지 못해 결국 시청자가 피해를 본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출처 : MBC-TV <TV속의 TV> TV문화창조. 8월23일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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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프로그램 장르에 대해서

TV 2008/07/12 20:25 Posted by 수레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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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장르는 시대의 분위기와 요구에 따라 계속해서 변화해 왔다. 그러면서 더러는 사라지고, 더러는 새롭게 생겨난 장르들이 있는데... 먼저, 시즌 드라마, 전문직 드라마, 리얼 버라이어티 같은 장르는 요즘 시청자의 기호에 맞춰 생겨났거나 외국에서 새롭게 도입된 형식의 장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사라진 장르를 생각해 보면 청소년 드라마, 정통코미디, 그리고 단막극, 농촌 드라마 등을 꼽아 볼 수 있겠다.

그런데 이들 사라진 장르는 과거, 나름대로의 의미를 갖고 방송문화에 일조를 해 왔었던 장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방송형식의 다양성으로 볼 때 지금 이 같은 장르를 볼 수 없다는 것을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있는데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TV 장르의 의미와 가치를 생각해 보면서 앞으로 TV장르에 접목시켜 다양성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생각해 보고자 한다.

Q.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TV 장르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 사라진 방송 프로그램 장르로 대표적인 것은 단막극, 어린이 및 청소년 드라마, 농촌 드라마, 정통 코미디, 과학 및 환경 다큐멘터리를 들 수 있습니다. MBC는 ‘퀴즈’ 프로그램도 실종됐습니다.

예를 들면 코미디 프로그램 <웃으면 복이와요>, <주말코미디극장>, 농촌드라마 <전원일기>, 어린이 드라마 <호랑이선생님>, 단막극 <MBC베스트셀러> 청소년 드라마인 <나>, <사춘기> 등이 있습니다.

그 자리를 리얼리티 프로그램, 교양과 오락이 혼합된 형태의 프로그램이 메꾸고 있습니다. 또 퓨전 드라마도 인기를 끌고 있고요.

Q. 사라진 장르가 당시 속해있던 시대에 했던 역할과 의미는 무엇인지 각각의 장르별로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A. 정통 코미디 프로그램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소재와 스토리 구성을 하고 있는데 반해 개그 프로그램은 젊은 세대만 알 수 있는 언어와 몸짓이 중심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빠른 전개와 화려한 공개무대가 개그 프로그램을 상징한다면 구수한 서민풍의 드라마와 대화는 코미디 프로그램을 대표합니다.

개그 프로그램이 개그맨의 다재다능한 모습 이를테면 춤, 노래, 무술 같은 것을 보여주는데 반해 정통 코미디는 언어와 몸짓이 주종이 됩니다. 개그 프로그램이 오늘날의 트렌드와 유행 속에서 웃음을 발굴해 낸다면 코미디 프로그램은 삶의 애환을 다룬다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습니다.

청소년 프로그램은 역시 당시 청소년의 생각과 문화를 보여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습니다. 사실 당시 청소년들의 꿈과 현실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창구가 부족했던 미디어 환경에서 TV를 통한 청소년 드라마는 청소년들에게 위안을 주었습니다. 학교 생활, 교우문제, 첫사랑 등의 모습들을 반영하면서 성장기의 진통과 감수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많은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부모 세대가 이 드라마를 통해 자녀들의 고민과 실생활을 이해하는 계기도 됐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청소년들이 볼 만한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해도 그 내용이 다양하지 않고 음악이나 오락 프로그램으로 한정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Q.이렇게 TV 장르가 변하고, 사라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A. 인터넷, 디지털, 위성방송, 모바일 등 매체 환경의 급격한 변화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방송 프로그램의 형식인 장르에도 큰 변화를 가져오기 마련입니다. 급증하는 방송 콘텐츠 형식을 기존 장르만으로 소화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다매체 다채널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시청률을 고려한 제작도 거들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장르를 고집하기보다는 퓨전 형태를 취하면서 시청자층을 확대하고 새로운 재미를 주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청자들도 시대적, 문화적 변화상에 따라 좀더 차별적인 시청 패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청자들이 단순히 오락이나 여가시간을 즐기기 위해 TV에 몰입하던 것과는 다르게 재미와 정보, 교육을 함께 추구하는 경향도 적지 않습니다.

이에 따라 제작진도 소재와 포맷에서 다양한 소구방식을 개발하고 채택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오락 프로그램의 경우 에듀테인먼트 또는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으로 변화하는 식입니다.

Q.방송의 다양성 면에서 봤을 때, 의미 있는 장르들이 사라지는 것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A. 인기 장르와 퓨전 형태의 장르가 집중되면서 기존에 사회문화적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던 장르가 시간대나 규모면에서 축소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농촌 드라마의 경우 급격한 산업 패러다임 이동과 가족문화의 변화 속에서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농촌에 대한 관심, 농업에 종사하는 계층 등에 대한 TV적 관심이 실종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방송 다양성 프로젝트를 추진한 바 있는 영국의 공영방송의 경우 다원주의 사회에 존재하는 다양한 의견과 태도를 반영하는 채널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평균적 다수가 아닌 , 광범위한 분야에 걸친 다양한 소수의 이해를 반영하는 프로그램을 제작 , 편성함으로써 방송의 다양성을 실현하는 채널의 필요성도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 국제 이슈에 대한 심층적인 접근, 재즈, 와인 등 새로운 기호에 대한 접근, 풍자코미디, 제3세계 영화 등 시청자들이 정작 필요로 하는 장르와 편성은 보이지 않고, 그나마 세대, 계층의 다양성을 추구하던 프로그램들이 사라진 것입니다.

사회적 가치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공영방송의 역할을 고려할 때 사라진 장르들이 아쉬울 수밖에 없는 대목입니다.

Q.사라진 장르를 생각해 봤을 때, 요즘 방송 장르, 다양성 면에서 어떻다고 보십니까?

A. 시청률과 광고주 확보라는 경쟁시스템은 비슷한 장르의 중복 편성이라는 문제점을 내재하고 있습니다. 리얼 버라이어티, 신변잡기식 토크쇼 위주의 장르가 주말시간대나 심야 시간대를 잠식한지 오래입니다. 채널내 주시청시간대를 보면 드라마와 버라이어티 쇼 위주로 가져가는 것이 오늘날 방송의 현실입니다. 특히 이들 프로그램이 각각 차별적인 주제와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고 비슷한 형식과 소재를 다룬다는 점에서도 사라진 장르의 빈 자리가 아주 크다고 하겠습니다.

Q.사라진 장르 중에는 개선하고 발전시키면 좋을 만한 것들이 있다고 생각됩니다.이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요? 또 잘 활용된다면 방송과 시청자에게 어떤 도움이 될까요?

A. 방송 프로그램의 퓨전화는 새로운 제작 흐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흐름들을 잘 살린다면 사라진 장르를 접목할 수 있는 방법도 나올 것이라고 봅니다. 예를 들면 리얼리티 오락 프로그램에서 농촌을 탐방한다거나 하루를 묵으면서 애환을 듣는 형식입니다.

개그 프로그램에서 정통 코미디 배우들을 출연시키는 것도 마찬가집니다. 그리고 드라마도 어린이나 아기를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을 주요 인물로 내세워서 아기자기한 이야기를 엮어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문제는 이것의 현실성을 얼마나 제대로 반영하느냐입니다.

즉, 퓨전이라는 프로그램의 유기적 결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된 새로운 형태의 프로그램 제작노력이 결실을 맺는다면 시청자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시청자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는 방송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출처 : MBC-TV <TV속의 TV> TV문화창조. 7월12일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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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순 기자의 온라인 저널리즘의 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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